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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기사와 인문학 ( 2023. 9. 20, 수 )
    뉴스/주요기사와 인문학 2023. 9. 20. 04:16

    1. 검찰, 백현동과 대북송금 의혹....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이 18일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두 번째다. 서울지검 반부패수사 1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위증교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4월부터 20172월까지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공모해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청탁을 받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배제하고 민간업자인 정바울 아시아 디벨로퍼 회장이 운영하는 성남앨앤디 PFV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 회사에 아파트 건설 목적의 용도지역 상향, 기부채납 대상 변경, 임대아파트 비율 축소, 불법적인 옹벽설치 승인 등 여러 인허가상 특혜를 제공하면서 이 업체가 1356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고 성남시에 200억원의 상당의 손해를 가했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선 경기도 지사였던 20191~ 20201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북한에 방북비용 등 800만달러를 대납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검찰은 지난 2월 위례신도시 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그러나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이후 이 대표와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단식을 진행한 지 19일째인 이날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의 당파싸움 정쟁제거의 싸움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물론 재판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정치인은 조직과 돈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이 없으면 정치를 못하기 때문에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탄알이 있어야 한다. 후원회제도 등 선진국형 선거제도가 도입되고 공직이 권력을 누리는 것이 아닌 봉사의 개념으로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변모되지 않는 한 이러한 정쟁제거 싸움의 악순환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 대통령의 오기정치가 키운판....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프레임은 책임정치

    오는 1011일에 있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시작은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8.15 사면 대상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콕짚어 사면했다. 보궐선거 3개월 전이고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지 3개월만이다. 김태우 구청장은 사면되자마자 자신의 유죄판결에 따른 구청장 궐위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 재등판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선거사에서 극히 이례적인 점에서 오히려 사면권자의 의도가 명확해지는 것 같다. 여당 주장을 보면 공익제보를 한 것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무죄이고 대법원의 편향된 재판이라는 것은 법원 재판에 대한 사실상의 불복이다 그러기에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선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경찰청 차장 출신 후보와 김 전 구청장의 맞대결은 검경대경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이번 재보선의 프레임은 무책임 정치다 재보궐 선거 원인이 김 전 구청장의 실형으로 인한 궐위인데 그 당사자를 6개월만에 다시 후보로 내세운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전략이다. 오기정치이고 무책임 정치다. 강서구 행정을 책임져야 할 인물을 뽑는 선거가 누군가에 대한 보상이어서는 안된다. 지금은 두 후보간의 오차범위를 넘어선 9%이상 차이가 있다고 한다

     

    3. 이재명 체포안과 한총리 해임건의안....21=표결 빅데이 될까

    국회가 오는 2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나란히 상정해 표결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체포동의 요구서는 법원이 검찰에 보내면 이후 대검찰청과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은 뒤 국회로 온다. 영장 청구 후 국회 송부까지 걸리는 시간이 통상 이틀 정도여서 20일 본회의에 보고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한 총리 해임 건의안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 모두 20일 보고 21일 표결 수순을 밟게 된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오는 21일까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두 안건 모두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는 만큼 현재 167석의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당론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표결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속내는 매우 복잡하다. 한 총리 해임 건의안은 당론으로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비이재명계가 방탄 논란에 빠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4. 소녀상 뺏긴 카셀대 학생들 내가 소녀상이다가면 시위

    독일 카셀주립대에서 총학생회 주도로 평화의 소녀상 누진을 세웠다가 기습 철거당한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들이 내가 누진이다, 누진을 구하라면서 소녀상 가면을 쓰고 시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독일 카셀중앙역 앞 카셀시가 주최하는 시민축제인 박물관의 밤을 맞은 이날 카셀대 학생들과 시민 50명이 소녀상 가면을 쓰고 한줄로 섰다. 누진은 어디에 누진을 구하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같은 내용의 피켓을 든 이들은 누진을 구하라라고 거듭 외쳤다. 빼앗긴 평화의 소녀상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소녀상으로 분한 이들은 중앙역에서 시작해 쾨니히스 플라츠와 시청 등 2시간여 동안 도심을 행진하며 게릴라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카셀대 미대 코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기습철거된데 충격을 받아 미대 내에서 소녀상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 카셀대 총학생회는 지난해 7월 세계적인 국제현대미술전시회 카셀 도큐멘타와 동반해 총학생회 본관 앞 신축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영구설치했다. 그러나 카셀대측은 이후 도큐멘타가 끝나 전시허가 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소녀상의 철거글 요구하다가 학생들이 거부하자 지난 39일 아무런 예고없이 소녀상을 기습 철거했다

