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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사를 달리게 하는 양대 바퀴인 금과 철에 대해서 알아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경제 2023. 11. 30. 03:35

    콜롬버스는 아시아에서 얻으려 했던 것은 향신료외에도 금도 찾으려 나섰다.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 신대륙에서 최초로 황금을 대면한 것은 에르난 코르테스라는 스페인이다 1521년 멕시코 중앙고원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아스텍 왕국을 정복하고 대량의 금제품을 약탈했다. 그리고 프란시스코 피사로라는 스페인인이 현재의 페루를 중심으로 에과도르에서 칠레 북부에 걸쳐 번영했던 잉카제국을 무력으로 정복해 대량의 금을 약탈했다. 하지만 인디오들의 진짜 고통은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정복한 토지를 발판으로 신대륙 각지에서 대규모의 금맥 찾기가 이루어지고 노동력으로 동원된 인디오들은 가혹한 노동과 스페인인이 몰고온 병원균에 의해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인디오의 수가 격감하자 스페인인은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사로잡아 노예로 데려왔다. 그런 탐욕의 결과 코르테스는 콜롬비아에서 몇 개의 우량 금광을 발견해 유럽에 많은 양의 금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금광 탐색과 발굴은 막대한 양의 은이라는 부산물을 만들어냈다. 신대륙으로부터 대량으로 유입된 은은 유럽 내에서 은화 하락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불러왔다. 그때까지 지중해와 발트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대서양을 무대로 바뀌었고 무역으로 부를 쌓은 국가들이 제국주의로 세계를 석권하게 되었다

     

    투탕카멘

    금은 모든 물건을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처음에 금은 사람이 아닌 신의 것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금은 태양을 상징하는 색인 동시에 신의 색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왕 투탕카멘의 묘에서 발굴된 황금 마스크의 배경에는 이러한 신앙이 있었던 것이다. 즉 금을 몸에 두르는 것으로 신과 하나가 됨으로써 신의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보이고자 했다. 말하자면 금 자체가 신을 상징했다. 이것은 이집트만의 생각이 아니라 불상에서도 이런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유럽에서도 대사원은 내부가 황금으로 채워진 곳이 많다. 한편 인간은 오랫동안 희소한 금을 차지하기 위해 피 터지는 싸움을 했다. 그래서 금은 항상 그 당시의 최고권력 아래 모였다. 신대륙에서 대량의 금을 약탈해간 스페인은 16세기에 들어서 무적함대를 자랑하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무적함대 아르마다가 영국에 패해 금을 빼앗기면서 유럽에서의 패권을 상실하게 된다. 영국은 브라질에서 금광을 발견하여 대량의 금을 보유하고 포르투갈로부터도 금을 빼앗으므로 대영제국을 건설하게 된다. 이때 영국은 전쟁이 아닌 무역으로 금을 긁어모았다

     

    닉슨쇼크

    영국은 자국의 상품인 잡화와 총기를 서아프리카의 흑인 노예상들에게 비싸게 팔고 그렇게 해서 얻은 노예를 다시 신대륙으로 데리고 가서 비싸게 되팔았다. 그런 다음 설탕과 담배 같은 신대륙의 특산물을 영국에 갖고 돌아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영국은 이중삼중으로 막대한 이익을 낸다. 금이 집중된 영국은 경제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 가격변동이 심한 은을 통화에서 제외하고 금만을 본원통화로 하는 금본위제를 실시한다. 그래서 화폐와 금은 완전히 같은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영국은 세계금융의 중심이 되었고 그 풍부한 금의 지원을 받은 영국 통화 파운드의 신용이 세계경제를 좌우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이 국제통화기금 체제로 이행하며 금본위제로 세계금융을 좌우하다 1971년 닉슨쇼크로 미 달러의 금환본위제가 정지되고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하며 금은 화폐와 멀어지게 되었다

     

