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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5. 3. 10, 월 )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5. 3. 10. 03:00

    1. 의사불패 오점 또 남나.....급한 불꺼도 전공의 복귀 미지수

    내년도 의대 정원이 동결되자 의사불패 신화라는 오점을 또 남기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사직 전공의 복귀를 이끄는 동력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의정 갈등이 장기전을 넘어 의료재앙 수순을 밟을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는 의사를 못 이긴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의료계에서 흘러나올 정도로 반복돼온 의사불패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사의 고압적 태도를 지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가 되면서 의료계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비상계엄 포고문을 통해 본업에 복귀하지 않는 의료인을 처단한다는 과격한 표현과 의대증원 2천명이란 숫자 매몰 등으로 정부의 의료개혁이 힘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의대 정원 동결 결정까지 내려졌다. 교육부는 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을 3058명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의대생들이 이달 내 복귀하지 않을 시에는 2000명을 증원해 5038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생들이 복귀는 가능해도 전공의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1년 이상 장기화된 의정 갈등으로 매몰비용 오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직과 사직을 이어나가는 건 의대생과 전공의 입장에서도 소모적인 일이지만 투쟁에 투자해온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결과물을 얻어야 하는 입장들이 존재한다. 전공의들을 그동안에 정부에 7대 요구안을 제시해왔다. 이 중 의사수급 추계기구 설치, 의대 증원 백지화, 전문의 인력 증원, 사법 리스크 대책 마련, 전공의 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명령 철회 등이 부분적으로 수용돼 정부가 다양한 카드를 꺼내고 있다. 다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는 아직 입장차가 크다. 또한 최근 국방부가 군 미필 사직 전공의들은 일반병으로 입대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갈등을 촉발했다. 사직 전공의들은 이미 개원가 등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만큼 업무 부담이 큰 수련병원으로의 복귀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따라서 양측의 대승적 결단이 없이 요구와 고집만 이어질 경우 의료재앙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2. 주한미군 목표 돌릴 수도....더 가혹해진 미치광이 전략과 그 청구서는

    미치광이 전략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이런 표현을 써가면서 마치 전면전이 벌어질 것처럼 굉장히 긴장을 고조시켜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서 하노이 회담에서 막상 그 당시 협상의 목표가 북한 비핵화였는데 그때 영변핵시설 폐기 카드만 들고 나왔다.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 고농축우라늄은 어떻게 된 거냐하면서 협상을 무산시키면서 빈손으로 돌아가게 했다. 그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60시간 기차를 타고 힘겹게 왔는데 빈손으로 가니까 젤렌스키처럼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젤렌스키는 전쟁당사자인데 협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고서는 불러놓고서는 당신은 카드도 없다 이렇게 하고 군사지원도 중단시키고 지금은 정권교체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현금인출기라고 했다. 머니 머신이라고 하면서 그 당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이 돼서 매년 1.5조원 정도 내는거였는데 그것을 9배까지 해서 13조원까지 물리겠다고 했다. 지금 트럼프는 무역적자, 재정적자 이게 골머리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방위비를 왜 우리가 내냐, 그건 해당 당사국이 해야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감축을 요구할 것이고 트럼프가 제일 신경 쓰는 것은 중국 견제이다. 주한미군을 북한군 방위가 아니라 중국 견제로 역할을 전환시켜서 비용은 한국이 물라 이렇게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트럼프 1기때 미국 전략자산이 두차례 정도 한반도에 전개되었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분담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이달 중에 헤그세스 국방부장관이 내한하여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주요의제가 논의되고 전략자산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 있다

     

