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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도움과 은혜를 깊이 느끼는 감사하다와 고맙다의 어감 차이는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1. 8. 10. 06:07
감사하다와 고맙다는 남의 도움이나 은혜에 기쁨을 느끼거나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둘의 뜻이 아주 비슷하여 별다른 구별없이 사용한다. 그런데 종종 둘을 비교하는 자리에서 논의가 편협하게 흘러갈 때가 있다. 열정적인 우리말 지킴이 가운데 간혹 한자어를 배척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한자어를 고유어를 위축시키고 피폐시키는 해악으로 여긴다. 강이 가람을 누르고 천이 즈믄을 몰아낸 것을 두고 몹시 애통해한다. 고유어가 한자어에 밀려난 것을 끔찍한 참사로 치부하는 듯하다. 그들은 그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감사하다를 지양하고 고맙다를 열심히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자어의 유입이 우리말을 위축시키기보다 오히려 풍부하게 했다고 보는 것이 훨씬 균형 잡힌 생각이라 느낀다. 그런가 하면 감사가 일본어에서 왔다는 잘못된 통설이 감사하다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일본어 感謝는 우리말 감사와 같은 한자에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한자어이다. 조선왕조실록만 보더라도 감사가 빈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감사하다와 고맙다는 고유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둘 다 활발하게 쓰이는 소중한 우리말이다. 두말의 의미는 유사하나 용법의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감사하다는 동사와 형용사로 쓰이지만 고맙다는 형용사로만 쓰인다. 고마는 존경 내지 삼가 높이 여김을 나타낸다. 따라서 고마운 분은 존경스러운 분, 삼가 높이 여길 만한 분이라는 의미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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