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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과 문화, 먹거리의 고장 광주를 찾아가 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3. 2. 18. 03:04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1187m)2013년 국립공원으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무등산은 화산으로 중생대 백악기 말에 분출한 안산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상에 가면 주상절리인 서석대와 입석대를 만날 수 있다. 광주에서 애국지사, 문인, 예술인이 많이 배출되는데 무등산의 정기가 그 모태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무등산 하면 수박이 유명한데 한 덩어리에 68만원까지 매겨진 것도 있다 지역 특산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한편 광주에는 금남로와 충장로라는 유명한 도로가 있다. 금남로는 정충신의 호로 그는 원래 노비출신이었지만 임란때의 활약으로 평민이 되었고 그해 무과에 급제하여 양반이 되었다. 정묘호란 때에는 부원수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는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언급되기도 했다. 충장로는 김덕령의 호로 그는 1592년 임란이 일어나자 형과 함께 의병을 일으키고 전국 의병 총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반란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다가 누명을 벗고 정조때 충장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광주를 민주 인권 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는 1980년에 일어난 5.18민주화 운동 때문이다. 19805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광주에서는 정말로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다. 전두환 신군부는 자신이 주도한 쿠테타의 정당화를 확보하기 위해 광주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신군부는 517일에 서울의 봄으로 표출된 민주화의 열망을 억누르려고 정부기관과 대학, 언론사에 계엄군을 주둔시켰다. 시위는 전남도청 앞 금남로로 확대됐고 521일 계엄군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향해 집단 발포를 하였다. 시민들은 시민군을 조직하여 계엄군과 맞서 싸웠고 자치 공동체를 이뤄 버텼다. 그런 혼란 속에서도 은행과 금은방이 단 한 군데도 털리는 일이 없었고 헌혈을 통해서 자신의 생명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도 했다. 527일 새벽 계엄군이 막대한 인명 피해에도 개이치 않고 도청을 강제 진압하고 만다. 하지만 민주화를 위한 광주시민들의 노력은 1987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고 2016년 촛불혁명으로 이어져왔다. 광주는 국립 5.18민주묘지가 1993년 완공되었고 신묘역인 망월동 묘역에 5.18희생자들이 안치되어 있다.

     

    신묘역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 묻혀 있다. 박기순과 윤상원은 들불야학에서 같이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1978년 박기순이 연탄가스 사고로 죽고 이때 윤상원은 본인의 일기에 슬픔을 표현했다. 그후 윤상원은 1980527일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저항하다 계엄군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었다. 결국 1982년 두사람의 영혼결혼식이 치러졌다. 이때 재야 운동가 백기완 선생이 지은 시 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 씨가 다듬어 가사를 붙였고 윤상원 열사의 전남대 후배였던 김종률씨가 작곡을 했다. 이 노래가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한편 2011년에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가기관에서 생산한 자료, 피해자들의 병원치료 등이 기록물로 남아있고 이러한 기록물들이 인류유산으로 남게 된 것이다.

     

    광주시 새로운 랜드마크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옛 전남도청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5개원으로 구성되어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예술극장이다. 우규승 건축가는 문화전당을 지을 때 빛의 숲이라는 건축 개념에 토대를 두고 설계했다. 광주의 이름을 한자로 쓰면 빛고을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세계 다른 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층의 랜드마크가 아닌 민주평화교류원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 원을 다 지하에 둔 구조이다. 이는 5.18민주화 운동과 민주주의 상징은 어느 가치보다 상위일 수 없다고 보고 지상에 자리 했다. 또한 높은 건물을 지어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시야에서 가리게 될 우려도 감안한 것이었다. 대부분이 지하에 있지만 빛의 숲의 생각을 담아 설계해서 내부는 아주 밝다. 건물 곳곳에 여러 천창을 냈기 때문이다. 또한 대나무 향과 빛이 가득해서 문화전당의 휴식처로 잘 가꾸었다. 또한 광주에서는 비엔날레가 2년마다 개최한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현대미술전을 뜻한다. 1895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황제의 은혼식을 기념하는 국제미술전람회 개최를 계기로 시작해 2년마다라는 고유명사가 통용된 것이다