     

    5. 11개월 딸 희귀암 발견....엄마만 알아차린 이 증상

    영국 서리주에 사는 다니엘은 올해 초 딸 에비(생후 11개월)에게 식사를 먹이던 중 에비의 눈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소와 다르게 동공부분에 고리 형태의 하얀 자국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이는 눈 안쪽 뒷면에 있는 얇은 막인 망막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병이다. 영아 2만명 중 한명의 비율로 발생해 희귀암으로 분류되지만 유소년기에 눈에 생기는 악성 종양 중에서는 가장 흔하다. 망막모세포종은 특히 영유아에게 치명적이다. 환자의 약 44%가 생후 12개월 이내 발병할 정도다. 눈은 태아가 자궁에서 성장할 때 가장 먼저 형성되는 기관 중 하나인데 이때 유전적인 이유로 돌연변이가 생겨 망막세포의 성장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면 망막모세포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과거엔 망막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해 종양이 나타난 안구를 제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이 발달하며 종양의 크기를 줄여가면서 안구 손상을 회복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에비도 역시 눈 자체는 보존하며 동맥 내 화학 요법을 치료받고 있다

     

    성 베드로 대성당

    6. 갓 쓰고 도포 입고....바티칸 대성당이 모신 아시아 첫 성인의 정체는

    하얀 갓과 도포를 입은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이 신부(1821-1846)의 성상이 두 팔을 벌려 방문객들을 맞았다. 모든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16일 오후 430분 카톨릭의 성지인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서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이 거행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성인의 성상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설치된 건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한국 가톨릭교회 대표단 400명이 힘찬 박수로 김대건 신부 성상 제막을 축하했다. 김대건 신부 성상은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성인 등 유럽 수도회 설립자들의 성상 옆에 세워졌다. 대성전 외벽에 수도회 창설자가 아닌 성인이 성상이 설치된 것 역시 처음이다. 이번 축복식은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지 정확히 177년이 되는 날에 열렸다

     

    성상이 세워진 곳은 성 베드로 대성전 우측 외벽 벽감이다 전임 교황 대다수가 묻힌 대성전 지하 묘지 출구 인근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또한 근처에 바티칸 기념품 가게가 자리하고 있어 비교적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목이기도 하다. 성상 축복식은 성 베드로 대성전을 총괄하는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주례했다. 그는 동서양 교회가 함께 걸어가길 바라는 희망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축복식에 앞서 3시에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홍식 추기경 주례로 성상 설차 기념 미사가 봉헌했다. 그는 김대건 신부 성상이 설치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기념 미사와 축복식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등이 참석해서 프란체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하기도 했다

     

    7. 호주 정부 원전으로 석탄화력 대체하는데 330조원 필요

    호주 야당을 중심으로 호주에 원자력 발전소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호주 정부가 호주 내 석탄 화력 발전소를 모두 원자력 발전소로 대체하려면 330조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행 21.3GW의 석탄 화력 발전소를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용량 300MW)로 대체 하기 위해서는 330조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야당인 자유당의 대표가 탄소 배출 제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SMR을 국가 전략 계획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호주 정부는 현재 35% 수준인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82%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에너지 장관은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운영되는 SMR은 러시아와 중국에 각각 1대에 불과하여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또한 생산 단가도 태양광이나 육상 풍력보다 크게 높다고 하였다. 호주 정부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17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하였다.

     

    호주는 석탄 등 화석 연료 발전이 전체 전력공급의 70%를 차지하지만 많은 화력 발전소가 노후화하면서 시설 보수 문제 등으로 공급량이 줄어 전력난이 자주 발생한다. 호주 정부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40%를 보유한 이점을 살려 원자력 발전소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다

     

    8. 인터넷은행 연체율 급등....부실 경고등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인터넷은행 3(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로 집계됐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신용대출 연체액을 신용대출 잔액으로 나눈 수치로 2021년말 0.3%수준이던 연체율이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8월말 1.20%까지 올랐다. 2년 사이에 4배가량 뛴 셈이다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6월말 0.62%로 지난 16개월간 2배 가량 오른 것에 비하면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은 연체율도 높고 속도도 빨랐다. 중저신용대출의 연체율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8월말 기준 2.79%로 지난해 6월말 0.84%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한국은행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미 연준이 현재의 높은 기준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커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것이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대출공급이라는 인가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 대출을 늘려야 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9. 초저온 전자현미경 아버지 AI가 실험 대체한다는 건 상상 못할 일

