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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5. 3. 4, 화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5. 3. 4. 03:00
1. 민생이냐 포퓰리즘이냐, 상속세 논쟁의 두 얼굴
최고세율을 인하하자와 공제한도를 조정하자로 여야 상속세 개편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나라곳간에 구멍이 난 상황에서 상속세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거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속세를 민생법안으로 삼고 2월 초에 국회 통과 의지를 밝혔다. 이 법안은 현재 5억원의 상속세 일괄공제금액을 8억원으로 상향하고 배우자 상속공제 한도는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두배 높이는 것이다 세금없이 물려줄 수 있는 재산은 18억원으로 했는데 이는 집값을 반영한 것이다. 수도권 중산층의 집값이 18억원 내에 들기 때문이다. 이는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55만채가 상속세 인하 혜택을 보는 것이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50%->40%)를 고집하고 있다. 문제는 이 구간에 해당하는 납세자가 극소수에 불과하단 점이다. 2023년 상속세를 신고한 1.8만명 중에서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30억원 초과 상속인은 2983명에 불과했다. 2023년 납세자가 2351만명을 감안하면 전체의 0.013%만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의 혜택을 본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상속세 제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상속세를 낸 납세자는 2019년 8357명에서 2023년 2만명 가까이 되어 두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은 상속세는 중산층 세금이 아니다며 나라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집값 상승으로 상속세를 내는 국민이 아니라 집이 없어 떠도는 청년들이라고 꼬집었다. 최고세율을 낮추든 공제한도를 늘리든 상속세 논란은 서민과는 거리가 먼 부자 감세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다는 거다. 실효성도 생각해야 하는데 2023년 상속을 받고 상속세를 내지 않는 사람이 93.2%에 달했다. 경제학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는 내수 부진과 세수 부족으로 복지망을 확충하지도 못하고 연구개발 예산도 다 깎아 성장 동력도 흔들리는 상황이라면서 감세 경쟁만 하다보면 결국 세수 기반이 무너져서 정작 돈이 필요한 때 아무런 일도 못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2. 트럼프판 백악관 멜로스 대화와 이승만의 한미동맹 조약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28일 백악관 회담은 전세계가 TV생중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40여분간 진행된 회담은 트럼프가 지난 3년간 러시아와 전쟁에서 싸운 우크라이나군을 칭찬하는 등 순조롭게 시작됐다. 하지만 후반에 JD밴스 부통령이 대화에 가세한 뒤 세 사람이 서로 말을 자르며 끼어들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설전으로 끝나버렸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이나 광물협정 조인 등이 모두 취소되고 젤렌스키는 백악관을 쫓겨나듯 빠져나갔다. 감정적인 요소를 빼면 큰 쟁점은 젤렌스키가 전쟁을 끝내고 싶다. 하지만 안전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트럼프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이다. 밴스가 평화와 번영은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고 하자 젤렌스키가 2014년 크림반도 점령, 이후 2019년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등이 함께 서명한 휴전협정이 깨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외교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젤렌스키는 구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핵을 포기하면서 미국 러시아 영국이 안전을 보장하는 1994년 부다페스트 각서가 어떻게 휴지조각이 됐는지도 내밀고 싶었을 것이다. 젤렌스키 질문에 밴스는 논점을 바꿔 미국 언론 앞에서 다투려고 백악관 집무실에 왔다면 무례한 일이다라고 하면서 대화보다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말았다. 트럼프는 특히 당신은 나쁜 상황에 있다. 당신은 카드를 갖고 있지 않다 우리와 함께라면 카드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기원전 400여년전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와 작은 섬 멜로스와의 대화를 떠올리게 한다.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대변하는 멜로스 대화 즉 강자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약자는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이다. 스파르타 진영의 멜로스를 침공한 아테네 대표에게 멜로스 대표가 우리는 중립을 지킬테니 용인해 달라고 할 때 아테네 대표가 한 말이다. 또한 안전보장없이는 휴전협정 안된다는 말은 이승만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협정에서 했던 핵심이었다. 이에 미국이 이승만을 하야시키는 에베레디 계획까지 세웠으나 협상 막바지 공산포로 석방 강수까지 두며 결국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냈다. 1953년 7월 정전 협정 조인 후 10월 한미방위동맹조약이 서명되었다. 한편 젤렌스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모르지만 트럼프의 푸틴이 구상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정은 영토 경계선을 불법 전쟁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도 아니고 피침략국의 안전에 대한 제도적 보장도 없어 한반도 정전협정 모델과는 비교 안되게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하다.