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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면 차라리 돌아가는 편이 낫다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3. 4. 27. 03:12
공자가 칠조개에게 벼슬을 시키려 했다. 그러자 칠조개가 대답하기를 저는 이것을 자신할 수 없습니다. 공자가 기뻐하였다
공자의 제자 칠조개는 옻칠장이었다. 신분이 낮은 그는 옥살이로 인한 후유증으로 장애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공자는 교육은 귀족만 받을 수 있다는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가르쳤다 이 때문에 공자에게는 학문뿐 아니라 기술과 예능을 겸비한 다재다능한 제자가 많았다. 공자가 칠조개에게 관직을 맡아보라고 했다. 그러자 칠조개는 저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 일을 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신중하고 겸손한 칠조개의 태도를 본 공자는 매우 기뻤다.
대부분은 기회만 있으면 관직에 나가 권세에 빌붙고 호시탐탐 부귀영화를 누리려 할 것이다. 나랏일에 반드시 따라오는 막중한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높은 자리만 탐내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특성이다. 한편 피터의 원리의 공동 저자 로런스 피터와 레이먼드 헐은 무능한 사람들이 계속 승진하고 성공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파고든다. 대부분 무능함과 유능함은 개인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명의 저자는 원인을 위계 조직의 메커니즘에 찾는다. 조직에서 모든 직원은 자신의 무능력이 드러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려는 다양한 시도를 한다. 따라서 모든 조직은 무능한 직원들로 채워지게 된다는 것이 피터의 원리이다
많은 사람이 업무에 대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간혹 자신이 무능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승진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를 피터의 역설이라 한다. 무능한 사람은 자기 자리를 계속 고수한다. 따라서 그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진출을 막는다. 능력있는 사람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자리를 옮긴다. 이것을 피터의 우회라고 한다. 칠조개는 바로 피터의 우회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칠조개가 사사로운 관직이 아니라 천하의 일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공자는 자리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설 수 있는지를 걱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칠조개처럼 능력이 있다면 스스로 나서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자리를 권유할 것이다.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자기의 업무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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