    3. 공군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조종사 입력 실수

    6일 경기 포천 지역에서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 때문으로 보인다. 훈련에 참여한 KF-16 2대에서 포탄 8발이 사격장 외부로 비정상 투하됐다면서 원인은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로 파악됐으며 이는 조종사 진술로도 확인됐다고 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1기가 사격하면 그다음 2번기가 나란히 붙어 발사하는 전술훈련이었다며 좌표는 1,2기가 모두 입력하게 돼 있는데 2번기는 1번기가 입력한 좌표에 따라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어 비행 과정 중에 조종사가 임무를 받으면 그 임무의 좌표를 임무 이행 장비에 입력하게 돼 있는데 입력 과정에서 조종사가 잘못 입력한 것으로 현재 파악을 하고 있다며 입력 후 다시 체크해야 하는데 조종사 본인은 맞게 입력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오폭 사고는 오전 104분께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의 민가에 공군 KF-16이 투하한 공대지 폭탄 8발이 떨어졌다. 지금까지 총 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포터 트럭에 탑승했던 민간인 3명 중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군 당국은 내부적으로 마련된 지상 및 공중전에서의 폭탄 투하 좌표 확인 절차가 이번 사고에선 생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4. 털북숭이 쥐의 탄생.....다음은 매머드화된 코끼리

    미국의 바이오 기업인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매머드처럼 풍성한 털북숭이 쥐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기업은 매머드의 유전자를 오늘날의 코끼리에 구현하는 방법으로 매머드 복원을 추진해왔다. 유전자 교정을 거친 줄기세포를 생쥐의 수정란에 주입하고 대리모 자궁에 이식해 실험을 진행하면서, 이번에 매머드 복원의 가능성을 실제로 입증해냈다. 새로 태어난 생쥐는 이렇게 교정한 멜라닌 생성 유전자 때문에 검은색이 아니라 매머드처럼 황금색 털을 타고났다. 이제 아시아 코끼리의 유전자를 변형해 2028년 말까지 매머드화된 코끼리가 태어나도록 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한다

     

    5. 원조 책받침 여신 왕조현 깜짝 근황, 흰 가운 입고

    영화 천녀유혼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대만의 전설적인 배우 왕조현이 캐나다 밴쿠버에 이주해 중국식 전통 치료 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58세인 왕조현은 지난달 24일 뜸 치료 센터를 오픈했다. 틈은 말린 쑥잎을 태워 신체의 특정 부위의 통증 완화와 혈액 순환 촉진 등을 돕는 치료법이다. 한국 한의학에서 침과 더불어 많이 사용되었다. 그는 이 분야에 관심을 둔 이유에 대해 내면의 진실을 찾고 싶어서라고 했다. 왕조현은 불교 사찰에 들어가는 것은 영적인 영역을 추구하고 내면의 평화, 지혜 또는 해방을 추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인생의 전반부는 투쟁, 탐험, 혼란으로 가득했다며 후반부에는 내면의 평화, 신체 건강, 영적 성취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왕조현이 운영을 시작한 센터는 밴쿠버에 정착한 중화권 이주민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국영과 함께 1987년 영화 천녀유혼에 출연한 왕조현은 이후 유명 배우로 급부상했다. 이듬해인 1988년 홍콩 영화상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2004년 개봉한 미려상해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캐나다로 이주해 조용하게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6. 평균 관세 0%.....정부, 트럼프 주장에 즉각 반박

    한국의 관세가 4배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우리 정부는 곧바로 반박했다. 한미 FTA에 따라 대미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은 0%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0.79%에 불과하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자유무역협정, FTA를 체결해 대부분의 상품에 관세가 없다고 설명했다. 4배 관세의 근거를 찾자면 세계무역기구 WTO회원국 사이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한국은 13.4% 미국은 3.3%4배 차이가 난다. 결국 FTA를 체결한 나라들의 관세와 무관한 엉뚱한 수치를 들이댄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에 의하면 WTO 회원국 중에 FTA를 체결하지 않는 나라를 대상으로 공통 적용하는 실행 관세율이라는 것이 있는데 실제로는 한미 FTA를 통해 양국간에는 관세율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반도체법 폐지를 언급과 관련해선 보조금을 아직 받지 못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긴장하고 있다. 다만 이 법을 폐지하려면 의회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의도된 발언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공포심을 자극하는 투자 압박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과 조선업 투자를 거론한데 대해선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우려도 여전하다. 42일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 상황에서 미국의 무역적자국 상위 8위인 한국에 높은 관세율을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의 산업적 취약점을 고려해 담대한 협상이 필요하지만 탄핵정국에서 트럼프의 돌발적인 협상 전략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7. 1조 아니고 3천억원.....국민연금이 내놓은 이례적 해명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1조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불거진 국민연금이 투자금 중 절반을 회수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국민연금이 개별 투자 건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국민연금은 7일 입장문을 내고 2015년 홈플러스에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상장전환우선주 5826억원,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보통주 295억원을 투자했다며 현재까지 리파이낸싱 및 배당금 수령을 통해 상장전환우선주 3131억원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6121억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3131억원을 회수했다는 뜻이다. 상장전환우선주는 발생사로부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권,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이익배당에서 우선권이 있는 우선주로 그동안 안전한 투자로 여겨졌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홈플러스에 투자된 상장전환우선주 7천억원 중 국민연금이 6천억대 자금을 투자했고 복리 규정에 따라 이자가 붙어 총 1조원 수준의 금액 손실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이 나왔다

