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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언제부터 속옷을 입었으며 속옷을 입지는 않은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12. 28. 03:20
란제리는 브래지어, 팬티 등을 포함한 여성용 속옷을 말한다. 대부분 여성잡지, 홈쇼핑 등에 흔히 등장하는 외래어이다. 흥미롭게도 서양 여성들은 18세기 후반까지 속옷을 입지 않았다. 속치마 정도만 착용하였다. 그 이유는 질염을 매우 두려워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의학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질염에 걸리면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할 뿐 아니라 죽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속치마 제작자들은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여성의 속살과 맞닿은 옷을 어떤 재질로 만들어야 할지 말이다. 사람들이 찾아낸 최적의 소재는 아마였다. 아마로 만든 천은 매우 부드러워서 고대 이집트에서 최상급 소재로 여겨졌다. 이집트하면 바로 떠오르는 미라 역시 아마포로 감싼 것이다
프랑스에서 아마를 본격적으로 재배한 것은 13세기부터다. 프랑스어에서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아마로 만든을 뜻하는 라틴어 리네우스에서 변천하여 15세기에 렝주리라는 명사가 나왔다. 당시 렝주리는 앞치마, 홑이불, 침대보 등 아마로 만든 제품 전체를 지칭하는 말이었다. 프랑스의 아마 재배 산업은 18세기에 절정을 이루었지만 1793년에 목화를 따는 기계가 발명되면서 점점 쇠퇴하였다. 프랑스어 렝주리가 영어로 들어간 것은 19세기 전반이었다. 영어로 들어오면서 프랑스식 발음을 존중해 란제리라고 하였다. 속옷을 아마포로 만든 옷이라고 부른 것은 우회적인 표현이었다.
일종의 언어적 금기이다 인류사를 살펴보면 사람들은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세련된 용어, 단순한 암시, 어조 완화, 외국어의 사용 등으로 돌려 말해왔다. 특히 성기 혹은 성기와 관련된 물건을 지칭하는 말은 대부분 터부시 여겼다. 그래서 영미권 사람들은 란제리라는 프랑스어를 차용하여 속옷을 직접 지칭하지 않았다. 프랑스어로 우아한 느낌을 더하고자 했던 다른 목적도 있다. 오늘날에는 아마포로 속옷을 만들지 않는다. 모두 면, 실크, 합성섬유 등으로 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여성용 속옷을 란제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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