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나온 뒤에 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고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이 지지를 나타냈다. 한편 멜로스는 페르시아의 3차례에 걸친 침입을 힘을 합쳐 막아냈던 그리스 민족은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맹주로 하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30년간의 내전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겪으며 국력이 기울었다. 그리스는 이 전쟁 약 50년 뒤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에 멸망한 뒤, 로마와 동로마, 오스만제국에 차례로 복속해 이민족 지배를 받으며 2천년 이상이 지난 19세기 초에야 독립국가가 됐다
3. 이란 핵무기 6개 만들 우라늄 확보....트럼프 당선후 급격히 늘려
이란이 앙숙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긴장 관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핵무기 6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재고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핵을 협상 무기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 속에 중동정세가 또 다시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원자력기구은 최근 3개월간 이란의 60% 고농축 우라늄 재고량이 직전 분기 182.3kg보다 50%늘어난 274.8kg에 수준이라고 알렸다. 60% 고농축 우라늄 42kg는 추가 농축을 거쳐 핵무기 1개 제조가 가능한 분량이다. 이론적으로는 이란이 핵무기 6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고농축 우라늄이란 우라늄 235의 비율이 20%이상의 경우를 가리킨다. 핵무기 제조에 즉시 쓸 수 있는 농축도 90%수준엔 못 미치지만 60%농도 우라늄만으로도 준무기급으로 분류된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에 따라 이란의 우라늄 보유 한도는 저농축(3.67%) 202.8kg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2018년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미국은 이란과의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대이란 제재도 복원했다. 이란 역시 이에 대한 반발로 우라늄 농축을 가속화했고 재고량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에도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의 우방이며 동시에 중동에서 이란과 가장 앙숙인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관련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 멕시코 거물 마약범 등 29명 미국에 인도....관세협정에 긍정 영향 ?
멕시코 정부가 미국 당국의 눈엣가시였던 옛 마약 밀매 조직 두목을 포함해 29명의 수감자를 미국으로 전격 범죄인 인도했다. 멕시코 검찰은 이번 조처는 양국 주권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협의 협력 상호주의 원칙에 근거해 진행했다고 했다. 29명 중에는 옛 과달라하라 카르텔 우두머리였던 라파엘 카로 킨테로(72)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마약범 거물이다. 1985년 미 마약단속국 요원의 고문 살해를 지시한 주범이기도 하다. 1985년 코스타리카에서 체포돼 40년 형을 선고받은 카로 킨테로는 재판 절차상의 오류에 따른 형 집행 정지 처분 결정으로 28년 만인 2013년에 석방됐다. 이 결정은 이후 두달 만에 대법원에서 뒤집혔지만 그는 잠적한 채 은신 생활을 이어갔다. 미국이 265억원의 현상금을 내걸 정도로 중요 범죄자로 여겼던 카로 킨테로는 결국 2022년 탐지견의 도움을 받은 멕시코 해군에 의해 시날로아주 산시몬에서 검거됐다. 이번 범죄인 인도 결정이 관세 부과 예외 협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지에서는 불법적 이송 결정이라는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다. 미국 이송 여부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5. 국토 90%가 암흑천지 됐다....국가 비상사태 선포한 칠레, 무슨 일
대규모 정전 사태로 칠레의 국토의 90%가 한때 암흑천치로 변했다. 정전의 여파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당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칠레에서는 26일 오후 3시 16분께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해 북부 아리카에서부터 남부 로스고스에 이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 칠레 전력청은 사용자 기준 전국에서 90%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엘리베이터에서 구조 요청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칠레 내무부 장관은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했다. SNS에서는 놀이공원 내 수십 m 높이 놀이기구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는 모습이 보였고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은 한때 조업을 중단했으며 인터넷과 전화도 한동안 불통이었다. 당국은 이번 사태가 테러 같은 외부 공격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전력 공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부분 재개됐다. 전날 밤 내려진 국가비상사태는 다음날 오전 9시에 해제되었다. 칠레는 현재 전력 시장 100%를 민간 기업에 맡기고 있다. 국가전력조정국이 전력 시장을 감시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남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망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은 칠레에서 이 정도 규모의 정전이 발생한 것은 15년 만이다. 