    금은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금이 불러일으키는 욕망은 끝이 없는데 반대로 금은 유한하다. 그리스 신화의 미다스 왕 이야기는 금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잘 보여준다. 이 신화에서 디오니소스는 미다스 왕이 소원한 손에 닿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만들게 해 주었다. 그의 소원이 이루어져 기뻐했으나 사랑하는 딸고 포옹한 순간 딸이 금으로 변해버리는 재앙이 덮쳐 그는 그의 능력을 없애달라고 다시 애원하였다 이런 인간의 욕망은 연금술로 빠지게 하였다. 연금술은 화학적인 수단을 이용해 비금속으로부터 금을 만들어내려는 시도였다. 고대부터 내려왔고 중세에는 많은 사람이 연금술에 관심을 가졌다. 그것을 통해서 연금술은 근대과학의 밑바탕이 되었다. 한편 다이아몬드도 분명 인간을 매료시키는 희귀한 보석 가운데 하나지만 금과 같은 매력은 없다. 다이아몬드는 탄소 덩어리로 불에 타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은 불에 타도 녹기만 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부식되지도 않는다

     

    금과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금속이 철이다. 철 역시 금과는 다른 의미에서 역사를 움직여온 금속이다. 역사구분에서 석기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시대로 나뉜다. 물론 청동기시대라고 해서 철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또 철기시대가 되었어도 돌로 된 도구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이런 시대 구분은 어느 도구가 주로 사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철과 금은 서로 극을 이루는 금속이다. 금은 오랜세월이 지나도 녹슬지 않은 데 반해 철은 부식하기 쉬운 금속이다. 금은 산출량이 제한되어 있지만 철은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상당히 많은 금속이다. 또한 금은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지만 철은 그러하지 않는다. 금은 아름다움으로 미술품과 장식품으로 가공되었지만 철은 전혀 그렇지 않다. 철은 실용적인 면으로 사용되었고 주로 디자인측면에서 아름다웠다 그것이 프랑스의 에펠탑이 철의 예술이다. 철의 매력은 강함에 있었다. 인류 최초로 철제 기술을 사용한 것은 BC 15세기경 아나톨리아 반도를 지배한 히타이트족이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초기 제작된 철기는 불순물이 많아 강도가 강하지 않았다. 그러다 AD 11세기 유럽에서 수차를 만들면서 제철에 비약적인 진보를 가져왔다. 제철에는 1천도가 넘는 고온을 장시간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고대에서는 그 정도의 고온을 만들어내지는 못하였다 따라서 12세기에는 철제 농기구가 널리 보급되면서 중세의 농업혁명이 일어났다

     

    개발이냐 보존이냐

    다음으로 철이 큰 변화를 이루는 것은 18세기이다, 연소시의 발열량이 높아 고온을 얻을 수 있는 코크스의 사용과 증기기관이 발명됨으로써 유럽에서는 양질의 철을 싼값에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고 산업혁명은 이러한 제철법의 변화를 배경으로 가속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세계사는 금과 철이 자동차의 양쪽 바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움직여왔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금이 마음을 부추기고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힘을 가진 철이 이용되었다. 금을 갖기 위해 싸우려고 해도 무기가 빈약하면 이길 수 없어 따라서 질 좋은 철을 많이 가진 쪽이 전쟁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전쟁에서만 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농기구와 운송수단 등 생활 모든면에 중요하다. 철혈재상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도 철은 국력이라고 했다. 철은 도시를 만드는 동시에 파괴도 한다. 전쟁에서 사용되는 전차, 기관차, 총기 군함은 모두 철로 만든다. 또한 철은 환경을 파괴하기도 한다. 석탄과 코크스가 연료가 사용되기 전에는 제철을 위해 대량의 삼림이 체벌되었다. 중국에서는 16세기에 이미 제철을 위해 많은 양의 나무를 베어 사막화되기 시작했다. 그후 코크스의 발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 제철은 환경파괴의 요인이 되었다. 아마도 철이 없었다면 문명은 이렇게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환경파괴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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