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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비대면 디지털시대 전환시기에, 과연 무엇이 중세를 붕괴시켰을까 ?
    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사 2021. 5. 12. 04:25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릴 때는 뚜렷한 변화 조짐이 있는데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간 시기에는 정치체제가 바뀌었다. 로마제국의 붕괴로 유럽과 지중해가 여러 갈래로 분열되면서 각자도생의 길로 치달았다. 중세 1000년을 마감하고 근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정신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다. 바로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다. 종교적 억압에서 벗어나 신에서 인간으로 회귀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신적 변화는 그냥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다. 그 이전에 경제적, 사회적으로 크나큰 변혁이 있었다. 중세를 붕괴시킨 근본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인구의 극단적인 변화다. 14세기 페스트로 유럽인구는 갑자기 1/3로 줄었다. 농노에 의존했던 봉건 장원 경제는 인구 감소로 심각한 인력 부족에 직면했다. 이는 임금상승, 즉 사람의 몸값이 비싸졌다는 의미이고 영주는 농노들을 장원에 묶어둘 수가 어렵게 되었다. 집단생활을 하던 수도사들의 인명 피해도 커서 성직자로 새로 보충하는데 입문에 수준을 낮추고 거기에 따라 타락할 대로 타락한 성직자로 채워지게 되었다. 이에 루터의 종교개혁이 나오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처럼 교회와 성직자들의 부조리를 표현하고 있다. 페스트로 중세 종교의 믿음은 무너지고 인간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둘째는 상업의 활성화로 부유해진 도시와 신흥계급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동방무역으로 재미를 본 유럽의 도시마다 상인, 수공업자, 기술자 등 신흥중산층, 즉 부르주아가 두텁게 형성되었다. 십자군 원정과 잦은 전쟁으로 돈이 필요했던 영주들은 이들의 지원을 받은 댓가로 자유와 자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영주와 기사 계급이 몰락하고 왕권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몰락한 중세를 상징하는 우화였다. 또한 메디치가와 푸거가 등 거상들이 후원자로 등장하며 화가들은 신이 아닌 인간과 자연을 그리게 되었다. 잊고 지냈던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들도 이슬람에서 다시 수입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났다. 셋째는 장원 밖에 드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점이다. 세상으로 나가는 길은 바다였다. 마르코폴로의 여행기는 유럽인들의 호기심에 불을 질렀다. 이슬람이 전한 나침반,화약,천문학,항해술 등의 과학기술이 먼바다로 항해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오스만 투르크로 1453년 지금의 터어키인 동로마제국을 점령하므로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럽국가들은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아메리카 대륙을 향한 대항해의 시대를 열게 되었다. 금값의 맞먹는 후추 등 향신료와 금은보화를 노린 모험자본이 형성되었다.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부가 필요했던 왕들은 모험을 떠나는 탐험가들의 강력한 후원자가 되었다. 상업과 금융, 회계기법이 발달되면서 돈이 모여 자본이 형성되었다. 단순한 동업을 넘어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기업과 보험도 생겼다.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다 중세를 사로잡던 종교는 과학과 철학으로 대체되었고 이런 일련의 변화는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뀐 혁명적 일이 변화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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