    구글의 인공지능 자회사 딥마인드는 2020년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 알파폴드를 발표했다. 단백질의 구조를 알아내기 위해 수개월이 필요했던 것과 달리 염기서열 정보만 입력하면 순식간에 구조 예측 결과를 내놓는다. 압도적인 성능과 간편함으로 단백질 구조 연구 자체가 불필요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올 정도다. 한편 생명과학 연구에 필요한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개발한 공로로 2017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프랑크 미국 콜럼비아대 교수는 AI가 실험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AI시대에도 여전히 단백질 구조 연구를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과학은 결국 실험으로 증명해야 하는 학문이라며 시뮬레이션만으로는 과학적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완전한 오해라고 했다

     

    프랑크 교수는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초저온 전자현미경 기술이 발달하면서 X선을 이용한 단백질 구조 연구가 감소한 것과 달리 AI모델을 발전시키려면 초저온 전자현미경을 이용한 연구가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알파폴드가 혁신적인 도구는 맞지만 여전히 찾지 못한 수많은 단백질 구조가 남아 있다고 했다. 한편 현재 그가 도전하고 있는 연구주제는 시간 분해 초저온 전자현미경으로 멈춰진 순간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른 분자 구조를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생체 분자는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면서 기능을 활성화하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단백질 의약품의 효능이 분자 구조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 제약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다

     

    10. 정자왕 선발대회 여는 중국....하루에 20번 가능 경쟁 치열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에서 남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자왕 선발대회가 열린다. 정저우 대학 산하 정자은행은 청년들의 정자 기증을 장려하기 위해 50일에 걸쳐 정자 샘플을 받는다고 알렸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우승자에게는 최대 111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대회는 교통비, 기증횟수 등 발생비용을 기준으로 보상하며 최대 20회 기증할 수 있다. 연령은 20세에서 45세 사이 키는 165센티미터 이상, 흡연자와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어야 하며 동성 또는 난잡한 성경험이 있어서는 안 된다. 기증일로부터 57일간 성행위를 자제해야 하며 보건소 방문 전 샤워 등 개인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정자은행은 정자의 농도, 운동성, 부피, 정자 기형률, 정자의 종합적인 힘을 평가해 우승자를 가리며 결과는 데이터 형태로 익명으로 발표된다라고 한다.

     

    정저우의 많은 대학생들은 실명으로 정자대회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한 학생은 하루에 20번을 기부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또 다른 학생은 보상은 안 받아도 되니까 1등하면 중국 전역에 이름을 발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중국의 출산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에는 사상 최저치인 1.09명까지 떨어졌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정자은행이 29개 있지만 고품질 정자 기증자는 20% 미만이라고 하였다. 즉 건강 및 교육 수준 기준을 충족한 후에도 가장 많이 관찰된 이유는 기형, 성병 기증자 및 염색체 이상을 포함한 정자 품질이 있다

     

    11. 하루에 6분 투자하면 혈당 낮아진다 ?

    아일랜드 리머릭대 연구팀이 지난해 진행한 비교실험에서 식사 후 최소 2, 평균 5분 동안 햇빛을 보며 산책을 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사람에 비해 혈당 수치가 무려 17%나 줄어들었다. 운동을 하면 혈당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를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었다. 근육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일정량의 포도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식후 2분간의 짧은 운동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적당 혈당 수치를 유지하면 당뇨병과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사망 원인을 최대 33%까지 줄일 수 있다. 요로감염증, 족부감염증, 결핵이나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에 걸릴 가능성도 낮아진다. 또 산책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 활동으로 칼로리 소비는 물론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효과도 있다. 산책이 힘든 환경이라면 해당 시간 동안 잠깐 서 있는 것도 좋다. 식사 후 5-7분동안 서 있던 사람들은 평균 9.5%의 혈당이 감소했다.

     

    12. 숙취 깨려고 아침부터 해장술....효과 있다고 느끼는 이유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술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감이나 울렁거림 등 신체 증상이 나아진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몸의 착각일 뿐이다. 숙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옅어지는 시점에서 시작되고, 농도가 0으로 떨어질 때 가장 심하다. 즉 해장술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가 다시 높아지기 때문에 몸이 회복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술이 분해되면 결국 또 다시 숙취는 시작된다. 술을 마신 후 습관적으로 해장술을 찾는다면 알코올 중독일 수 있다. 한편 숙취 해소에는 토마토, 콩나물, 녹차 등이 도움이 된다. 숙취가 발생하는 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인데 토마토에는 이를 분해하고 배출하는 리코펜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다. 토마토의 구연산 성분도 숙취로 인한 속쓰림 해소를 돕는다. 콩나물에는 숙취해소에 효과적인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다. 아스파라긴산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녹차 속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독성물질 배출도 돕는다