     

    8. 한국인들 신라면, 새우깡 없인 못 사는데....가격 오른다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50, 100원씩 인상한다. 농심은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 중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인상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29월 이후 26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은 소매점 기준으로 각각 1천원과 1500원이다. 농심은 앞서 20237월에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50, 100원씩 내린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두 제품은 20237월 이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농심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인상압박을 견뎌 왔지만 원재료비와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여건이 더 악화되기 전에 시급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 라면 원가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팜유와 전분류, 스프원료 등의 구매비용이 증가했다. 평균환율과 인건비 등 제반비용 또한 상승했다. 이러한 악조건 탓에 농심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4분기에 1.7%를 기록했다. 인상하는 품목은 라면 31개 브랜드 중 14, 스낵 25개 중 3개 브랜드다. 농심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31억원으로 전년보다 23%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3.5조원으로 0.8%증가했다. 농심은 실적 둔화에 대해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인한 판촉비 부담 확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부담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한다

     

     

    9. 스스로 생각하고 일하는 AI직원....오픈 AI 출시 예고

    오픈 AI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하고 일하는 박사급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박사급 인력을 AI가 대체하면 산업계에 막대한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월 2만달러(2900만원)에 달하는 값비싼 몸값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이 구독료가 실제 책정되면 월 1천만원짜리 블룸버그 터미널을 제치고 AI에이전트가 고가 업무보조 소프트웨어의 대명사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오픈 AI는 에이전트라는 이름의 신규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AI에이전트는 고객이 주문하는 작업을 자동으로 완수하면서도 ᅟᅵᆨ존 툴처럼 구체적인 지시나 작업방향을 요구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낮은 수준의 에이전트도 월 2천달러, 중간등급 모델은 월 1만달러이다. 몸값이 비싼 선진국에서는 AI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가진 직원 연봉이 15만달러 정도로 책정된다. 중간급 개발자 연봉은 백만달러를 넘나든다. 반면 AI 에이전트는 휴식시간 없이 24시간 내내 작업을 시킬 수 있고 복지, 보험, 인사사고 등 문제에서 자유롭다. 증권업계의 경우에는 일찍이 이런 현상이 찾아왔다. 기존에는 연구원과 애널리스트들이 일일이 시황을 분석하고 종합해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만들었지만 이런 일을 자동화시켜 대신 수행해주는 블룸버그 터미널 단말기가 시장에 등장하며 증권사들이 속속 도입했다. 구독료가 연 1억원을 넘는다. AI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이전트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기술로 AI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을 맡기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며 특정 레벨의 AI가 작업을 수행하면 그보다 더 높은 레벨의 인간직원이 결과물을 검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0. 2024-2025년 겨울, 늦추위, 잦은 눈.....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2024-2025년 겨울철 기후는 이례적 늦겨울 추위가 특징이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쳤다. 눈은 자주 내렸다. 평균기온은 0.4도로 평년과 비슷했다. 1월에 큰 기온 변동이 있었고 2월에 두 차례 추위가 이어졌다. 음의 북극진동으로 110일 전후 대륙고기압과 상층 간 기압골 영향으로 한파가 발생했다. 2월에 이례적 추위가 찾아왔다.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의 북극 유입으로 인한 우랄블로킹 발달 등의 영향으로 봄이 온다는 입춘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에 추위가 각각 일주일 이상 지속했다. 강수량은 39.6mm로 평년과 비교했을 때 43%수준이었다. 역대 1위로 강수량이 많았던 지난해 246mm와 비교하면 1/6수준에 불과하다. 눈 일수는 22일로 평년보다 6일 많았다. 차고 건조한 북풍이 우리나라 자주 불어 강수량은 적었는데 대륙고기압 확장과 상층 찬 기압골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차)에 의해 발달한 눈구름이 유입했다. 내린 눈의 양은 27.4센티미터로 평년 25.9센티미터과 비슷했다.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보다 0.2도 높은 12.4도로 최근 10년 중 2위를 기록했다.