지난 2010년 2월 강진을 경험한 칠레에서는 같은 해 3월 발전소 손상으로 국민 90%가 정전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칠레는 주로 수력발전소를 중심으로 가동 중이며 정확한 정전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6. 여성 입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것 정체는....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미국의 마취과 전문의가 마취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는 듯한 모습의 여성이 누워있다. 그 옆에서 의료진은 여성의 입에서 촌충을 빼내고 옆에 있는 접시에 올려놓는다. 피구라 박사는 보통 덜 익힌 고기를 먹으면 촌충이 생긴다며 촌충은 최대 9m까지 자랄 수 있고 20년 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살이 빠질 만큼 메스꺼움과 구토, 영양 결핍이 생길 수 있으며 실제로 의도적으로 촌충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며 촌충으로 살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과거에도 제대로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를 먹어 충격적인 경험을 한 사람들의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다. 한 중국 남자는 익히지 않는 돼지고기를 먹고 한달 후 뇌와 폐에 700마리가 넘는 촌충이 생긴 바 있다. 돼지고기의 기생충인 유구촌충은 돼지를 숙주로 돼지 소장에서 부화한 후 신체 조직으로 옮겨진다. 유구촌충의 유충이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소장에서 성충이 되어 최대 20년 간 생존할 수 있다. 여기에 소장이 아닌 뇌, 간, 근육, 눈 등 다른 장기로 이동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피부 병변이나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유구낭미충증이라 한다. 유구촌충은 중심 온도가 77도 이상이 되어야 죽는다. 제대로 익히지 않고 돼지고기를 먹어 몸속에 성충이 기생하게 되면 복통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살을 빼기 위해 촌충 알을 먹는 사례도 있다. 촌충이 영양분을 가져갈 뿐 아니라 그에 동반되는 구토나 설사 등으로 살이 빠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살을 빼고 나면 약을 먹어 촌충을 제거한다
7. 인구절벽 저자 해리던트 트럼프 이민정책, 미국 경기침체 초래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미국 경기 침체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미국의 국내총생산을 1-1.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인구절벽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 경제학자 해리던트는 불법 이민자를 줄여여 한다는 말하는 건 괜찮지만 이미 노동시장에 경제에 기여하는 사람들을 돌려보내면서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경제는 과잉 부양된 상태인데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내보낸다면 아마 국내총생산을 1-1.5%까지 감소시킬 것이라며 GDP가 2%, 3%, 4%만 하락해도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된다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3.7만명이 추방되었다. 덴트는 이러한 이민과 관세정책이 올해 경기침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에 벌써 들어갔으며 200만명을 추방하면 경기침체가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이민정책을 명확하게 수립하되 기본적으로 이민을 실질적으로 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성장을 멈추어서는 안되다고 했다. 모든 선진국은 세계 최고의 이민자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방 노력을 정당화하고 국가와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덴트는 인구절벽의 저자이며 최근 2년 동안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폭락을 재차 경고했다
8. 진퇴양난 일본 세븐일레븐.....캐나다 업체 피인수 위기 속 독자생존 불투명
세계적인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 지주회사인 일본 세븐 &아이홀딩스가 실적 부진 속에서 캐나다 업체 인수 제안 수용과 독자 생존 모색이라는 갈림길 앞에 섰다. 세븐&아이홀딩스는 27일 창업 가문 자산관리회사인 이토흥업 측으로부터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연락이 왔다. 세븐&아이홀딩스 창업 가문은 편의점 서클 K를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 업체 ACT의 인수제안에 대항하기 위해 77조원 정도의 자금을 모아 세븐&아이홀딩스를 인수한 후 상장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캐나다 ACT는 세븐&아이홀딩스 주식 전량에 67.8조원을 제시했다. 다만 ACT의 세븐&아이홀딩스 인수는 미국 내 1위 2위 편의점 업체 합병에 해당해 미 당국의 승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견해가 있고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는 개인 정보 유출을 우려해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원들도 외국 자본 산하에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세븐&아이홀딩스는 다음 달에 편의점 사업 강화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 업체는 독자 생존을 위해 우선 비주력 업종인 슈퍼마켓과 외식업체 등을 거느린 중간 지주회사 주식을 매각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력 사업인 편의점의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이어서 단독 노선 유지가 가능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9. AI시대에 CPU는 찬밥 아니냐 고요 ?
