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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4. 7. 9. 03:46
남의 작은 허물을 꾸짖지 않으며 남의 사사로운 비밀을 폭로하지 않으며 남의 지난 잘못을 새겨두지 말라. 이 세가지를 명심하면 스스로의 덕을 기를 수 있으며 또한 해로움을 멀리해 줄 것이다
조선 영조 때 사람인 이만원이 평안도 관찰사로 있을 때, 보좌관인 서윤과 사사건건 의견대립이 심했다. 때로 억울해도 서윤으로서는 이만원에게 반박할 방법이 없었다. 한 번 크게 골탕을 먹일 방법이 없을까 ? 어느날 서윤은 관찰사의 상징인 병부를 감춰 버렸다. 병부란 나라의 군사를 동원할 때 쓰는 신표이다. 그러므로 병부를 잃은 관찰사란 허수아비에 불과하였다. 병부가 없어졌다는 것을 안 이만원은 몹시 놀랐다. 이만원은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아들의 고민을 듣고 한 방법을 일러 주었다 이만원은 병부를 잃어버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듯 잔치를 열고 서윤과 몇몇 관리들을 불렀다
그때 불이야 불 감영에 불이 났다 여기저기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이만원이 차고 있던 병부 주머니를 풀어 서윤에게 맡기며 말했다. 잠깐 좀 맡아 주게 가 봐야겠네 미처 서윤이 대답할 겨를도 주지 않고 이만원은 홱 뛰어나갔다. 그 바람에 서윤은 자기가 주머니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때는 이미 늦은 후였다. 이만원이 다시 관아로 돌아오자 서윤은 보관하고 있었던 병부 주머니를 돌려주었다. 그 속에 병부가 다시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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