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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외면, 속이 빈 내면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잡아라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3. 10. 12. 03:34
공자왈 : 질이 문보다 강하면 촌스럽고 문이 질보다 강하면 화려하다. 문과 질이 서로 알맞게 배합된 뒤에야 군자라 할 수 있다
문장에 질은 인간 내면의 본질이고 문은 인간 외면의 모습이다. 자상백자는 공자를 문이 질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보았고 공자는 자상백자를 질이 문보다 강한 사람으로 보았다. 질이 문보다 강하다는 것은 학식을 갖췄지만 말이 거칠고 예절을 무시해 함부로 행동하고 옷차림새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질이 문보다 강하면 촌스럽다라는 것은 사람의 내면이 외면보다 강하면 거칠고 투박해 보인다는 뜻이다. 반대로 문이 질보다 강하면 화려하고 겉모습을 꾸미는데 열중해 호사스러워 보인다
자상백자는 공자는 문이 질보다 강한 사람이라고 했으나 공자는 문과 질이 서로 알맞게 배합된 뒤에야 군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나라와 진나라 교체기에 부패한 정치 권력에 등을 돌리고 죽림에 모였던 죽림칠현은 질이 문보다 강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고 문장 실력도 출중했지만 세상과 어울리지 않아 발가벗은 채 술을 마시며 구애됨 없이 살았다. 세상을 이불로 여기고 집을 옷으로 생각했으니 자상백자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공자가 말한 군자는 문과 질을 조화롭게 배합하고 내면을 가꾸면서 동시에 외면에 신경써야 한다. 내면을 중시하는 공자는 한편으로 걷는 자세까지도 살펴볼 정도로 외면에 신경을 썼다. 조정에 들어갈 때에는 어떻게 걸어야 하고 손님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걸어야 하고 길에서 상을 당한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상황에 따른 알맞은 행동 기준을 갖고 있다. 공자는 지식을 쌓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많은 책을 읽고 시, 서, 예, 악을 공부해 육예에 두루 정통한 학자였다. 그가 진정으로 이루자 했던 것은 문과 질을 서로 알맞게 배합해 내면과 외면의 결합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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