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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있는 어른스러움으로 기꺼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라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3. 4. 13. 03:11
子曰 : 사위로 삼을 만하다. 비록 포승줄에 묶여 있으나 그의 죄가 아니다. 자기 딸을 시집보내셨다
공자는 3천명의 제자를 거느렸다고 전하는데 공자와 그 제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논어에 등장하는 제자는 대략 70명이다. 칠십이현으로도 불리는 공자의 제자 72명 중에서 자로, 안회, 자공, 증자 등은 능력이 뛰어나기로 손꼽힌다. 이번 문장은 그 수많은 제자 중 공야장에 관한 이야기다. 공자는 그를 사위로 삼았다.
공야장의 비범한 재주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가던 길목에서 공야장을 통곡하는 한 노파를 만났다. 공야장이 그 까닭을 묻자 노인을 외출했던 아이가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공야장은 새들의 울음소리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노파를 만나기 전 죽은 사람 고기를 먹으러 가자는 새들의 소리를 들었던 공야장은 청계로 가면 아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노파가 청계에 가니 과연 아이의 시신이 있었다. 그 노인은 이 일을 마을에 알렸고 고을 원님은 공야장이 아이를 죽인 것이라며 그를 옥에 가두었다. 포승줄에 묶었다는 의미다
두달이 지나 공야장은 새들의 소리를 다시 들었다. 백련수 아래에 수레가 뒤집혀 쏟아진 곡식들을 먹으러 가자는 새들의 지저귐이었다. 옥을 지키던 병사는 이일을 원님에게 알렸고 공야장의 말이 사실로 밝혀지자 공야장은 석방됐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공자는 자기 딸을 공야장에게 시집보냈다. 공자는 색안경을 벗고 자신의 원칙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했다.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는 높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만의 독립된 판단기준으로 비난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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