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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刎頸之交(문경지교)에 대한 유래는 어떠한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한자 고사성어 2023. 8. 16. 03:37

    刎頸之交(문경지교) -벨문, 목경, 어조사지, 사귈교

    목을 베어줄 수 있을 만한 사귐이라는 말로 우정이 깊어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사이를 가리킨다. 문경지계라고도 하며 줄여서 문경이라고도 한다 비슷한 말로 관포지교, 금란지교, 막역지교, 지란지교 등이 있다

     

    사기 염파인상여열전을 보면 전국시대 조나라 환관의 우두머리 무현의 가신 가운데 인상여라는 이가 있었다. 그는 조나라 혜문왕 때 진나라 소양왕에게 빼앗길 뻔한 화씨벽을 무사히 가지고 돌아온 공으로 상대부로 임명되었다. 그로부터 3년 뒤 진나라 왕은 조나라 왕에게 사신을 보내 서하 바깥쪽의 민지에서 평화적인 회견을 하자고 제의했다 이 회견에서 진나라 왕은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자 혜문왕을 욕보여 제압하려 했다. 이때 인상여는 오히려 진나라 왕을 망신주고 혜문왕의 위신을 세워주었다. 회견을 마치고 돌아온 조나라 왕이 인상여의 공로를 크게 치하하고 상경으로 삼았이므로 상여의 지위는 염파보다 높아졌다. 염파는 말했다. 나는 조나라 장군이 되어 성의 요새나 들에서 적과 싸워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인상여는 겨우 혀와 입만을 놀렸을 뿐인데 지위가 나보다 높다 또 상여는 본래 미천한 출신이니 나는 부끄러워서 차마 그의 밑에 있을 수 없다

     

    그러고는 이렇게 다짐했다. 내가 상여를 만나면 그를 모욕하리라. 상여는 이말을 듣고 염파와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상여는 조회가 있을 때마다 으레 병을 핑계 삼아 염파와 서열을 다투려 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외출했을 때도 멀리 염파가 보이면 수레를 끌어 숨어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사인들이 모두 이렇게 간했다. 저희가 친척을 떠나와서 나리를 섬기는 까닭은 오직 나리의 높은 뜻을 사모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리꼐서는 염파와 같은 서열에 있습니다. 그러나 나리는 염파가 나라에 대해 나쁜 말을 퍼뜨리고 다니는데도 그가 두려워 피하시며 지나치게 겁을 내십니다.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로 부끄러워하는 일인데 하물며 장군이나 재상이라면 어떻겠습니까 ? 못난 저희는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인상여는 그들을 완강하게 말리며 말했다. 그대들은 염 장군과 진나라 왕 가운데 누가 더 무섭소 염장군이 진나라 왕에 못 미칩니다. 저 진나라 왕의 위세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궁정에서 꾸짖고 그 신하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소 내가 아무리 어리석기로 염장군을 겁내겠소 ? 내가 곰곰이 생각해보건대 강한 진나라가 감히 우리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 두사람이 있기 떄문이오 만일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어울려서 싸우면 결국은 둘 다 살지 못할 것이오.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떄문이오 염파는 이말을 듣고 윗옷을 벗고 가시 채찍을 등에 짊어지고 인상여의 문 앞에 이르러 사죄하며 이렇게 말했다. 비천한 저는 장군꼐서 이토록 너그러우신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하여 마침내 서로 화해하고 목을 베어줄 수 있는 벗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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