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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61) 몸가짐을 너무 엄하게 하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8. 29. 03:35
배우는 사람은 항상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되, 한편으로는 활달한 멋을 지녀야 한다. 몸가짐을 너무 엄하게 하여 지나치게 결백하기만 하면 그것은 쌀쌀한 가을의 냉기만 있을 뿐 따뜻한 봄기운이 없어 만물을 자라게 할 수가 없다
몸가짐은 신중히 하되 마음 씀씀이는 넉넉해야 한다. 아무리 지식이 많다하더라도 언행이 가벼우면 신뢰를 받지 못한다. 반면에 높은 이상에 집착한 나머지 의식적으로 고상한 척하면 주위에 사람이 모여들지 않는다. 처세의 어려움은 바로 이런 점에 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이 하원 의원에 처음 출마했을 때 상대 후보가 그를 맹렬하게 공격했다. 처칠 ! 당신은 늦잠 자는 게으른 사람이오 ! 처칠은 전혀 동요하지 않은 일처럼 응수했다. 나처럼 예쁜 아내와 함께 산다면 당신들도 일찍 일어날 수 없을 겁니다. 결국 처칠은 선거에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했다
어려운 자리일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편하게 풀어주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옛날에는 엄격한 리더십이 강한 통솔력을 갖고 있는 듯 여겨지던 시대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신중한 가운데 너그럽고 엄격한 가운데서도 사람들 입가에 미소가 어리게 하는 유모를 구사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은 웃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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