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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에서 전쟁의 시작과 끝은 숲이었다고 하는데
    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3. 1. 11. 03:51

    그리스의 중심은 아테네로 바다에 인접해서 강력한 해군이 유명하다. 이는 아테네인들이 뛰어난 뱃사람이며 풍부한 목재를 제공해주는 숲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기원전 5세기에 태어나 4세기에 죽은 철학자 플라톤이 자신의 부모 세대에는 커다란 건물의 대들보로 쓸 만큼 큰 나무를 아테네 주변의 언덕에서 벨수 있다고 했을 정도였다. 이렇게 많은 숲에서 베어낸 목재로 아테네 시민들은 함대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침공한 기원전 480년 무렵 살라미스해전에서 아테네는 200척의 함대를 동원해 페르시아를 격파시켰다 아테네는 페르시아를 공격할 의지를 가지고 함대를 키우나갔다. 이를 위해서는 함선을 만들고 고칠 수 있는 원자재인 나무가 많이 필요했다. 나무로 만든 아테네의 배들은 항상 유지와 보수가 필요했고 만든지 25년이 지나면 배가 낡아 더는 사용하지 못하고 새로운 배로 바꿔야 했다

     

    아테네 근방의 아티카 지역이 숲이 우거져도 함대의 건조와 보수를 위해 계속 나무를 베어내다 보면 결국 황폐해지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기원전 435년 그리스 북쪽의 도시인 암피폴리스로 군대를 보내 주둔시켰다. 암피폴리스는 배의 원료로 쓸 소나무와 전나무 같은 목재가 풍부했고 배가 다닐 수 있는 강이 흐르는 곳이어서 아테네와 교통도 편리했기 때문에 아테네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기원전 431년 그리스 전역이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세력 충돌로 벌어진 펠레폰네소스전쟁에 휩쓸리면서 아테네는 큰 위기를 맞았다. 적국인 스파르타 아티카로 쳐들어가서 숲을 전부 베어내고 불태워버린 것이다. 숲이 없어지자 여름에 웅덩이가 생기고 모기가 번식하여 말라리아와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이 아테네에 퍼져 전체 인구의 25%가 사망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기원전 424년에는 스파르타가 암피폴리스를 공격해 점령하여 그나마 목재 의존 공급처를 적군의 손에 넘어갔다. 이때 스파르타도 국력이 쇠하게 되어 기원전 421년에 50년 동안의 휴전하는 니키아스 평화조약이 체결되었다.

     

    시칠리아섬

    아테네는 암피폴리스를 대신할 새로운 목재 공급처를 구하려는 노력을 했다. 기원전 415년 아테네는 5만의 군대를 이끌고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섬을 정복하려는 원정에 나섰다. 이 원정 동기에 시칠리아에 있는 울창한 목재를 손에 넣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함대를 만들어 스파르타를 공격해 굴복시킬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테네는 시칠리아 군대에게 패하고 광산으로 끌려가 노예신사가 되었다. 한편 그리스 북쪽의 마케도니아는 아테네에 배를 만들 목재를 공급해주겠다고 나섰다. 마케도니앙서 보내 준 목재로 아테네는 함대를 재건했고 소아시아 해전에서 스파르타 해군을 크게 이겼다. 그러나 소아시아를 다스리는 페르시아는 그리스의 내분을 생각하여 스파르타를 도와 목재와 자금을 지원하여 기원전 405년 아이고스포타모이에서 벌어진 해전에서 아테네 함대를 격파하는데 성공했다. 아테네의 황금시대는 저물어 가고 그리스 북쪽의 강대국인 마케도니아가 등장했다.

     

    마케도니아 제국

    마케도니아는 해군이 아닌 육군이 주력으로 기다란 창을 사용하는 보병인 호플라이트였다. 이 호플라이트는 대략 3m 내외의 창을 한손으로 쥐고 적을 찌르면서 다른 손으로 금속 방패를 들고 적의 공격을 막는 식이었다. 이런 호플라이트의 주된 무기인 창은 나무를 깎아 그 끝에 금속으로 만든 창날을 꽂아서 만들었다. 호플라이트로 구성된 육군을 유지하려면 그 만큼 많은 양의 나무가 필요했다.마케도니아의 국왕 필리포스 2세는 전통적인 그리스의 호플라이트 체제를 바꾸었다. 그는 창의 길이를 5m로 늘리고 대신 방패를 줄여 공격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군제를 개혁했다. 이런 보병을 팔랑기테스라고 부르는데 이들은 크나큰 위협적 존재가 되었다 마케도니아는 펠로폰네소스전쟁에 휩쓰이지 않고 국내에 인접한 곳에 넓은 삼림지역이 있어 풍족한 목재를 싼값에 공급받을 수 있었다. 마케도니아는 풍족한 목재로 다른 도시국가들을 매수하는데 사용했다. 아테네 외교사절단이 목재로 선물로 받고는 마케도니아와 싸우지 말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마케도니아는 풍족한 삼림을 통해 그리스 연합군을 이끌고 페르시아를 정복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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