     

    11. 우리 몸에 필수적인 단쇄 지방산 생성 비밀 밝혀져

    일본 고베대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이 소화되지 않은 식이 섬유를 섭취하고 발효시킨 산물로 여겨졌던 단쇄 지방산이 실제론 장내 배출된 당분(포도당)을 장내 미생물이 변형시킨 산물이라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 필수적이지만 스스로 생산할 수 없는 많은 물질을 생산하는데 단쇄 지방산도 그중 하나다. 지방산은 탄소, 수소, 산소 원자로 구성된 유기분자로 에너지 저장, 신호전달, 세포막 구조 등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에 필수적 역할을 한다. 그중 탄소 원자가 1-6개로 이뤄진 단쇄 지방산은 대장 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장내 pH를 낮춰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조절과 염증 억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동안 단쇄 지방산은 장내 미생물이 장 내 식이 섬유를 섭취하고 생산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연구진은 먼저 포도당이 소장의 일부를 구성하는 공장에서 배출돼 대장과 직장으로 운반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장은 십이지장, 공장, 회장으로 구성되는데 공장은 십이지장에서 소화된 영양소를 흡수해 혈액을 통해 전신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 포도당이 이렇게 운반되는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단쇄 지방산으로 변환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가와 교수는 장내 배출 포도당에서 단쇄 지방산이 생성된다는 것은 엄청난 발견이라며 그동안 단쇄 지방산은 장내 미생물군이 식이 섬유를 발효시킨 결과라고 생각했다. 연구진은 현재 메트포르민 및 기타 당뇨병 약물이 포도당 배출과 장내 미생물군 및 대사산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2. 백령도 호박김치에 대해서

    백령도에는 매년 김장철에 빠뜨리지 않고 담는 것이 호박김치다. 호박김치는 하얗게 골마지가 찌거나 신맛이 강해지기 전인 초봄까지 먹을 수 있다. 백령도 호박김치에는 반드시 꺽주기 알, 분지, 늙은호박, 무시래기를 넣어야 한다. 꺽주기는 바닷물고기인 삼세기를, 분지는 산초열매를 말한다. 이렇게 호박김치는 들에서 수확한 호박, 산에서 채취한 분지, 바다에서 잡은 꺽주기 알 등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진 음식이다. 1950년대 황해도 호박김치에는 까나리젓은 있지만 꺽주기 알은 없다. 백령도는 남북이 나누어지기 전에는 황해도에 속했다. 한국전쟁을 피해 황해도 뭍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섬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해서 70년 넘게 실향민이 되었다. 호박김치를 호박짠지라고도 한다. 한편 호박과 분지를 수확할 무렵이면 꺽주기가 알을 낳기 위해 백령도 연안으로 올라온다. 이때 주민들은 작은 배를 타고 나가 작살이나 꼬챙이로 꺽주기를 잡는다. 호박김치는 김장하고 남은 배추, 무청, 늙은 호박을 절인 다음 백령도 까나리 액젓, 고춧가루, 마늘, 파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꺽주기 알과 분지 열매도 이때 들어간다. 또한 된장을 풀고 돼지고기나 뼈를 넣어 찌개를 끊이기도 한다. 이제 호박김치는 실향민만이 아니라 그 아들딸이 그리워하는 어머니 손맛이 되었다

     

