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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54) 마음 바탕을 깨끗이 한 후에 배우고 익히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7. 11. 03:17
마음 바탕을 깨끗이 한 다음에야 비로소 책을 읽어 옛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치 않으면 한가지 착한 일을 보는 대로 훔쳐 자기 욕심을 채우고, 한가지 착한 말마저도 자기의 잘못을 덮는 데 쓸 뿐이다. 이는 곧 적에게 군사를 대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대주는 것과 같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본디 선을 추구하는 양심이 있다. 그런데 살아 나가면서 욕심이 마음을 더럽히기 시작한다. 먹고 입고 사는데 불편함이 없으면 자족할 일이지, 열등의식을 느낀다거나 더 많이 갖겠다는 생각으로 악을 행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욕심을 비리며 다시 마음이 차분히 안정되고 정결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마음이 깨끗하게 되었을 때 학문을 하고 벼슬을 해야 한다.
마음을 제대로 닦지도 않은 사람이 지식을 쌓아 높은 벼슬자리에 오른다면 어떻게 될까 ?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처럼 위태롭고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지식과 학식을 모조리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사용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의 악순환이 계속될 뿐이다. 사회의 공직에 나가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먼저 마음을 닦아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도덕성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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