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시들-47) 산유화 / 소연가 / 푸른 하늘을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5. 4. 24. 03:00
< 산유화 - 김소월 >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소연가 - 김수돈 >
꽃 향이 밤 그늘의 품에 안겨
끝이 없는 넓은 지열을
돌고 돌며 펼쳐와
슬픔이 날아 있는 먼 추억을 건드리면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만다
새 주둥이 같은 입술이
빨간 열매를 쫓으려던 유혹에
너도 여인이므로
타박타박 고개 숙인 채 걸어간 것을
지금은 다시 돌아오렴
열린 창앞을 쫓는 제비같이
너도 나를 찾아오렴
< 푸른 하늘을 - 김수영 >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피의 냄새에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아들을 위한 인문학 > 세계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시들-49) 오월의 향기 / 초혼 / 길 (0) 2025.05.09 (명시들-48) 소녀의 자화상 / 내 소중한 친구여 / 사랑의 세레나데 (2) 2025.05.01 (명시들-46) 나는 슬픔의 강을 건널 수 있어요 / 사랑 / 시인의 죽음 (0) 2025.04.17 (명시들-45) 사향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금잔디 (0) 2025.04.10 (명시들-44) 작은 것 / 수선화 / 반짝이는 별이여 (0)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