     

    13. 중생대 수장룡의 목이 길어진 비결은 바로 이것

    공룡이 중생대 육지 생태계를 지배했다면 바다에는 수장룡(플레시오사우루스), 어룡(이크티오사우루스), 모사사우루스 같은 해양 파충류가 먹이사슬의 정점에 군림했다. 이 가운데 수장룡은 목이 긴 바다 공룡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공룡보다 더 먼저 바다에 뛰어든 파충류로 공룡과는 전혀 다른 생물군이다. 중생대에 파충류들이 갑자기 바다로 뛰어든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25200만년 전 폐름기 말 대멸종으로 해양 생물종이 대부분 멸종해 사라진 후 바다에는 큰 크기의 포식자들이 사라졌다. 먹이가 될 작은 해양 동물은 다시 회복했지만 잡아먹을 상위 포식자가 없는 상황에서 초기 파충류들은 빠른 속도로 바다 생활에 적응했다

     

    수장룡의 조상은 바다에 뛰어든 후 주로 작고 민첩한 물고기와 무척추동물을 사냥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목은 점점 더 길어졌다. 중국 후베이에서 발견된 트라이아스기 초기 수장룡의 조상인 추사우루스 시안젠시스를 분석해 수장룡이 목뼈의 길이보다 목뼈의 숫자가 늘어나는 방식으로 목을 늘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4800만년 전 바다로 뛰어든 추사우루스의 목뼈는 17개 정도였다. 그러나 그보다 뒤에 나타난 파치플레우로사우루스의 목뼈는 25개로 증가했다. 훨씬 후인 백악기 수장룡인 엘라스모사우루스의 경우 목뼈가 72개로 늘어나면서 아예 목길이가 몸통 길이보다 훨씬 길어졌다. 이와 같은 차이는 먹이를 잡는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린의 경우 높은 가지에 있는 나뭇잎으로 먹기 때문에 목뼈를 유연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반면 수장룡은 빠르게 움직이는 먹이를 잡기 위해 뱀처럼 유연하고 빠른 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목뼈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서삼릉의 효릉(인종)

    14. 중종의 정릉의 비극과 아들 인종의 의문사

    서삼릉은 인종 부부의 효릉 외에도 인종 친어머니 장경왕후의 희릉, 철종과 부인 철인왕후의 예릉 등을 가리킨다. 서삼릉은 탄생부터가 지극히 정치적이다. 1506년 반정으로 즉위한 중종은 조강지처을 일주일 만에 폐출시키고 그의 아버지 신수근이 반정 가담을 거절한 죄로 죽음을 당하였다. 두 번째 부인 장경왕후는 1515년에 인종을 낳고 일주일 만에 산후증으로 승하한다 승하한 장경왕후의 희릉은 태종의 무덤인 헌릉 서쪽 언덕에 조성된다. 그런데 당대의 권신 김안로가 장경왕후의 능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당시 김안로는 정적인 정광필이 희릉 조성의 총책임자였다는 사실을 걸고넘어진다. 정광필 때문에 희릉이 잘못 조성됐으니 반드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정광필은 유배를 가고 희릉은 고양 원당 현 서삼릉으로 이장된다 그리고 1544년 승하한 중종이 희릉의 서쪽 언덕에 묻힌다. 이것이 정릉이다 또 불과 9개월도 지나지 않는 1545년에 부모 곁에 장사 지내라고 유언을 남긴다

     

    중종의 세 번째 부인 문정왕후가 그냥 있지 않았다. 그의 동생 윤원형과 봉은사 주지 보우가 선릉(성종 및 정현왕후릉, 강남구)근처에 명당이 있다는 말을 퍼뜨리면서 정릉(중종릉)을 그곳으로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종 장경왕후가 아니라 중종-문정왕후가 함께 묻혀야 한다는 계략이었다. 그렇게 정릉은 고양에서 선정릉으로 옮긴 것이다. 그러나 이장지로 결정된 곳은 지세가 낮아 흙을 쌓아 높이는데 비용만도 거만금이 들었다. 흉사가 이어져 해마다 정릉의 재실까지 물이 차올랐다. 이 때문에 1565년 승하한 문정왕후는 남편과 만남을 이루지 못한 채 멀리 태릉에 묻혔다. 7일의 왕비였던 중종의 첫 부인 단경왕후는 경기 양주에 자리 잡았다. 결국 남편과 세부인을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정릉(중종)

