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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기와 사치도시이면서 트렌디하고 역동적인 공간의 강남에 가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3. 3. 18. 03:03

    강남하면 넓게 보면 한강의 남쪽이 강남이라고 할 수 있고 아니면 강남 3구를 말하기도 하고 아니면 강남구만 강남이라고 좁게 말하기도 한다. 한편 외부인들은 강남을 부동산 투기, 외제차, 명풍, 성형 등 표면적 화려함으로 특징짓는 반면에 강남 거주민들은 세련, 편리, 쾌적, 여유, 교양 등 강남만의 문화적 생활양식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강남은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걸쳐 아주 짧게 압축 성장한 곳이다. 1960년대까지 서울=한강북쪽이란 인식이 강해 현재의 강남은 영동이라 불렸다 이는 영등포의 동쪽이란 뜻이다. 당시 정부는 도심 인구 과밀 문제와 북한과의 전쟁시 강북이 위험할 수 있다는 안보문제를 해소하고자 강남의 허허벌판을 개발해 강북의 인구와 기능을 분산하려 했다. 1963년 서울의 행정구역을 한강 이남으로 확대하고 1966년 한남대교 착공을 시작했다. 이어 영동지구를 개발하고 강북개발을 억제하는 정책이 실행되었다. 서울시 도심에는 호텔, 유흥업소, 백화점 등의 신규허가가 내주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이에 종로구나 중구의 수많은 유흥업소들이 강남으로 터를 옮겼다.

     

    반포 주공 아파트

    대한민국의 아파트 역사도 1973년 대한주택공사가 대한민국 최초의 대단지인 반포 주공아파트를 건설했고 1976년에는 서울시장이 강남 6곳을 아파트 지구로 지정해 아파트외에는 지을수 없도록 했다. 이후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대단지 건설이 본격화되었다. 그로서 강남이 신흥 중산층의 주거지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프랑스 도시지리학자 줄레조가 한국을 아파트공화국이라 지칭한 것의 시초가 강남인 셈이다. 1986년 아시아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강남은 완연한 신도시로 변신하게 되었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비롯해 종합스포츠타운이 건설됐고 국제사회에 한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자 테헤란로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테헤란로는 강남역부터 삼성교까지 강남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 10차선 도로인데 1977년 이란의 테헤란 시와 서울시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테헤란 시장이 도시 명칭을 딴 도로명 교환을 제안해 삼릉로였던 이름이 테헤란로가 되었다. 1990년 이후 오피스가 대거 들어서고 대기업, 금융기관, 벤처기업이 밀집하며 신산업의 대표거리인 테헤란 밸 리가 되었다. 강남 개발을 뒷받침한 것은 정부에서 구축한 교통 인프라이다. 강남 3구는 격자형 대로를 기준으로 설계되었고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화물터미널이 입지해 있고 지하철 2,3,7,9호선 분당선, 신분당선이 자리 잡았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강남은 한국사회에서 부의 공간적 불균등, 부동산 투기, 과열된 교육열, 과소비, 사치문화 등으로 상징되는 곳이다. 강남이 급성장한 한국 자본주의의 최첨단에 놓이며 경쟁적 체제 아래 형성된 지역이다. 한편 1963년부터 1979년 사이 강북 용산의 지가는 25배 상승했는데 강남 지가는 무려 1000배 상승했다. 이때부터 땅과 아파트는 자산 증식의 수단이 되었다. 특히 2002년 도곡동에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가 지어지며 상류층의 주거지역으로 관심을 끌었다. 외부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공동시설물을 내부인들만 이용했는데 이런 폐쇠적이고 배타적인 공동체를 게이티디 커뮤니티라고 한다 밀집되어 있다고 하여 빗장도시라고 한다. 교육특구 강남은 경기고, 서울고, 휘문고, 중동고 등 역사가 오래된 학교들이 많다. 이는 강북에 있는 명문고를 행정재정적인 지원으로 강남으로 이주시켰다. 강남은 고학력 부모와 경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1990년대 입시명문 8학군으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 강남에서 임대료가 저렴한 대치동을 중심으로 사교육 1번지가 만들어졌다. 강남의 상징으로 외모경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미용과 성형의 메카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강남을 찾아 전국에서 온다. 1988년 압구정동에 최초의 차밍스쿨이 생기면서 신사,압구정,청담 일대에는 1천여개의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 병원이 들어서게 되었고 헤어숍, 코스메틱 관련 점포들이 모여 있어 강남뷰티 밸트라고 불리게 되었다.

