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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2021.7.11.일)
    아들을 위한 오늘의 묵상 2021. 7. 11. 13:17

    여행을 떠나려고 짐을 싸다 보면 가방이 언제나 작게 느껴진다.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챙기다 보면 어느새 빈 공간이 남아 있지 않다. 이제는 여행에 무엇을 가지고갈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놓고 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여행 가방 앞에 우두커니 서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따져 본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꼐서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신다. 여행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이 여정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이 여행은 머물기 위한 여정이 아니라 떠나기 위한 여정이다. 그래서 가벼워야 한다. 머무는 동안 더 가지려고 한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그들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채우려고 집착한다. 짐이 가벼우면 쉽게 떠날 수 있다. 나의 울타리, 습관, 행동방식, 소유와 집착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쌓여 무거워지고 챙겨야 할 것이 많아지면 떠나기 어렵다. 그래서 예수님꼐서는 제자들에게 짐꾸러미를 가볍게 만들라고 말씀하신다.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도 지금 예수님과 함께 떠나야 한다. 자신을 묶어 두었던 것으로부터 자기가 선택하고 결단하였다고 생각한 것들로부터, 그러한 선택과 결단을 요구하는 세상으로부터 떠나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그대로 지니고 간다면, 또 다른 집착에 허덕이며 살게 될 것이다. 짐을 가볍게 하고 예수님과 함께 떠나는 길은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 그 중심으로 향하는 여정이다. 우리 아들들아 우리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떠나왔다. 아빠도 어느덧 54년의 인생여정을 하였고 너희들도 20년 넘게 중간 기착점을 지나 사회영역으로 확대되어 여정을 새롭게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여정에서 우리는 내 자신을 많은 것을 담아 간다면 여정이 힘들어지고 지치게 될 것이므로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떠나기 바란다. 이는 나의 아집과 돈에 대한 욕심, 편견과 비교 등등을 벗어던지고 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면 너희들에게는 더 멋진 여정이 기다릴 것이다. 그래 남은 인생의 여정에 사랑과 배려와 공감이라는 가벼운 짐을 가지고 떠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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