    임진왜란 중이던 1593년 왜적이 선릉과 정릉을 파헤치는 만행을 저질렀다 소장품을 가져가고 관을 불태워버렸다. 역시 이 뼛가루가 중종이나 성종 부부의 것인지 단정할 수 없었다. 이것을 이릉의 치욕이라고 하였다. 왜란 이후 윤안성이 포로귀환을 위해 일본으로 떠나는 사신단에게 지은 시가 있다. 이릉의 송백을 잊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시이다 즉 왜적이 훼손한 이릉에서는 소나무와 잣나무 가지가 자라지 않는다는 회한에 가득찬 내용이다. 한편 인종은 8개월의 최단기간 재위하고 세자 책봉은 6살에 되어 25년간 세자로 있었다. 어려서부터 요순이 될 소년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그의 공식 사인은 지나친 효심이라는데 중종이 병에 들자 곡기를 끊고 부왕이 승하하자 물 한모금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광조를 복구하고 현량과를 회복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물론 인종의 죽음은 석연치 않다. 새어머니 문정왕후는 친아들 명종을 옥좌에 올려놓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1543년 인종이 세자인 세자궁에서 대형 화제가 발생했는데 세자의 침소가 밖에서 잠겨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인종의 스승인 김인후가 인종의 건강이 악화되자 약제의 처방을 의논하는 자리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문정왕후가 이질에 시달린 인종에게 상극인 닭죽을 바쳤고 독이 든 떡을 먹었다는 이야기까지 떠돌았다. 한편 서삼릉에는 3기의 원과 1, 왕자,공주,후궁 등의 묘 47기 태실 54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이중 인조의 장남인 소현세자의 소경원이 있다. 병자호란 직후 청나라에 불모로 잡혀갔다가 귀국 한 지 두달 만에 병을 얻어 4일만에 급서했다. 세자의 온몸이 전부 검은 빛이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 피가 흘렀다고 하여 약물에 중독된 것 같다고 전해진다 또 서삼릉에는 성종의 계비이자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씨의 회묘도 있다

     

    서삼릉
    선릉과 정릉

    서삼릉에는 태실 54기에 대한 기막힌 사연도 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한 뒤 전국의 길지를 선정해 그 태를 봉안하는 공간을 말한다. 그런데 일제가 1929년 전국 곳곳의 길지에 봉안돼 있던 조선 왕실의 태실 54위를 경기 고양 서삼릉에 집단 이주시킨 것이다. 특히 새롭게 조성한 왕과 왕자의 공간을 한일자 형태로 구분했다. 멀리서 보면 일본을 상징하는 날일자 형태이다 땅 밑도 마찬가지로 원형 모양의 시멘트 관에 태지석과 태항아리를 묻고 그 위를 날일자 형태의 시멘트 덮개를 씌웠다. 왕조의 만세 안녕을 기원하며 봉안한 조선왕가의 태를 죽음의 공간인 무덤(서삼릉)에 묻어버린 셈이다

     

    7개의 가야 고분군

    15.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확정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이 지난 17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제 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의 7개 고분군으로 이뤄진 연속 유산이다. 그중에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5-6세기 가야연맹을 구성했던 비화가야를 대표하는 고분군으로 묘제와 부장품을 통해 신라와 자율적 교섭을 했던 가야 정치체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봉토분은 총 115기가 분포돼 있고 축조된 시기에 따라 5세기 고분은 구릉지 능선을 따라 위치하며 6세기 고분은 구릉지의 동쪽 사면에 자리잡고 있다. 크고 작은 봉토분이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대형 고분인 7호분 주위에는 중소형 고분이 위성처럼 둘러싸고 있어 고분의 배치방식이 가야시대 지배층의 계층분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송현동 15호분에서는 주인공 외에 4구의 인골 확인으로 가야의 순장제도를 확인, 국내 최초로 가야사람 복원 프로젝트를 시도해 16세의 순장 소녀 송현이 복원에 성공했다. 또한 창녕만의 독특한 가야식 석곽묘는 가늘고 긴 형태의 매장주체부 한쪽 벽을 입구로 쓰는 방식이다. 입구는 주인공의 장례 시 주인공의 관을 이동하는 통로로 교동 3호분에서 잘 나타난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창녕양식 토기, 금으로 만들어진 장신구, 출자형 금동관, 녹나무제관 등은 주변국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한 비화가야의 국제성을 띠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가야고분군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하면서 주변의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와 병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하는 독보적 증거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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