지난 몇 년 사이 LLM(대형언어모델)기반 AI산업이 급성장하면서 AI모델 학습과 구동에 필요한 핵심 컴퓨팅 자원 GPU(그래픽처리장치)의 가치도 폭등했다. 특히 GPU시장의 맹주인 엔비디아의 AI특화 GPU는 대당 수천만원을 호가하고 수요 대비 공급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AI와 GPU가 실과 바늘과 같은 관계라고 생각하는데 CPU(중앙처리장치)도 대안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컴퓨터의 두뇌로 불리는 CPU는 AI시대를 맞이해 이전보다 존재감이 옅어진 것이 사실이다. 대규모 AI모델 학습과 연산은 동시에 수많은 정보처리(병렬연산)을 요구하는데 이 작업은 개별 코어 성능은 낮아도 수천개의 코어가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의 GPU가 소수의 강력한 코어로 구성한 CPU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GPU보다 CPU의 강점은 첫째 저렴한 가격과 수급의 안정성이다. CPU는 최고 성능과 최고 모델도 100만원미만고 전력만 잘 공급되면 별다른 유지 비용도 없다. 반면 고성능 GPU는 사용중 많은 전력이 소비되며 그만큼 발열량도 많다. 따라서 AI특화 데이터센터는 그만큼 강력한 전원공급장치, 냉각 솔루션의 구축과 유지비가 추가되어 초기 도입과 운영에 지속적으로 큰 비용이 요구된다. 또한 CPU는 대부분의 운영체계와 범용 프로그램의 호환성 좋은 소프트개웨어 개발이 용이하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주목받는 온디바이스, 기기내장형 AI 역시 CPU 비중이 높다. 간단한 이미지 생성, 글 요약 같은 기능은 NPU처럼 AI연산 특화 반도체가 내장된 CPU로 구현할 수 있다. 이런 온디바이스 AI환경의 강점은 클라우드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 없기 때문에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는 점, 전력 외 특별히 도입 및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AI환각현상 최소화를 위해 널리 쓰이는 RAG(검색증강생성)역시 소규모라면 CPU로 효과적인 처리가 가능하다. 복잡한 생성이 필요하지 않는 AI 기능은 상당수 CPU서버 기반에서도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개변수 7B급의 sLLM(경량화된 대형언어모델)이라면 역시 CPU 서버로 구동할 수 있다.
10. 외계인 머리통 발견됐다. 발칵....바다에서 건져올린 수상한 괴생 물체
한 러시아 어부가 낚시를 하다 외계인 머리처럼 생긴 해양생물을 발견했다. 이달 초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 낚시를 하던 중 괴생물체를 낚았다. 이 괴생물은 커다란 덩어리의 형태로 표면은 점액질이 흐르는 것처럼 매끄럽고 회색빛을 띠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외계인 머리를 연상하게 했다. 이 생물이 뚝지일 것으로 추측했다. 못생긴 외모가 특징인 뚝지는 수심 100-200m에 서식하는 한류성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크기는 최대 44m에 달하며 한국에서는 도치 또는 심퉁이라고 불린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링해, 캐나다 주변 등 북태평양 온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서식한다. 영상 속 모습은 분명 독특하지만 표면으로 끌어올려지면서 압력을 받아 약간 부풀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100%외계인이다, 영화 메가마인드 주인공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11. 귀가 뺨에 붙고, 눈 한쪽 없는 아기.....태어난 후에야 확인 가능한 희귀병
2.5만명 중 1명에게만 나타나는 희귀 증후군으로 귀가 뺨에 붙어있고 한쪽 눈이 없는 상태로 태어난 남아의 사연이 전해졌다. 웨일스 브리젠드에 사는 그레이스(25)아 라이스 제임스(26) 부부는 2023년 11월 9일 아들 비니 제임스를 출산했다. 임신 기간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태어난 아들은 호흡을 하지 않아 긴급 처치를 받았고 골든하르 증후군은 눈, 귀, 척추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하이스는 아들의 얼굴에서 예상치 못한 모습을 발견했다라며 오른쪽 귀가 뺨에 위치해 있었고, 오른쪽 눈이 없었다. 생후 한달 반쯤 되던 시점에는 호흡이 악화돼 기도절개술도 받아야 했다. 기도에 구멍을 내어 튜브를 삽입해 호흡을 돕는 시술이다. 이후에도 부모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점액을 제거해야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면역력이 약해 작은 감염에도 취약한 상태인 비니는 퇴원 후에도 두 차례 폐 감염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현재 비니는 오른쪽 눈을 대신할 의안을 착용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몇 년 안에 뺨에 위치한 귀를 정상적인 위치로 옮기는 수술도 받을 예정이다. 골든하르 증후군은 출생시 나타나는 선천성 희귀질환이다. 얼굴, 귀, 눈, 척추 등 뼈에 영향을 미쳐 안면 비대칭, 귀 기형, 눈 기형, 척추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심장, 신장, 호흡기에도 기형이 동반될 수 있으며 증상의 정도는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골든하르 증후군은 유전적인 것이 아니며 아직 발생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산전 유전자 검사로는 확인할 수 없어 임신 중 진단이 어려워 대부분 출생 후에야 확인 가능하다.