    13. 한중일의 밥은 다르다

    아주 오랫동안 한국인에게 밥이란 죽이었다. 국이나 죽을 끓인 토기는 흔적이 잘 남지 않지만 뚜껑을 닫고 밥을 지으면 누룽지가 토기에 끼거나 밥물이 넘치면서 토기에 불탄 곡식의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지방산 분석을 통해 밥을 지은 토기인지 죽이나 국을 끓인 토기인지 분석이 가능하다고 한다. 1만년 전부터 죽의 흔적들은 발견되지만 대략 2천년 전의 광주 신창동 저습지 유적지에서야 나무 뚜껑을 덮어 밥을 지은 토기들이 가끔 발견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1천년 동안 밥은 귀족들조차 매일 먹지 못하는 귀한 음식이었다. 밥을 매일 먹었다면 수저가 필요했을 텐데 삼한시기까지도 수저와 함께 흙이나 나무로 만든 작은 국자가 출토된다. 이것은 죽을 편하게 먹기 위한 도구로 보인다.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작은 국자로 죽을 떠서 함께 먹는 것이 모든 계층의 주식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쇠솥으로 밥을 지어 먹는 습관은 삼국시대가 되어서야 처음 생긴다. 시루로 고기나 떡을 찌고 평민들은 잡곡 죽을 먹는 반면 왕과 귀족들은 쇠솥에 밥을 하는 그림이나 벽화, 유물들도 많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찹쌀을 절구로 찧은 떡을 먹는 보통 일본인들의 전통과 달리 황가에서는 멥쌀을 시루에 찌는 한국식 떡을 먹는다고 했다. 또 일본인은 식후에 차를 마시는데 황가에서는 한국처럼 꼭 누룽지 숭늉을 마시는 풍습이 있고 밥을 먹을 때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을 쓴다고 했다. 또한 앉을 때 일본식으로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아니라 양반다리로 앉는 것과 요리에 마늘을 많이 쓰는 것도 한국식을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가마솥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며 또 한차례의 변화가 생겼다 원래 한국어에서 밥은 죽과 밥을 통칭하는 말이었다. 부잣집에서는 물을 적게 잡고 밥의 형태로, 평민들은 물을 많이 넣고 죽으로 끓여 먹으면서 밥이라고 불렀을 뿐이다. 그러다가 평민들에게까지 가마솥이 보급되고 곡물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모두가 밥을 지어먹기 시작했다. 오히려 죽이 특별한 것이 된 것은 고려시대 중기의 일이다. 그래서 밥과 죽을 나누어 부르기 시작했다. 죽은 한자어로 순 우리말이 아니다. 이때도 쌀밥은 오직 귀족들의 주식이고 서민들은 북쪽 지방의 경우 조와 기장밥, 경기도 이남에서는 보리밥을 먹었다. 세종대왕이 땅의 풍요로움에 따라 세금 체계를 개편할 때 밭의 좁쌀 생산량이 기준이었다. 북한 지방은 조밥이 주식이었고 특히 19세기 임원경제지에소 남쪽 사람은 쌀밥을 잘 짓고, 북쪽 사람은 조밥을 잘 짓는다고 했다. 한편 찰기 없는 인디카 쌀을 주로 먹는 중국인들은 쌀에 독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웍에 물을 가득담고 쌀을 삶은 뒤 전분기가 있는 물을 따라내고 뜸을 들여 최대한 찰기가 없는 밥을 지었다.

    일본인은 에도시대에 쌀밥 짓는 법이 완성되었다. 일본인은 생산되는 철의 질이 낮을 뿐 아니라 귀족계급인 사무라이들이 무기를 만드느라 일반 철기가 더욱 귀했다. 그래서 솥뚜껑을 나무로 만들었고 솥이 얇고 작았다. 게다가 수도인 에도는 밀집한 목재주택으로 화재가 잦아 가정에서 불을 쓰는 것을 규제했다. 그래서 공동 주방에서 약한 화력을 사용했다. 그래서 일본밥은 한국과는 달리 누룽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쌀을 오래 불리고 비교적 낮은 화력으로 짧게 조리한다. 조리요금을 덜 내기 위해 도정을 많이 한 흰 쌀밥만 쓴다. 일본은 매우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여서 집안에서 오래 불을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잡곡밥을 한국보다도 훨씬 덜 취급했다. 반면 약한 화력의 무압조리 쌀밥의 쌀알 식감을 살리기 위해 초밥이나 덮밥 요리가 발전하게 되었다. 또한 밥을 젓가락으로 먹게 되었고 숟가락이 없으니 국과 건더기가 별로 없거나 젓가락으로 집을 수 있는 형태로 발달했다. 한국은 센 화력으로 솥뚜껑에 조리를 하고 찰기가 강한 밥을 짓고 수저로 밥을 먹으며 국과 찌개도 건더기가 풍부해졌다 밥을 지은 뒤 별도로 밥을 구워 누룽지를 만드는 중국과 일본과는 달랐다. 한국에서는 밥을 지을 때마다 솥바닥에 누룽지가 생기기 때문에 매일 숭늉을 마시는 풍습이 생겼다.

