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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절반쯤에서 그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7. 2. 03:25
입을 즐겁게 하는 음식은 모두가 장을 상하게 하고 뼈를 썩게 하는 독약과 같으니 많이 먹지 말고 절반쯤에서 그쳐야 화를 면한다. 마음을 즐겁게 하는 쾌락은 모두가 몸을 망치고 덕을 잃게 하는 매개물이니, 깊이 탐닉하지 말고 절반쯤에서 그쳐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옛날 황해도의 어떤 사람이 금광을 운영해서 큰 부자가 되었다. 하루는 그가 금광에서 캐낸 금을 가지고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풍랑을 만나 침몰 직전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자 배에 탔던 사람들은 헤엄이라도 쳐서 목숨만 건지자는 생각으로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 가까운 섬으로 헤엄쳐 가서 살아났다 그런데 큰 부자는 지니고 있던 금을 버리고 몸만 나갈 수는 없었다. 안 돼 내 금덩어리 내 피 같은 금덩어리들 !
그래서 큰 부자는 금덩어리를 모조리 허리춤에 동여맨 채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무거운 금덩어리를 허리에 맨 그는 아무리 헤엄을 치려 해도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물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만일 그가 금보다 무한히 귀한 것이 생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생명과 물질의 가치관이 분명했더라면 그는 결코 자기 목숨을 금과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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