12. 삼겹살 먹는 삼삼데이.....삼결살에 얽힌 오해와 진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한식이라는 삼겹살, 3월 3일 삼삼데이는 축협에서 지정한 삼겹살 먹는 날이다. 삼겹살은 돼지의 배 부분으로 살코기와 비계가 세겹으로 겹쳐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오겹살은 돼지껍질 부위를 붙여 정형한 삼겹살의 하나다. 삼겹살이 언제 인기를 얻었는지는 설이 많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1960년대 소줏값이 떨어지자 값싼 돼지고기를 안주로 먹으면서 삼겹살이 유행하게 됐다는 설도 있고, 건설 노동자들이 슬레이트에 삼겹살을 구워 먹다가 퍼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1970년대 광부들이 일을 마치고 삼겹살을 즐겨 먹으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삼겹살을 덜 익혀 먹어도 이론상은 가능하다. 1980년대 덜 익혀 먹어서 갈고리촌충의 기생충이 발생했으나 이는 열악한 사육 환경의 영향으로 생긴 것이다. 단지 덜 익히면 삼겹살이 지방이 많아 맛이 없다는 것이다. 삼겹살은 기름진 맛을 보완하고 소화를 돕기 위해서 채소가 좋다. 우선 상추는 락투카리움 성분이 있어 소화를 촉진하고 깻잎은 페릴알데하이드 성분 때문에 고기의 잡내가 줄어든다. 양파는 고기의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축적하는 것을 막는다.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혈관이 좁아지는 증상을 완화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고추는 삼겹살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캡사이신 성분이 지방 분해를 돕는다. 파는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를 돕고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김치 역시 유산균이 있어 삼결살을 먹을 때 소화를 돕는다.
삼겹살 지방은 포화지방이라 과다하게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므로 권장 섭취량인 1인분 15g을 섭취하면 된다. 대신 삼겹살을 너무 높은 온도에서 굽거나 태우면 지방이 산화돼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삼겹살은 한국인이 즐겨 먹지만 중국에선 삼겹살로 간장, 술, 향신료 등을 넣어 졸인 동파육을 만들고 일본에선 삼겹살을 얇게 썰어 생강이나 소스를 발라 아키니꾸(구이)로 미국이나 유럽은 삼겹살을 베이컨 형태로 가공해 먹는다. 삼겹살이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 미세먼지는 아주 작아 음식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할 방법이 없다. 오히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분이 많은 채소를 먹는 게 낫다. 또한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른 후 목이 칼칼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를 삼겹살로 씻어낼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1970년대 광부들이 일을 마치고 몸 안의 재를 씻어낸다며 삼겹살을 구워 먹던 것에서 내려온 말이다. 이 또한 전혀 근거없는 얘기다. 대신 힘든 날 친한 친구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면 피로는 날아갈 수 있다
마리아 테레지아 13. 당대의 제왕들부터 교황까지....한 방에 마음 풀렸던 불로장생약의 정체
17세기 유럽을 주름잡았던 프랑스를 이끌며 태양왕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했던 루이 14세는 이 와인을 가리켜 왕을 위한 와인이자, 와인의 왕이라고 극찬했다. 18세기 재위했던 교황 베네딕트 14세와 19세기 대영제국 최고 전성기 시절, 재위 기간만 63년에 이르는 빅토리아 여왕도 이 와인을 사랑했다. 유명 예술 작품에도 등장하는데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에서도 이 와인이 등장한다. 이 와인은 달콤한 황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세계 3대 스위트 와인, 세계 3대 귀부 와인 등 순위를 다투는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 있는 헝가리의 축복 또는 보물이라 불리는 토카이이다. 토카이 와인을 보전 관리하는 법령을 만든 이는 유럽의 어머니 철의 여인으로 불린 마리아 테레지아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요제프 2세 등 합스부르크 왕가의 마지막 순수혈통, 마리아 테레지아는 1717년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6세의 장녀로 태어났다. 그녀는 투명할 정도로 하얀 피부와 볼터치를 한 듯 장밋빛 뺨이 유독 돋보였다. 당시 합스부르크 왕가는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폴란드와 이탈리아 일부 등 사상 최대의 영지를 소유한 막강한 권력의 가문이다. 그녀는 연애결혼하고 4년후 1740년 카를 6세가 사망하자 고작 23살에 합스부르크의 여왕이 되었다.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지였다. 인종과 언어도 달랐으나 헝거리를 우군으로 삼으려면 그 나라에서 대관식을 거행하고 헝가리 국민들과 진심으로 하나가 돼 신뢰를 얻어야 해서 그녀는 승마를 배웠다. 그 이유는 헝가리인들은 칭기즈칸이 이끄는 몽골군의 침략 이후 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녀는 직접 말을 타고 달리는 늠름한 모습이 필요했다.