     

    에덴정원(아담과 하와)
    청어와 과일(16세기)

    14. 성욕 억누르는데 좋습니다....기적 일으킨다는 이 음식, 세계 경제 흐름도 바꿨다

    혀의 쾌락이 우리를 낙원에서 추방되게 했다. 기독교에서 인간의 원죄는 입에서 시작되었다.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최초로 인간의 아담과 하와가 먹어서였다. 낙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다시 몸을 정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기독교는 뜨거운 음식인 육류를 금할 것을 권한다. 고기의 열이 인간의 하체를 달궈 육체를 향한 욕망을 일으킨다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기를 안 먹을 수 없어 타협안으로 최소한 성스러운 날만이라도 고기를 금한다고 했다. 해가 갈수록 기독교가 공인한 성인이 매년 추가되어 성스러운 날이 늘어만 갔다. 고기를 먹을 날이 없자 대안으로 생선을 먹도록 했다. 예수께서도 두 마리의 생선과 빵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신 오병이어의 기적의 성경말씀이 있다. 생선이 성질이 차갑고 성욕을 억누르기에 좋다고 했다. 기독교의 숱한 금식일에 사람들이 생선을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가 물고기 떼에 의해 움직이게 됐다는 의미였다. 새천년이 열린 11세기 직후 신의 왕국이 열릴 것이란 믿음이 커지고 예루살렘을 되찾기 위한 십자군 전쟁이 벌어지고 신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 교회의 첨탑이 높아진인 고딕양식이 팽배하면서 육즙이 흐르는 고기 생각을 고쳐먹고 비릿한 생선을 입에 넣었다. 이에 발트해 면한 도시들 신선한 생선이 가득한 지역들 독일의 뤼베크, 노르웨이의 베르겐이 그곳이었다. 청어가 발에 치이도록 많은 도시였다. 전 유럽이 신의 음식 물고기를 간절히 원했다.

     

    베드로의 발을 씻는 예수(1852)
    중세 어시장

    북해와 발트해 도시 어부들은 엄청나게 많은 청어를 낚았다. 그러나 절반은 버려야만 했다. 청어가 금방 상해버렸기 때문이다. 엄청난 수요의 증가는 혁신의 마중물이 되었다. 청어를 먼 곳으로 운반하는 방법으로 소금에 절이는 방법을 고안했다. 염장한 생선이 쉽게 상하지 않았다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독일 뤼베크에서 등장한 혁신이 다른 도시로 건너가게 되었다. 새도시의 상인들과 계약하고 연대하면서 서로에게 이익을 챙기게 되었다. 발트해에서 북해의 도시들까지 서로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였다. 각각의 상인들은 해로와 육로에서 서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외부세력을 배척하는 동맹을 형성한다. 한자동맹이었다. 최전성기에는 200개에 달한 아주 강력한 상업세력이었다. 한자는 독일어로 단체를 의미한다. 지중해가 틀어쥐고 있던 유럽 무역의 중심이 발트해와 북해로 흘러가고 있었다는 의미이다. 한자동맹에 속한 무역선들은 청어를 가득 싣고 유럽 전역을 누빈다. 인근 소금 도시 뤼네부르크도 염장기술로 부유함의 절정에 이른다. 1205년 연간 6500톤의 소금을 생산하던 것을 100년만에 생산량이 3배 가량이 늘어나 그만큼 청어 무역이 폭발적이었다. 한자 동맹은 유럽이 무역으로 통합된 최초의 사례였다. 한 국가가 아니고 한 민족이 아니어도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 체제는 500년을 유지하였다. 영국 런던부터 러시아의 노브고로드까지 한자 상인들의 독무대였다

    한자동맹 상인
    한자동맹 도시들
    훈제한 청어(네덜란드 반 고흐)

