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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정의 병폐를 극복하라
    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5. 4. 8. 03:00

    굶주리면 뚝 달라붙고, 배부르면 떠나가며, 따뜻하면 몰려들고, 추우면 버리니, 이것이 바로 인정의 병폐이다

     

    전한시대 7대 황제인 무제 때 급암과 정당시라는 두 현인이 있었다. 그들은 한때 각기 구경의 지위에까지 오른 적도 있었지만 둘 다 개성이 강한 탓에 좌천, 면직, 재등용을 되풀이하다가 급암은 회양 태수를 끝으로 벼슬을 마쳤다. 이들이 각기 현직에 있을 때에는 방문객이 늘 문전성시를 이루었으나 면직되자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이렇게 덧붙여 쓰고 있다. 급암과 정당시 정도의 현인이라도 세력이 있으면 빈객이 열 배로 늘어나지만 세력이 없으면 당장 모두 떨어져 나간다. 그러나 보통 사람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또 적공의 경우는 이렇다. 적공이 정위가 되자 빈객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붐볐다. 그러나 그가 면직되자 빈객은 금세 발길을 끊었다. 집 안팎이 어찌나 한산한지 문 앞에 새그물을 쳐 놓을 수 있을 정도였다. 얼마 후 적공은 다시 정위가 되었다. 빈객들이 몰려들자 적공은 대문에 이렇게 써 붙였다. 한번 죽고 한번 삶에 곧 사귐의 정을 알고, 한번 가난하고 한번 부함에 곧 사귐의 태도를 알며, 한번 귀하고 한번 천함에 곧 사귐의 정은 나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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