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과 공경, 은혜와 의로움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4가지

子曰 :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 군자의 도 네가지를 가지고 있으니 행동이 공손하고 윗사람을 공경하며,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고 백성을 의롭게 다스렸다

 

춘추시대 정나라 정치가였던 자산은 공자에게 인정을 받은 제자였다. 공자는 그를 군자의 네가지 덕목에 부합하는 사람이라 평가했다. 첫 번째 군자의 덕목에 행동이 공손하다라는 것은 태도가 단정하고 상냥하며 차분한 것을 말한다. 두 번째인 윗사람을 공경한다라는 덕목은 말 그대로 윗사람을 존경하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 덕목은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마지막 덕목은 백성을 의롭게 다스렸다라는 것으로 나랏일을 위해 백성들을 함부로 동원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고대에는 성을 쌓거나 궁궐을 짓는 등 나라의 토대가 되는 기간산업을 위해 백성들을 동원해야 했다.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의 민생을 살피며 적당한 때에 그들의 노동력을 동원했다. 논어에도 적절한 시기에만 백성을 부려야 한다라는 문장이 있다. 모내기나 수확을 하느라 바쁜 농번기에 백성을 동원하지 말라는 뜻이다 만약 농번기에 백성을 동원해야 한다면 그에 걸맞는 혜택을 돌려주어야 한다

 

자산은 중국의 최초의 성문법인 형정을 제정해 인습적인 귀족정치를 배격했다. 형정은 당시 춘추시대에 보편화된 법전 편찬과 법치 확립의 효시가 됐다. 자산은 또한 토지 제도를 정비해 농민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다. 이로 인해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따라서 자산은 제나라의 안영, 진나라의 숙향 등과 함께 손꼽히는 현명한 정치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