헝가리 이런 상황에서 마리아 테레지아가 즐겨 마신 와인이 토카이 와인이다. 이 와인은 소화기, 신경 계통의 약으로 쓰였고 그 신비로운 맛 때문에 불로장생약으로도 불렸다. 실제로 그녀는 매일 아침 궁의 처방을 받아 토카이 와인을 마셨다. 이 와인은 포도를 귀하게 부패시킨다는 뜻의 귀부 와인으로 불렸다. 곰팡이의 일종인 귀부병에 감염된 포도로 만들었다. 이 병은 포도 알맹이 껍질을 갉아먹어서 속살이 드러나게 한다. 결국 포도는 낮동안 햇볕 때문에 수분이 쉽게 증발돼 쭈글쭈글 상태로 수확되니 생산량은 적어지지만 달콤함은 배가 된다. 이 단맛이 강하지만 주 포도품종인 푸르민트 특유의 강한 신맛 덕분에 끈적임이 없고 경쾌하게 느껴진다. 당도와 산도의 밸런스가 좋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헝가리인들이 자신을 향한 강력한 지원에 보답으로 토카이 와인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쳤다. 와인을 국가적으로 통제하고 품질을 관리했다. 그녀는 러시아 황제 예카테리나 2세에게 특별히 숙성된 토카이 와인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녀는 1365년 설립된 빈 대학에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을 연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지금도 헝가리 일부 와이너리에서는 최고급 토카이 와인에 그녀의 이름을 따 적기도 한다 한편 그녀의 가장 유명한 별명인 대모후는 국가와 가족을 보호하는 강한 어머니상을 상징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이 때문에 어머니나 아내에게 선물할 와인으로 토카이 와인 만한 게 없다
자화상(1925) 거위 털을 뽑은 여인(1872) 모래 언덕 위에 여성과 염소(1890) 14. 추악함의 사도라 불린 남자....독일인에게 사랑받은 이유
독일 베를린에는 브란덴부르크 문 광장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옆에 집이 있는 금수저인 독일의 화가 막스 리버만이 있다 그는 독일의 인상주의의 선구자이다. 그는 1847년 베를린에서 부유한 유대인 직물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리버만은 아버지의 가업을 잇지 않고 화가가 되었다. 그는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층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다. 1872년 그린 거위 털을 뽑는 여인들은 어두운 방에서 여성들이 거위를 잡고 깃털을 뽑고 있다. 거위들은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을 치고 있고 여성들은 굳은 표정으로 일을 이어간다. 실내는 건초와 깃털이 흩어져 있어 지저분하다. 이는 당시 독일 아카데미 미술이 이상적인 화풍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충격을 주었다. 사람들은 역사, 종교 등 전통적인 주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기준에서 리버만의 그림은 아름답지 않았고 소재가 가치 있지도 않았다. 그는 추악함의 사도라는 별명을 얻었다. 1873년 그는 프랑스 바르비종에 가서 농부들의 일상을 그린 장 프랑수아 밀레를 만나게 됐다. 밀레의 영향을 받아 1874년 파리에서 학업을 이어가면서 시골 농민과 도시의 노동자를 주제로 한 작품을 더욱 많이 그렸다. 얕음 모래 언덕 위에 여성과 염소 두 마리가 있다. 여인은 말을 듣지 않는 염소 한 마리를 끌고 있고, 다른 염소 한 마리는 그 옆에서 함께 걷고 있다. 리버만은 여인의 뒷모습을 통해 삶의 고단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농민들의 인내와 강인함을 표현했다.
