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시-8) 태만의 죄 / 사랑을 물으신다면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4. 6. 27. 03:18
< 태만의 죄 - 마가렛 생스터 >
태만의 죄
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죄
해가 질 무렵에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그것
부드러운 말을 잊었다면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보내야 할 꽃을 보내지 않았다면
잠자리에 든 당신은 괴로울 것이다
형제의 길 앞에 놓인 돌을 치우지 않았다면
신중히 충고해야 할 때
쓸데없을 잔소리만 늘어놓았다면
당신이 애정을 보여야 할 때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당신의 걱정만 생각했다면 그것이 문제다
작은 친절의 가치, 그것은 소홀히 대하기가 쉽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그것도 소홀히 대하기 쉽다
태만의 죄
해가 질 무렵에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그것
< 사랑을 물으신다면 - 콘라드. P. 에이킨 >
머리 위로 파란 가을 하늘이 드리우고
낙엽들 하나둘씩 떨어질 때 말해주세요
우리가 왜 사랑에 빠지는지
사랑이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다시 말해주세요
우리 둘 사이로 떨어지는 낙엽
나즈막이 울려 퍼지는 종소리
스쳐 지나는 그림자, 희미한 가을 햇살
이 모든 것이 사랑이에요
내가 키스를 하려고 뭄을 기울일 때
그대가 딴 생각을 하고 있음을
내가 눈치 챘을 때
나는 그대를 미워할 수 있어요
이런 것이 바로 사랑이지요
서로를 응시하는 눈동자나
마주 닿는 입술보다도
돌과 만나는 돌이
더 수많은 사랑을 알고 있지요
우리가 아는 사랑이란 모두
쓰디쓴 것뿐이지요
그래도 사랑의 기쁨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들을 위한 인문학 > 세계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시-11) 그대가 늙거든 / 물망초 / 고양이와 새 (0) 2024.07.11 (명시-9) 머들령 / 소라 / 승무 (0) 2024.07.04 (명시-7) 기다림 / 말세의 희탄 / 양지 (0) 2024.06.20 (명시-6) 알수 없어요 / 푸른 오월 (0) 2024.06.13 (명시-5) 선술집 / 발자국들 (0) 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