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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난의 역사에서 스마트 시티를 품은 성남을 찾아가 보면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3. 1. 14. 03:35

    성남시는 먼 옛날 백제의 도읍이었던 하남 위례성의 옛터로 추정되는 지역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광주산맥의 지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지형은 기복은 무척 심하여 마을로서 기능하기는 불리한 자연조건이었다. 광주군에 속한 지역으로 역사 속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다가 1973년 성남시로 승격했다. 2019년 기준 성남시는 인구 100만명이 넘지 않았즈만 1기 신도시 분당 2시 신도시 판교로 발전했으나 이로 인한 땅값 상승으로 인근의 광주나 용인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성남시는 남한산성에서 비롯되었고 성남은 산성의 남쪽의 의미이다. 남한산성은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의 수도 한양을 지키는 2대 산성 중 하나이다. 나라의 중심을 지키는 중책을 담당하는 공간이다. 산성은 입지 특징에 따라 테뫼식 산성과 포곡식 산성으로 구분된다. 머리에 수건을 둘러멘 것처럼 산꼭대기를 둘러싸고 높은 지역만을 사수하는 테뫼식 산성에 비해 하나 이상의 계곡을 끼어 있어 물을 구할 수 있는 포곡식 산성은 장기간 농성이 가능하다

     

    남한산성 지역은 한강의 지류인 탄천과 경안천의 수원에 위치하여 물을 구하기 쉽다. 따라서 남한산성은 포곡식 산성의 입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만 있어서는 사람들이 살 수 없지만 산성 안에 위치한 고위평탄면에는 800여호의 농가가 존재했다고 한다. 식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이 둘러싸더라도 장기간 버틸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남한산성은 인근 시가지뿐 아니라 한강 북쪽의 인왕산까지 살필 수 있는 시계를 제공한다. 통일신라시대에는 이 자리에 주장성을 건축하여 당나라의 침입을 막기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했고 고려시대에는 몽고의 침입을 이곳에서 격퇴한 적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비상사태시 수도를 이곳으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어 임금이 머무는 행궁 좌우에 종묘와 사직을 옮길 좌전과 우사를 만들어두기도 했다 남한산성은 해가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일장성이라고 했다. 산줄기를 따라 성곽이 동서남북을 모두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 과잉 도시화가 진행했던 서울의 주거공간이 부족해지자 서울시와 행정부가 무허가 건물지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대안이 서울 바깥에 신도시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선입주 후공사 방식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천막을 치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싼 가격에 토지를 분양하겠다는 말과 공단 조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기만을 기다렸다. 서울시와 정부의 관심사는 서울의 개발이었지 개발을 위해 쫓아낸 빈민들의 삶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기대는 좌절과 분노로 바뀌었다 토지분양가가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고 일시불로 납부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되자 생존권 항쟁을 벌이는 광주대단지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서울시장이 주민들의 조건을 무조건 수락하겠다고 약속하며 일단락되었다.. 성남 본도심 지역이 서울의 신도시 개발 구역으로 선정된 이유는 이 지역의 땅의 2/3를 국가소유이었고 나머지고 기반시설이 없어 땅값이 싼 편이었다.

     

    성남의 모란시장은 전국적으로 규모가 가장 큰 5일장 중 하나이며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정기시장이다. 광주대단지 사건 이전부터 모란지역에서 자리했다. 날짜가 4,9가 들어가는 날이면 장이 선다. 2010년에 평일 모란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4만명 이상, 주말에 이용하는 사람은 9만명 이상이라고 하였다. 모란장은 첨단기기, 대형가구 등을 제외하면 웬만한 물건들은 모두 구입할 수 있다. 모란장 인근에는 중국 및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의 주거지가 위치해 있다. 이슬람교들의 희생절 즈음이 되면 모란장 옆 건강원, 약재상에서 염소를 구입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1990년대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 계획에 의해 성남의 분당지역을 비롯하여 일산,평촌,산본,중동 등의 신도시가 서울의 주거기능을 나눠 맡도록 지역개발이 추진되었다. 서울과의 접근성, 자족 기능 등의 요소로 인해 분당은 신도시 중 가장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성남 내부적으로는 이질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서울공항으로 인해 고도 제한 등의 이유로 재개발이 늦어진 본도심 지역은 건물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고 노후화된 주택이 많으며 급하게 도시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자동차 도로를 고려하지 못해 길이 좁다. 하지만 분당지역은 강남의 주택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만든 넓은 평수의 고층 아파트가 많아 본도심 지역과 다른 경관이 나타나고 있다

     

    탄천

    성남시청은 2018년 기준으로 지자체 행정건물 중 연면적이 가장 넓고 총 공사비를 따지면 무려 3천억이 넘는 초호화 청사이다. 이는 성남아트센터와 함께 성남을 재정 위기에 빠뜨린 애물단지로 손꼽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민사랑방 청사로 전망이 좋은 9층을 북카페와 아이사랑 놀이터로 가꾸었다. 또한 성남아트센터도 현재 성남의 공연과 전시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여기에는 성남미술은행, 악기도서관 및 성남미디어센터 등 시민들에게 문화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탄천은 용인에서 발원하여 성남과 서울의 강남, 송파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천이다. 탄천은 성남의 본도심과 분당, 판교를 관통하는 하나의 공간적 요소이다. 한편 1990년대 분당 택지개발 진행과정에서 하천의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호안으로 인해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어 수질의 악취가 나는 5급수가 되었다. 이에 성남시민들은 생태계 복원을 위해 복원사업을 하여 지금 금개구리와 은어 등이 서식하고 희귀 조류 등을 볼 관찰할 수 있는 2급수가 되었다. 또한 분당지역의 개발과정에서 녹지 비율을 고려해서 율동공원과 중앙공원의 공간이 태어났다. 그리고 맹산 반딧불 자연학교도 우여곡절 끝에 유지되었다

     

    판교
    엠코헤리츠 거리

    판교지역은 분당 개발 과정에서 드러난 자족 기능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판교는 주거 공간과 생산 공간이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했다 지하철 신분당선이 개통되어 접근성이 용이해지면서 첨단산업들이 유치되어 판교 테크노밸 리가 형성되었다. 정보, 통신산업, 전자기기 산업 등이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한편 정자동 카페거리는 정자역에서 가깝고 접근성과 함꼐 북유럽의 거리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고급 카페들로 채워져 관광 명소로 손꼽았다. 하지만 신분당선 개통 이후로 정자동 카페거리는 강남역으로 접근성이 편리해져 상권이 위협받게 되었다. 고급카페는 하나둘 문을 닫고 그 자리를 선술집과 옷가게 음식점 등이 채워가면서 지금의 정자동 카페거리는 정체성이 불분명해졌다. 바로 인근의 엠코헤리츠 거리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거리 경관의 통일성을 높이고 체스판을 연상케 하는 바닥판과 거대한 체스말 조형물들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곳은 오피스텔 단지 내부에 조성되어 있어 걸어서 접근해야 한다. 판교역 근처의 백현동 카페거리는 선명한 색을 쓴다거나 큰 글자를 사용하는 등의 튀어 보이는 간판은 없다. 메인 거리 중앙에는 인공 수로와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나무와 물 독특한 분위기의 상점들이 어우러지면서 만들어내는 이국적 분위기가 있다. 성남시는 국란의 역사와 신도시 개발과정의 사건 그리고 스마트 도시의 형성 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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