라렌의 아마 직조공장(1887) 구두수선공의 작업장(1882) 통조림공장(1879) 암스레르담 정원의 고아(1885) 직조공장에서 일하는 고아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어두운 방에서 단조로운 옷을 입은 이들이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다. 붉게 상기된 얼굴과 지친 표정에서 고된 노동의 흔적이 느껴진다. 두 사람은 구두 수선에 열중한 모습이다. 오른쪽에서 구두를 고치는 이는 어린 조수로 보인다 넓은 창문에서 들어오는 빛의 두 사람을 밝게 비추고 있다. 여성 노동자들이 통조림 공장에서 식재료를 다듬는 모습이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모여 있고 무표정한 얼굴로 작업에 몰두하는 이들도, 대화를 나누며 웃는 이들도 있다. 리버만은 육체노동자를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로 묘사했다. 일각에선 리버만이 산업화 속 소외된 노동자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버만은 1875년부터 여름마다 네덜란드를 방문했는데 이곳에서 그는 보육원과 요양원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제작했다. 암스테르담 고아원의 소녀들을 그린 그림이다. 바느질을 하는 두 소녀 사이에 어린이가 앉아 있다.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뮌헨의 비어가르텐(1884) 함부르크의 알스턴 강변(1910) 앵무새 사육사(1902) 막스 리버만 1890년대에 접어들며 리버만은 자신의 스타일과 주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색채는 한층 밝아졌고 중산층의 여가 생활을 주제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인상주의 화풍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빛과 대기, 색의 표현에 더욱 신경을 썼다. 뮌헨의 비어가르텐(맥주정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맥주를 한잔씩 즐기는 모습이 정말 독일답다. 빛이 쏟아지는 중앙에 어린이 세명을 배치해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함부르크 알스터 강변에서 뱃놀이하는 사람들을 그렸다. 이곳은 인기 관광지로 사람들로 붐볐다. 리버만은 활기차고 분주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앵무새를 돌보는 사육사의 모습이다. 인상주의 화풍을 과감하게 적용하면서 리버만의 그림은 알록달록한 색채로 채워졌다. 1890년 독일 미술계는 전통적 회화를 중시하는 프로이센 예술 아카데미가 지배하고 있었다. 인상주의, 사실주의, 표현주의 등 새로운 미술 사조는 공식 전시회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이에 반발해 리버만은 베를린 분리파를 창립하고 젊고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화풍을 도왔다. 그리고 빈센트 반 고흐, 마네, 클로드 모네 등의 작품을 독일에 소개했다. 한편 리버만은 나치 독일에서 1935년 사망하였다. 리버만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육체노동자의 고단함, 고아원 아이들의 일상 등 새로운 소재를 그렸다. 오늘날 리버만은 독일 자연주의 창시자이자 프랑스 인상주의을 독일에 정착시킨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예술의 다양성과 자유를 옹호했고 그림 양식이나 주제를 이유로 화가들이 배제되지 않기를 바랬다
15. 과학자의 질문, 인간은 왜 결혼하나
지구상의 많은 동물이 양성생식으로 번식한다. 암수가 만나 정자와 난자를 제공 결합하여 지식을 만든다는 뜻이다. 번식은 생물에게 너무나 중요한 과제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를 최대한 많이 남기는 것이야말로 모든 생명이 가진 궁극의 목표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결혼은 인간의 번식과 밀접하게 관련된 제도다. 최선의 번식이란 최고의 상대를 구하여 최대한 많이 번식하는 것이 아닐까 ? 한편 수렵채집 시대의 가족은 군혼이었다고 한다. 집단 내 구성원이 모두 서로의 남편이자 아내였다는 것으로 지금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긴 세월을 거치며 부모자식 형제자매 간의 성관계 즉 근친혼이 금지되는 가족의 형태가 자리 잡는다. 이 경우 족외혼을 해야 하니 외부 집단과의 교류를 불가피하다. 항상 이동해야 하는 수렵채집 집단의 경우 잉여 물자 축적이 불가능하다. 식량이 부족하거나 수렵채집 활동에 도움이 될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다른 집단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사시대 결혼은 낯선 외부집단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데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특히 부족의 장로가 결혼에 대한 결정권을 가졌다.