    한자동맹의 도시들은 무역의 부흥을 열망하여 일어났지만 점점 다른 상인들의 권리를 배척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한자동맹에 속하지 않은 상인들에게 고관세를 물리거나 아예 무역을 금지하는 등 극단적인 정책도 실행한다. 자유무역으로 시작해 보호무역으로 끝나는 셈이다. 한자동맹에 도전한 것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상인들과 어부들이었다. 네덜란드 상인들은 잉글랜드 앞바다의 넘처나는 청어를 잡아들이고 있었다. 잡는 기술과 염장 기술이 한자동맹을 뛰어넘었다. 이를 빙겔루이빙이라는 청어 절임 기술을 발전시켰다. 앞바다에서 잡아 항구로 가져온 뒤에서야 작업을 하는 한자동맹의 청어와는 급이 달랐고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했던 것으로 혁신적인 것이었다. 유럽의 미각을 네덜란드 청어가 사로잡았다. 15세기부터는 국가적으로 청어어업을 육성하기 시작해서 15601천여척이던 청어잡이 배는 16202천여척이 늘어난다. 모두 100톤이 넘는 대형선박이었다. 네덜란드는 강력한 청어무역을 기반으로 금융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을 만든 것도 네덜란드였다. 이는 성욕 억제로 사용되던 생선이 부른 나비효과였다

     

    추어탕
    광한루

    15. 이리 오너라, 먹고 놀자.....남원의 흥과 멋 그리고 미식

    남원은 백두대간 호남 정맥의 거점인 지리산이 굳센 정기로 굽어보고, 신라 이후 당상관이 이끌던 광역단체(남원경, 남원도호부, 남원부)의 중심지였기에 경제, 문화, 지방정치 교류가 활발하던 곳이었다. 지리산, 교룡산, 천마산, 풍악산, 대성산, 약산 사이로 섬진강, 요천, 남천, 구원릉천, 신흥천이 대지를 적시며 남원 흑돼지, , 더덕에 지리산메뚜기쌀, 섬진강쌀과 파프리카, 다슬기는 물론 허리 힘 좋은 민물고기 등을 건강하게 키워준 고장이 남원이다. 서편제와 조응하는 국악 동편제와 성춘향과 이도령의 러브스토리의 고향인 남원이 흥과 멋을 넘어 건강한 미식 백화점으로서 맛의 진면목까지 꺼내보이고 있다. 남원의 K-버크셔는 스페인의 경계할 만한 발효육 슬라이스 K-하몽을 빚어냈다. 남원추어탕은 여행자에게 한 그릇의 뚝배기만으로 강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판소리 춘향가의 한 구절처럼 이리 오너라 먹고 놀자고 할만한 곳이 바로 남원이다. K-버크셔는 농학박사 박화춘 선생님이 영국산 버크셔 순종에 한국에서 가장 건강한 돼지의 DNA를 결합한 것이다. 남원 흑돼지는 치밀한 연구개발로 탄생되어 로스하면 잡내 없이 담백하고 고소하며, 쫀득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국내 최고 한돈구이 맛을 선사한다. 또한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곳곳에 남원추어탕 간판이 있는 것은 남원이 추어탕의 성지이기 때문이다. 남원에 있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오가는 민물고기는 전국 최고의 남원추어탕을 빚어낸다. 지리산 맑은 물 머금는 계단식 논 역시 건강한 미꾸리의 터전이다. 미꾸리를 갈아 된장을 풀고 들깻가루를 넣은 육수에 아삭한 시래기를 듬뿍 넣고 팔팔 끓여내는 것이 남원식 추어탕이다. 그리고 다슬기탕은 남원산이 순도 100%자연산이다. 올갱이(충북), 골부리(안동), 고디(대구), 대사리(전남)로 불리는 다슬기는 간 해독성분이 있어 탕으로 먹으면 해장에 그만이다. 부추를 곁들이는 등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남원식은 통통한 다슬기를 맑게 끓여내는 방식, 아욱을 넣어 다슬기와 조화를 도모하는 방식 두가지가 있다. 한편 남원에는 전통문화예술과 모던 아트가 공존한다. 국립민속국악원, 우주를 형상화한 국내 대표정원 광한루원이 해리티지를 담당하고 어린이 청년 예술가도 키우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과 지리산 허브밸 리가 모던 아트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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