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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나의 상징인 올빼미는 정말 지혜로울까
    아들을 위한 인문학/동물 2026. 4. 21. 01:16

     

    아테네가 절정에 이른 고대 그리스의 문화적 영향력과 지적 성취를 대표하는 도시가 되었듯이 올빼미 역시 종종 지혜를 상징한다. 아테네와 올빼미는 제우스의 딸이자 지혜와 군사 및 장인의 신,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와 관계가 있다. 아테나의 상징은 올빼미로 특히 깃털에 점이 있는 작은 올빼미인 금눈쇠올빼미다 아테나는 종종 곁에 올빼미 한 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이 올빼미는 아테나의 지혜의 원천으로 일컬어진다. 아테나 여신에 대한 충성과 헌신의 상징으로 아테네인은 올빼미를 신성한 동물로 공표하고 주화에 올빼미의 그림을 새겨 넣었다. 또한 아테네 보병이 전장으로 행진할 때 머리 위로 올빼미가 날아가면 승리의 전조라고 여겼다.

    올빼미는 225종이 있는데 남극대륙을 제외하고 전 대륙에 걸쳐 분포한다. 열대우림부터 툰드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 서식한다. 대개 조그만 포유류를 잡아먹는 포식자이며(수리부엉이는 자기보다 큰 여우나 사슴도 잡아먹는다) 보통 야행성이다 하지만 새 중에서 올빼미가 특별히 지능이 뛰어나지는 않으며 사회적 동물이 아니라서 대개 홀로 살아간다. 몸집에 비해 뇌 크기가 작으며, 다른 새처럼 먹잇감에 호기심을 내보이는 경향이 없어서 훈련시키기가 힘들다. 대부분의 새가 공들여 둥지를 만드는 것과 달리 올빼미는 다른 새의 둥지를 빼앗거나 나무의 빈 구멍이나 땅 속에 들어가 산다. 올빼미는 사냥꾼으로서 자질에 꼭 맞는 해부학상 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이것으로 부족한 지능을 보충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면을 응시하는 커다란 눈이다. 이로 인해 지혜를 대변하는 상징적 동물로 여겼다. 또한 이눈은 근엄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올빼미의 눈이 사실상 지력과 관련이 있지는 않지만 시력은 무척 뛰어난데 특히나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잘 볼 수 있다. 눈은 눈구멍 안에서 움직이지 못하여 이를 보완하고자 거의 270도 이상 목을 돌릴 수 있어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뒤쪽을 볼 수 있다. 청력도 뛰어난데 귀에 있는 벼슬 같은 깃털이 둘러싸여 있어 소리를 한 곳으로 모아준다. 그러나 후각은 발달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컹크같이 악취를 풍기는 동물을 먹을 수도 있다. 게다가 올빼미의 깃털은 날갯짓 소리를 죽여주어 거의 소리를 내지 않고 날 수도 있다. 덕분에 먹잇감의 위치를 찾아낼 때까지 홰를 치고 앉아 끈기있게 기다리면서 사냥할 수 있다. 힌두교의 부와 재물의 여신인 락슈미가 흰 올빼미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이러한 인내심과 시력에 있다.

    올빼미는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볼 수 있으며, 다른 동물이 볼 수 없는 것까지 보기 때문에 종종 예지력을 지녔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인은 일반적으로 올빼미를 긍정적인 신호라고 믿었다. 하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대부분 그렇지 않은데 올빼미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다소 기이한 부엉부엉 소리, 삑삑거리는 새된 소리 때문이다. 중세와 근세 초에 영국에서는 올빼미 울음소리를 날씨가 추워지거나 태풍이 오는 전조로 여겼고 이따금 번개로부터 보호해준다는 믿음으로 헛간 문에 올빼미를 걸어놓기도 했다. 고대 로마인은 올빼미의 부엉부엉 하는 울음소리를 흉조로 여겼고, 미국 서남부 지역의 아파치족은 올빼미가 꿈속에 나타나면 죽음의 전조로 여겼다. 케냐 중부의 키큐유족도 올빼미가 보이면 죽음의 전조라고 여겼다. 아즈텍족 역시 올빼미를 필멸성 죽음의 신인 믹틀란테쿠틀리와 연관 짓고 올빼미 깃털로 머리 장식을 만들어 썼으며, 종종 그 장식을 쓴 모습으로 묘사되곤 한다. 인도의 일부 지역에서 올빼미는 지혜나 예지의 상징이 아니라 어리석음, 거드름, 게으름의 표상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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