농업이 시작되자 결혼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제 수렵채집인은 정착하게 되고, 인구 증가는 물론 잉여 산물이 생긴다. 잉여 산물은 사유재산이 되고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계급도 탄생한다. 이들은 주로 무력을 가진 남성이었다. 이렇게 가부장적 사회가 정착되어간다. 가부장 남성은 사유재산을 자식에게 남겨주길 원했고 이를 위해 여성을 억압하게 된다. 여성은 직접 아이를 출산하므로 자식이 누구인지 헷갈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남성은 자식이 진짜 나의 아이인지 확신하기 힘들다. 여성의 성을 배타적으로 소유하고 정절을 강요하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한 가부장 남성의 해결책이었다. 이제 결혼은 상류계급에서 지위를 세습하고 부를 상속하기 위해 필수적인 제도가 되었다. 결혼이 일종의 경제적 계약이었다는 뜻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결혼은 중요하여 농업은 엄청난 양의 노동을 요구했다. 여성과 아이는 노동력 확충에 필요했고 가부장제에서 재산 상속은 합법적 아들에게 주어졌다. 이런 결혼에서 일부일처제는 재산 상속과 관련한 합법적 자식을 결정하는데 필요하다. 경제력이 있는 전근대의 남성은 다수의 아내를 두었지만 일부일처제의 합법적 아내의 자식만 상속을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전근대 시대의 결혼은 경제적 계약에 가까웠던 터라 부부간의 사랑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결혼은 남녀의 결합이 아닌 두집안의 결합 더 정확하게 사회경제적 결합이었다.
자본주의의 사랑 근대가 되자 결혼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다. 사랑이 결혼의 전제가 된 것이다. 서양에서 낭만적 사랑이라는 이상은 17-18세기 널리 퍼졌다. 르네상스로 개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인쇄술의 발전으로 로맨스를 다루는 책들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안의 동의 없이 사랑만으로 결혼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했다. 산업혁명과 과학기술 발전으로 생겨난 임금노동과 도시화 덕분에 가족의 도움 없이 부부의 힘만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핵가족의 탄생이다. 계몽주의는 강제 결혼보다 사랑에 기반을 둔 자발적 결혼을 옹호했다. 근대인은 낭만적인 사랑, 안정적 가정, 정열적인 섹스 모두를 결혼에서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아가 현대의 낭만적 사랑은 대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환상인 경우도 많다. 낭만적 사랑을 하는데는 종종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사랑은 도파민에 의한 단기간의 흥분, 이어지는 권태와 질투, 의심과 슬픔을 포함하는 복잡한 현상이다. 하지만 낭만적 사랑은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며 우리를 기만한다 전근대 사람들은 결혼에서 사랑을 기대하지 않았다 결혼은 주로 경제적 문제였다. 그러니 사랑 때문에 실망할 일도 없었다. 하지만 근대인에게 결혼은 사랑이다. 문명이 시작된 이래 결혼은 사랑과 직접적 관계가 없었지만 지금 우리는 결혼에서 사랑을 찾는다. 여기서 현대 결혼의 많은 문제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
부부 사이에 사랑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부부도 많다. 하지만 우리는 결혼제도와 사랑을 조화시킬 최고의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생물학적으로 원시 인간의 짝짓기는 일부다처제로 추측되지만 인류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일부일처제가 표준이다. 참고로 포유류 가운데 일부일처제인 경우는 흔치 않다. 일부일처제가 아니었다면 짝을 원해도 찾지 못하는 남성이 많을테니 사회가 불안정해질 것이다. 대규모 협력이 필요한 인간사회에서 이런 불안정성은 사회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을 것이다. 농업혁명 이후 가부장제를 지탱하던 남성의 무력은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생존에 유리한 능력이 아니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사회적 권력도 강해져가는 지금, 결혼제도가 탄생할 때 중요했던 가부장제는 점점 무너지고 장자상속 원칙도 무너지고 사랑을 기반으로 한 근대 결혼의 이상도 도전받고 있다. 이제 이혼은 놀라운 일이 아니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미혼으로 살아간다. 인간의 번식이 결혼제도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면 인류가 적정 인구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 근대가 되며 결혼에 로맨틱한 사랑이 결합하여 혁명이 일어났다. 그 혁명은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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