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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들-45) 사향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금잔디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5. 4. 10. 03:00
< 사향 - 김상옥 >
눈을 가만히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백양 숲 시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송아지 몰고 오면 바라보던 진달래도
저녁 노을처럼 산을 둘러 퍼질 것을
어마씨 그리운 솜씨에 향기로운 꽃지짐
어질도 고운 그들 멧냄새도 캐어 오리
집집 끼니마다 봄을 씹고 사는 마을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금잔디 - 김소월 >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 산천에 붙은 불은
가신 임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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