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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52) 베푼 은혜를 따져 보답을 바라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3. 6. 27. 03:21
은혜를 베푼 사람이 안으로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밖으로 남에게도 나타내지 않는다면 곡식 한 알이 뿌려져서 온 들판을 덮은 것과 같고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자기의 은혜 베푼 것을 따져서 남에게 보답을 강요한다면 비록 수십억의 재물을 베풀었다고 해도 한 푼의 공로도 없는 것이다
위무는 진나라의 대부였다. 그에게는 아름다운 첩이 한명 있었다. 어느날 위무가 병으로 몸져눕게 되었다. 아직 정신이 맑을 때 그는 아들 위과에게 일러 말했다. 내가 죽으면 첩을 좋은 사람에게 개가시켜 주어라 그러나 그 뒤 병이 깊어져 죽게 되자 위무는 또 유언을 하였다. 내가 죽으면 저 첩을 나와 함께 순장을 시켜라. 위무가 죽자 아들은 아버지의 어떤 유언을 따를지 생각하였다. 차라리 정신이 있을때의 명령을 좋아서 개가를 시키리라. 그리하여 위과는 서모를 개가시켜 순장을 면하게 하였다
후에 진나라와 제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서 위과가 전쟁에 나갔다. 제나라의 장수 두회와 싸우다가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을때 두회가 풀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위과가 두회를 사로잡아 뜻밖에도 큰 전공을 세울 수가 있었다. 그날밤 위과의 꿈 속에 노인이 나타났다. 그는 그가 개가를 시켜준 서모의 아버지의 망혼이었다. 나는 그대가 출가시켜 준 아비요 그대는 아버님이 정신이 맑을 떄의 유언에 따라 내 딸을 개가시켜 주었소 그때 이후로 나는 그대에게 보답할 길을 찾았는데 이제야 그 은혜를 갚게 되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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