     

    2015년 호남선 한국고속철도(KTX)의 용산역과 광주송정역 노선이 정식으로 개통되었다. 2017년에는 호남선의 종착역인 목포까지 연결되었다. 경부고속철도가 2004년에 완공된 것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에 1913 송정역 시장, 송정역 떡갈비 골목 등 송정역 주변의 상권도 활성화되었다. 광주송정역에서 5분거리에 있는 1913 송정역 시장에 갈 수 있다. 한편 광주에 오면 상추튀김이 있는데 채소와 오징어를 함께 다져 넣어 만든 튀김을 상추에 싸서 고추와 양파를 송송 썰어 넣어 간장으로 간을 해 먹는 음식이다. 정확히는 튀김상추쌈이다. 광주의 7미에는 주먹밥, 광주 한정식, 무등산 비빕밥, 상추튀김, 오리탕, 육전, 송정떡갈비가 있다. 광주와 나주,영광을 잇는 길목에 자리 잡은 송정리는 송정역이 생긴 1913년부터 큰 장이 섰다. 그때 송정떡갈비는 소고기를 다진 뒤 갖은 양념과 섞어서 연탄불에 구워냈다고 한다. 또한 광주에는 대인문화예술시장이 있다. 충장로와 금남로를 중심으로 한 광주 중심가의 유일한 전통시장이다.

     

    양림동은 광주 남구에 위치한다. 양림동의 지명은 버드나무 숲으로 덮여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양촌과 유립을 합해 양림이라고 한데서 유래했다. 양림동은 광주 읍성과는 접근성이 매우 높았지만 과거 어린아이들이 죽으면 묻었던 풍장터여서 양반들이 살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이곳에 쉽게 유입될 수 있었고 이후 광주의 예루살렘이나 서양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서양 선교사들이 광주에 최초로 정착한 장소이기 때문에 근대문물을 빠르게 받아 들일 수 있었다. 양림동에는 펭귄마을이 있는데 이는 마을 어르신들이 관절염 등의 이유로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펭귄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제는 펭귄 벽화, 조형물 등이 가득하다. 또한 양림동의 대표 건물로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이다. 윌슨 선교사가 우리나라 이름으로 바꾼 것으로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최근에는 웨딩 촬영장이며 드라마 구미호 외전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곳은 고아와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지었고 광주 최초의 고아원 시설인 충현원도 이 건물이 시작이라고 한다. 우일선 선교사는 한센병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했는데 이것이 광주 나병원 모태가 되었다. 양림동에는 동개비 마스코트가 있다. 이는 400년전에 정엄 선비의 충직한 개로 그의 넋을 기리기 위해 개비를 세웠다. 아홉째 강아지가 편지를 배달하는 동개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높고 탁 트인 곳을 가보고 싶다면 사직공원 전망타워가 좋다. 사직공원은 과거 사직단이 있었던 곳이다. 사직단이란 삼국시대부터 나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여 땅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곳이다. 1894년 제사가 폐지되고 1960년대 말에 사직동물원이 들어서면서 사직단은 헐리고 말았다. 1991년 동물원을 우치공원으로 옮기고 사직단을 복원해 1994년에 사직제가 부활했다. 이곳에 굉장히 높고 큰 전망타워를 만들었다. 이곳에 올라가면 무등산이 잘 보이고 망원경으로 입석대와 서석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또한 발산마을은 광주의 대표적인 구도심 지역인 서구 양 3동에 있다. 2014년부터 컬러아트 프로젝트와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추억을 만드는 골목길을 조성하면서 문화적 가치를 지닌 마을로 성장했다. 원래 이곳은 한국전쟁 때 피난 온 사람들이 살다가 1970년대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에서 일하던 여공들과 아세사자동차에서 일하던 노동자, 양동시장에서 좌판을 하던 사람들이 모여 살던 빈민촌이었다. 1980년대 방직산업 쇠퇴와 함께 공장 문이 닫으면서 쇠탁하였고 1990년대 들어 도심 공동화현상이 진행되면서 광주의 대표적인 슬럼가가 되고 말았다. 이런 발산마을이 취약지역 재생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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