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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둘 곳이 바로 내가 누울 자리다
    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3. 6. 22. 03:03

    민자건은 아버지, 계모와 함께 살았다. 계모는 민자건을 아껴주지 않았다. 자신의 두 아들에게는 솜을 두텁게 넣어 겨울옷을 만들어주었지만 민자건에게는 갈대꽃을 넣은 가볍고 얇은 옷을 만들어주었다. 어느날 민자건이 수레를 몰았다. 추운 겨울 날씨에 민자건은 손이 꽁꽁 얼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가 화를 내며 채찍을 들어 민자건을 때리자 옷이 찢어지면서 갈대꽃이 떨어졌다. 아버지가 너무 놀라 다른 두 아들의 옷을 만져보니 두꺼운 솜이 들어 있었다. 아버지는 그제야 민자건이 계모에게 학대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화가 난 아버지는 집에 돌아와 계모를 내쫓으려 했다. 그러자 민자건이 아버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말했다. 어머니가 계시면 이 아들 하나만 추위에 떨면 되지만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면 아들 셋이 추위에 떨게 됩니다. 이처럼 민자건은 가족의 화목과 단결을 중요시했다

     

    계씨의 전령이 민자건을 찾았다. 그는 한 고을을 관리해 달라는 계씨의 뜻을 민자건에게 전했다. 민자건은 이를 거절했다. 공자의 제자들은 대부분 힘써 배우고 나서 벼슬길에 올랐다. 하지만 민자건은 공자의 여느 제자들과 달랐다. 민자건은 장자와 비슷했다. 초나라 왕이 관직을 제안하기 위해 장자에게 사신을 보냈다. 강가에서 낚시하고 있던 장자는 낚싯대를 쥔 채 돌아보지 않고 어서 돌아가시오라고 말했다. 요순시대 현인 허유도 요임금이 자신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멀리 도망쳐 몸소 밭을 갈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후에 요임금이 다시 그를 불러 지방의 관리로 임명하려 하자 허유는 어지러운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다며 강가에 가서 몸을 씻었다.

     

    민자건과 허유 모두 편히 쉴수 있는 자리를 거부한 인물들이다. 이것은 자신의 몸보다 마음이 편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민자건은 어머니의 부재로 나머지 자식들이 자신을 미워하는 불편한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계씨 부름을 받고 고을을 관리해 부를 축적할지언정 이는 민자건이 마음 편히 있을 자리가 아니었다. 허유도 마찬가지로 지방의 관리로 있으면 시끄러운 소리를 감당하느니 차라리 초야에 묻혀 조용히 마음을 달래는 길을 택했다. 이들이 벼슬에 오르지 않는 이유는 마음이 가는 곳이 자신이 가는 곳임을 알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사람의 성향에 따라 권력, 명예, 부를 추구하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 사회에 뛰어든 사람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극단적인지만 자연인처럼 초야에 자연과 함께 마음의 평화를 누리면서 즐기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국 나이가 들면 물질적인 것은 의미가 적어지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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