     

    선정릉
    봉은사

     

    강남은 치열한 일상의 공간 사이에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푸른 녹지대를 보유하고 있다. 선정릉이 있는데 선릉은 조선 9대 임금 성종과 그 계비인 정현왕후의 능이고 정릉은 11대 임금 중종의 능이다. 효를 중시하는 유교문화권에서 조선의 왕릉은 당대 최고의 예술과 기술이 집약된 곳이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그리고 영동대로 마천루 사이에 자리한 봉은사가 있다. 여기에는 23미터 높이의 미륵대불이 있고 김정희가 쓴 판전이 있다 그리고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을 기리기 위해 도산공원도 있다. 중앙광장에는 안창호 선생의 동상이 우뚝 서 있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산책로가 둥글게 조성되어 있다. 아내 이혜련 지사도 미국에서 홀로 다섯명의 자녀를 키우며 대한여자애국단을 조직해 모금에 나서는 등 독립운동을 같이 펼쳤다. 한편 과거 양재천은 강남 택지 개발과 생활하수로 악취가 나던 상태였으나 1990년 후반에 하천 복원사업이 시작되멵서 습지를 조성하고 자갈을 깔고 수초를 심자 물이 깨끗해지며 물고기와 새들이 찾아왔다. 양재천과 탄천이 합류하는 습지에는 220종의 넘는 식물과 190여종의 동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프랑스 학교
    서래마을
    몽마르뜨 공원

    옛날 마을 앞의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하여 서래란 이름이 붙였다. 1985년 한남동에 있는 프랑스 학교가 이곳 서초구 서래마을에 옮겨오면서 국내 거주 프랑스인들 중에 절반 이상이 모여 살게 되었다. 곳곳에 삼색 프랑스 국기가 걸려 있어 쁘띠 프랑스(작은 프랑스)라고 하였다. 프랑스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레스토랑과 와인바, 빵집 등이 소문나면서 사람들이 서래로를 찾기 시작했다. 작은 규모의 파리식 식당인 비스트로와 커피 향과 어울리는 색다른 디저트 카페들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토끼가 살고 있는 몽마르뜨 공원은 원래 야산이었던 곳에 배수지 공사를 하게 되면서 수돗물 저장탱크 위에 공원을 조성했는데 이후 프랑스인들이 이곳에 나무를 심고 가꾸며 몽마르뜨 공원으로 거듭났다. 몽마르뜨 공원과 서리풀 공원을 이어주는 누에다리가 있다. 프랑스 학교 건물은 프랑스의 건축가 잘리콩이 디자인했다. 그는 예술의 전당 앞 아쿠아 아트 브리지도 그의 디자인이다

     

    현대아이파크타워
    코엑스
    C-FESTIVAL

    서울의 현재와 미래를 말할 때 영동대로 일대의 변화를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영동대로에 들어서면 대형 현대 건축물들이 좌우에 늘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중 독특한 형태의 현대아이파크타워로 건축가 비벤스킨트의 작품으로 역동적이고 활기찬 서울과 강남의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자연을 상징하는 거대한 원과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빨간 사선, 인간을 표현한 사각형을 건축 디자인을 담았다. 무엇보다 소통을 뜻하는 원통 막대기가 건물을 관통하게 되어 있는데 난해하면서도 거리에 활력을 주는 느낌이 든다. 맞은편에는 한국종합무역센터의 코엑스 건물과 아셈타워, 계단식 건축을 선보이는 트레이드 타워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55층 규모의 트레이드 타워에는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진흥공사 등 무역에 관한 기관이 있다. 코엑스는 연간 25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쇼핑몰, 백화점이 있어 MIICE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또한 코엑스 일대에서는 5월 초에 열리는 C-FESTIVAL은 각종 공연과 푸드 및 맥주 그리고 굿즈, 전시, 트렌드 등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들을 선보이는 축제의 장이다

     

    서울의 균형발전 계획 일환

    강남의 미래로서 한국전력 부지를 10.5조원에 매입한 현대자동차는 이곳에 복합전시산업 MIICE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설하려고 하며 GBC는 높이 569미터로 잠실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 개발사업이 추진되는데 지하 6층으로 잠실야구장의 30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를 통해 삼성역 일대가 수도권을 X자로 아우르는 강력한 역세권이 되어 강남 일대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남구는 미래 스마트시트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문화 관광도시로 나아가고자 한다. 따라서 강남은 한국 사회의 전반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간이 되었다. 강남 따라하기로 서울 목동, 상계동, 분당 신도시뿐 아니라 대구의 수성구와 부산 해운대 등이 이런 움직임을 하고 있다. 강남은 국가의 선택적 개입으로 산업, 문화예술, 교육 등 다방면에서 짧은 시간에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는 강남을 축소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비강남 지역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한떄 특권층과 투기로 상징되던 강남이 합리와 배려, 세련된 매력, 다양성, 글로벌 경쟁력이란 이미지로 변화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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