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苛政猛虎(가정맹호)와 各自爲政(각자위정)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1. 7. 17. 02:36
苛政猛虎(가정맹호)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로 苛政猛於虎에서 於자를 생략한 것이다. 苛斂誅求(가렴주구)와 같다. 여기서 政은 세금을 징수한다는 뜻이다 징수한다는 의미의 徵과 통하는 말이다
중국에서 禮의 본질과 의미를 상세하게 기록한 <禮記>에서 나오는 말이다. 어느날 공자가 수레를 끌고 제자들과 태산 기슭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어디에선가 여인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공자가 발길을 멈추고 주위를 살펴보니 길가 풀숲에 무덤 셋이 보이고, 그 무덤 앞에서 한 여인이 울고 있었다. 공자는 용맹한 제자 자로에게 그 까닭을 알아보라고 했다. 자로가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당신께서 우는 게 한결같이 무겁고도 근심스러워 보입니다. 여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옛날에 저의 시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죽었고, 제 남편도 그것에게 죽었는데, 지금 제 아들이 또 그것에게 죽었습니다. 어찌하여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 여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혹독한 세금이 없기 때문이지요. 옆에서 이 말을 들은 공자가 말했다. 너희는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 말은 춘추시대 말 공자의 고국인 노나라의 대부 계손씨가 세금을 혹독하게 거두고 재산을 강제로 빼앗은 일을 빗댄 것이다. 한편 이말에 대해 당나라의 관리이자 문학가인 유종원은 이런 말을 남겨놓았다. 공자께서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일찍이 이런 견해에 의문이 있었다
各自爲政(각자위정)
각자 스스로 정치를 한다는 뜻으로 여러사람이 각자 제멋대로 행동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各行其是(각행기시)라는 말도 있는데, 각자가 하는 행동이 옳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기원전 722년부터 기원전 481년까지를 다룬 역사서 <춘추좌씨전>에 의하면 기원전 607년 초나라 장왕은 실력을 과시하려고 동맹국인 정나라에 송나라를 치도록 했다. 정나라 모공은 즉시 출병했다. 결전을 하루 앞둔 날 밤, 송나라의 화원은 특별히 양고기를 준비하여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싸움에 대비했다. 그런데 화원의 수레를 모는 양짐은 양고기를 먹지 않았다. 까닭을 묻자 그는 퉁명스럽게 이렇게 대답했다. 수레를 모는 사람에게까지 양고기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수레꾼하고 전쟁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튿날 싸움이 시작되자, 양쪽 병사들은 혼신의 힘을 쏟아 싸웠으나 승패가 나지 않았다. 화원은 양짐에게 수레를 적군이 드문 오른쪽으로 돌리라고 명했다. 그런데 양짐은 화원의 명령과는 반대로 왼쪽으로 수레를 몰았다. 당황한 화원이 방향을 바꾸라고 소리치자 양짐이 말했다. 어제저녁 양고기는 당신이 다스린 것이고 오늘의 일은 내가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정나라 병사들 쪽으로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갔다. 화원은 결국 정나라에 붙잡히고 그 병사들은 전의를 잃고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다. 정나라가 대승을 거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양짐이 화원의 지휘에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 > 한자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犬免之爭(견토지쟁)와 見小曰明(견소왈명)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 (0) 2021.07.29 格物致知(격물치지)와 去好去惡(거호거오)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 (0) 2021.07.27 乾坤一擲(건곤일척)와 擧一反三(거일반삼)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 (0) 2021.07.24 肝膽相照(간담상조)와 强弩之末(강노지말)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 (0) 2021.07.22 刻舟求劍(각주구검)와 竭澤而漁(갈택이어)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 (0)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