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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의 현신 원숭이에 대해아들을 위한 인문학/동물 2026. 3. 10. 01:04




원숭이는 영장류로 대략 200종 정도가 존재한다. 원숭이와 유인원 사이의 차이는 꼬리의 유무로 있다. 원숭이 대부분은 열대우림에서 서식하며 나무에서 나무로 옮아다니고, 종종 손 대신 꼬리를 이용해 물건을 집는다. 영리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문제 해결과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굉장히 사회적 동물로 무리를 지어 살며 종종 수백 마리 정도까지 집단을 이루기도 하는데 주로 암컷이 무리를 이끈다. 원숭이는 크게 구대륙 원숭이와 신대륙 원숭이로 나뉜다. 구대륙 원숭이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 토착종이고 사촌 격인 신대륙 원숭이는 북아메리카 지역 및 아메리카 중부에 서식한다. 원숭이는 호기심이 많고 짖궂은 성질 때문에 종종 민간전승에서 영리하고 활기찬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마야종교에서 짖는 원숭이 신은 예술과 장인의 수호신으로 여겨진다. 동아시아 전설에 등장하는 두 마리 원숭이는 지금도 사랑받는 캐릭터인데 바로 하누만과 손오공이다



기원전 4세기 산스크리트어로 쓰인 서사시 라마야나는 힌두교의 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의 7번째 화신인 라마왕자의 이야기다. 도술을 부릴 줄 아는 하누만은 젊은 시절 악행을 저질러 현인으로부터 도술 부리는 법을 잊어버리는 저주를 받는다. 이후 악마의 왕 라마나가 라마 왕자의 아내 시타를 납치해 바다 건너 랑카섬의 궁궐에 데려다 놓자 그녀를 데려오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자신의 재능을 떠올린 하누만은 거인만큼 몸을 부풀려 한번의 도약으로 랑카섬에 도착하고 섬을 샅샅이 뒤져 시타가 갇힌 장소를 찾아낸다. 이때 하누만은 잡혀서 꼬리가 불태워지지만 곧 탈출해 라바나의 궁궐 주변을 돌며 꼬리에 붙은 불로 거대한 불을 지른다. 그러고 나서 라마에게 되돌아가 원숭이 군대를 조직하고 랑카섬으로 가는 부교를 놓는다. 이어진 전투에서 라마가 라바나를 물리치고 하누만은 철심 박힌 철퇴인 가다를 능숙하게 휘두르며 장수로 크게 활약한다 라마의 동생 락슈마나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자 하누만은 그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약초가 히말라야산에서 돋아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으로 뛰어오른다. 원하던 약초를 찾을 수 없자 그는 산을 통째로 들어올려 전장으로 옮겨와 적시에 락슈마나를 구한다. 이러한 헌신에 라마는 하누만에게 불멸의 축복을 내린다. 인도 전역에는 하누만에게 봉헌된 신전이 있으며 17세기에 하누만은 무슬림인 무굴제국에 대항하는 힌두교의 상징이 되었다. 하누만의 이야기는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 나가 불교 경전에도 등장하며 동아시아 전설로도 등장한다.



하누만의 이야기는 중국에까지 전파되어 손오공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손오공은 중국 명나라의 오승은이 쓴 소설 서유기에 처음 등장한다. 서유기는 승려 현장법사가 불경을 찾아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여행하는 이야기다. 이 위험한 여행에서 그를 보호해주는 자가 손오공이다. 하지만 현장법사를 만나기 전까지 손오공은 파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았다. 바위에서 태어나 괴력을 지닌 손오공은 원숭이의 왕이 되었다 도술을 배워 한번의 도약으로 세계의 절반을 나아가고 72종의 동물과 여타 형상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용왕에게 어마어마한 무게에 크기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여의봉을 빼앗아 휘두르고 다녔다. 저승에 있는 생사부에서 자신의 이름과 수명을 지위 불로불사의 존재까지 된다. 엄청난 힘을 지닌 손오공의 소문을 듣고 천상계의 왕 옥황상제는 손오공에게 천계로 올라와 천궁의 일을 도우라고 한다. 손오공은 신나게 성실하게 일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필마온이란 직책이 높은 벼슬이 아닌 마구간지기인 걸 알게 되자, 화가 나 난동을 피우고 천계에서 뛰쳐나온다. 이후에도 천계를 오가며 온갖 만행을 저지른 끝에 천군에게 손오공을 제압당하지만 불사의 몸인 손오공은 다시 야단을 부린다. 이에 결국 석가여래가 손오공을 제압하고 오행산에 가둔다. 500년 동안 갇혀 있던 손오공을 당나라로 향하던 현장법사가 구출한다. 손오공은 현장법사의 제자가 되고 스승을 도움으로써 자신의 행동을 속죄할 기회를 얻는다. 더구나 주문을 외면 머리를 고통스럽게 옥죄는 마리띠인 긴고아가 머리에 채워져 현장법사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게 된다. 손오공은 현장법사를 도둑과 요괴로부터 보호하면서 14년 동안 서천으로 가는 여정을 보필한 공로로 석가여래로부터 투전승불이라는 부처의 지위를 얻는다. 세상을 비웃는 난봉꾼이 득도한 것이다. 손오공은 공의 깨달음을 얻은 원숭이라는 의미로,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그의 여정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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