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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르만 전설부터 칭기즈칸까지 회색늑대에 대해서
    아들을 위한 인문학/동물 2026. 1. 29. 01:52

     

    일반적으로 늑대라고 일컫는 동물은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에 거쳐 서식하는 회색늑대를 말한다. 적응력이 뛰어나 사막이나 숲, 북극 툰드라지대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한때는 일본, 멕시코, 중국 남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회색늑대는 아프리카 토착종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에피오피아늑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자칼로 분류된 에티오피아늑대는 에티오피아의 산악지대에서 서식하는 멸종 위기 종이다. 회색늑대는 세계의 여러 신화에 자주 등장하는데 사나운 적부터 용감한 선조까지 다양한 역할로 그려진다. 늑대는 불굴의 사냥꾼으로 하루에 적어도 20km를 이동할 수 있고 시속 65km까지 달릴 수 있다. 충성과 일체감의 전형을 보여주는 집단 구조도 숭상의 대상이 되는 요인이었을 것이다. 늑대는 대개 한쌍의 부부와 자손으로 이루어진 무리를 이루고 사는 영역 동물이다. 수는 대개 여섯 마리에서 10마리 내외이며 끈끈한 유대를 맺고 살아간다. 자손은 성적 성숙이 끝나면 외로운 늑대로 일정 기간을 보내다가 다른 무리에 합류하거나 스스로 무리를 이룬다. 무리는 함께 먹이를 찾고 냄새를 묻히고 신체언어와 울음소리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무리끼리 힘을 합쳐 자신들보다 몸집이 훨씬 큰 사향소나 무스 곰 같은 동물도 쓰러뜨릴 수 있다

    펜리르

    신화에 등장하는 위험한 늑대는 노르웨이와 게르만 민속에 등장하는 펜리르다. 협잡꾼 신 로키와 거인족 기간테스 사이에서 태어난 펜리르는 늑대로 자라면서 몸집이 커지고 흉포하기 그지없이 신들이 그를 쇠사슬로 땅에 묶어두고 검으로 재갈을 물려두었다. 또한 펜리르는 현존하는 세계가 멸망하는 라그나뢰크에서 사슬을 끊고 도망쳐 해를 집어삼킨다고 한다. 이런 통제 불가능한 동물 형상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는 중세 말에서 근대 초 유럽에서 늑대인간이 존재한다는 믿음과 함께 인기를 끌었다. 대개 보름달이 뜰 때 사람이 늑대로 변하여 혼돈과 유혈사태를 불러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유럽에서 마녀사냥의 광풍이 일던 당시 수천명의 무고한 여성들이 고문과 처형을 당했는데 이때 극히 일부이지만 늑대인간으로 몰려 처형되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사람은 18명을 죽여 유죄를 선고받은 독일 농부 페터 스툼프다 그는 악마가 자신에게 늑대로 변신할 수 있는 허리띠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늑대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대제국 두 곳의 신화에도 등장한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는 전쟁의 신 마르스와 이탈리아 중부 지역의 고대 도시국가 알바 롱가의 공주 레아 실비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로물루스와 쌍둥이 형제 레무스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바 롱가의 왕위를 차지한 종조 할아버지 아물리우스는 왕권에 위협이 될 요소를 없애고자 형제를 죽이기로 한다. 아물리우스의 하인은 자기 손에 피를 묻히기 싫어 형제를 바구니에 담아서 티베르강에 띄워 보낸다. 그런데 그대로 죽을 처지였던 형제를 암컷 늑대가 발견하여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자기 굴로 데리고 가서 늑대는 젖을 물리고 딱따구리는 그들 형제에게 먹이를 가져다주었다. 얼마 후에는 양치기 부부가 형제를 발견해 데려다가 길렀다. 성인이 된 형제는 함께 티베르강이 내려다보이는 일곱 언덕에 도시를 세운다. 하지만 이내 형제는 도시의 위치를 두고 대립한다. 마침내 로물루스는 레무스를 죽이고 만다. 로물루스는 로마의 초대 왕이 되어 로마를 건국하고 번영시켰고 암컷 늑대와 쌍둥이의 이미지는 로마가 제국으로서 힘을 키워나가면서 로마의 주요 상징이 되었다

    암늑대 아세나(튀르키예)

    늑대는 몽골제국의 중심이기도 했다. 몽골을 세운 칭기즈칸(1162-1227)은 스스로 신화에 등장하는 몽골인의 공통 조상인 청회색늑대의 후예라고 주장했다. 그는 1206년 여러 몽골 부족을 통합하고 유럽 중부 지역을 아우르는 제국의 토대를 닦았다. 몽골은 유라시아 스텝 지대 출신 유목인인 튀르크인과 이따금 군사동맹을 맺기도 하면서 마침내 중앙아시아와 아나톨리아 지역을 정복하고 통치했다. 기간이 지나 그중 한 지역에서 오스만제국이 일어나, 세 대륙으로 뻗어나가 북아프리카 지역 대부분과 동남부 유럽, 중동지역을 지배하기에 이른다. 튀르크의 신화에는 암늑대 아세나가 등장한다. 아세나는 참혹한 전쟁을 겪은 뒤 홀로 살아남은 튀르크족 왕자에게 구조되어 길러졌다고 한다. 아세나와 왕자는 함께 10명의 늑대인간을 낳았으며 이들이 튀르크인의 조상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늑대가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드물지만 대다수 지역에서 고기를 놓고 인간과 경쟁을 하였다. 이때부터 늑대는 해로운 동물로 인식되어 농부와 목축업자가 무분별하게 늑대를 사냥하여 죽였고 20세기 중반 무렵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늑대는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늑대를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그 수가 회복되었으나 가축을 위협하는 동물로 여기는 동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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