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에는 자본주의 이면을 느끼게 하는 쇼핑 카트의 탄생과 발전은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3. 9. 21. 03:45
쇼핑 카트는 1958년 프랑스에서 처음 등장했다. 유럽의 주요 제조업체인 카디에서 개발한 것이었다. 쇼핑 카트는 시내 중심가 소규모 마트에서 시작하여 이후 파리 외곽의 대형 마트에서도 사용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카트를 카디라는 상표명으로 부르면서 사용했다. 쇼핑 카트는 대형 마트라는 새로운 소매점의 출현과 함께 떠올랐다. 처음에는 독특한 외관에 주목 받았으나 점차 마트의 판매 증진과 매장 확장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설비가 되었다. 카트는 무겁게 장바구니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쇼핑을 마친 후에;도 카트를 이용해 물건을 계산대와 자동차로 쉽게 옮길 수도 있었다. 고객들이 가게에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마트에 놓인 물건을 바로 담을 수 있었기에 판매 업체 측에서는 대량 판매도 가능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진열대, 매장 내 고객 동선, 카트, 출입구의 회전문, 계산대 같은 구성요소 일체가 한꺼번에 도입되었지만 미국에서는 30년 뒤에 도입되었다
미국 남부와 중부에 최초의 마트가 등장한 것은 20세기 초였다. 당시 대부분의 소규모 식료품점에서는 매대에 물건을 쌓아 두고 무게를 재서 팔았다. 배달과 외상판매도 일반적이었다. 그러던 1916년 테네시주 멤피스에 대형 마트 피글리위글리가 매장을 연 것이다. 고객들은 입구에 놓인 장바구니를 하나씩 든 채 회전문을 통과해 일렬로 길게 늘어선 상품 진열대를 지나며 물건을 골랐다. 일방통행인 쇼핑 동선의 끝에는 계산대가 놓여 있었다. 한편 골드먼은 고객 입장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모든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는데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고 1937년 쇼핑 카트의 초기 형태를 발명했다. 위 칸과 다래 칸에 각각 장바구니를 놓을 수 있도록 2단으로 된 접이식 장치를 만든 것이다. 장치에는 바퀴를 달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골드먼이 만든 카트 덕에 소비자들은 양손 가볍게 장을 볼 수 있었고 구매량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 카트는 1930년대 중반에 등장한 대형 마트에 널리 보급되었고 10년 후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폴딩 바스켓 캐리어라고 불린 이 장치를 아직 완전한 쇼핑 카트라고 할 수는 없었다. 1946년 봄 미주리주의 산업 디자이너 올라 왓슨은 이 캐리어가 뒤죽박죽 놓여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서로 포개지는 카트를 개발했다. 카트 자체에 바구니가 달려 있고 뒤쪽으로 다른 카트를 밀어 넣어 여러개를 포갤 수 있는 구조였다. 이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대평 마트 시스템의 핵심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왓슨의 초창기 카트는 기존 장치의 영향 때문인지 장바구니가 두 개 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로 합쳐져서 현재 우리가 아는 카트 모양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이 최종 디자인은 다른 디자이너가 만들었다. 왓슨 카트를 발명한 이래로 경제 성장 추세에 따라 지역마다 크고 작은 마트가 생겨났고 동시에 카트 사용률도 높아졌다. 일본과 서유럽에서는 1950년대부터 마트가 생겨나기 시작하며 1960년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프랑스에서는 2004년 한해 동안 60만대의 쇼핑카트가 팔렸다. 이후 금속 카트는 더 가벼운 플라스틱 카트에 자리를 내주었다
거대한 쇼핑 카트는 대량 소비를 상징했다. 미국의 초사실주의 조각가 두에인 핸슨은 이러한 소비 사회의 초상을 그린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1970년대 작품 슈퍼마켓 레이디는 머리에는 롤을 말고 입에는 담배를 문 중년 여성이 고뇌에 찬 표정으로 식료품이 가득 쌓인 카트를 미는 모습을 통해 대형 마트로 상징되는 그 당시 미국의 물질적 풍요와 중산층의 삶을 보여준다 한편 마트는 풍부한 에너지 공급과 산업화된 식료품 공급 사슬의 중심축이었다. 21세기에 쇼핑 카트는 전혀 다른 오히려 극심한 궁핍 속에서 다시 등장했다. 주거지 없는 극빈층이 길에서 쇼핑 카트를 끌로 다니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노숙인들은 그들의 몇 안되는 소지품과 돈으로 바꿀 수 있는 재활용품을 수거해 카트에 담는 현장은 쇼핑 카트가 보여주는 우리 시대 소비 사회의 이면이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 > 일반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력 8월 15일 마음이 풍성한 한가위는 어떤 유래와 전통이 있는가 (0) 2023.09.28 4,580년 전부터 기록을 남기게 했던 파피루스에 대해서 (0) 2023.09.26 세계 3대 폭포 중의 하나인 빅토리아와 이과수와 폭포에 대해서 알아보면 (0) 2023.07.20 몽골과 몽고는 그 의미가 다르다고 하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 (0) 2023.06.29 한국의 3대 명절인 음력 5월 5일 단오는 여름을 이기기 위한 날로 무엇을 했나 (0) 202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