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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대륙 1) 내륙이 텅 비어 있는 거대한 지리의 감옥 같은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아들을 위한 인문학/정치 2022. 10. 25. 04:19

    미국의 지리가 강대국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했다면 라틴 아메리카의 남쪽 20여개 나라들 가운데 금세기에 이 북아메리카의 거인과 겨룰 만큼 크게 성장할 나라는 없으며 그러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는 강력한 지주들과 노예제가 합쳐진 구시대 문화가 청산되지 못했고 이는 불평등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내륙이 모기와 질병에 시달리게 되어 해안가 지역에 대도시를 형성하게 되었다. 수도가 되는 도시들은 주로 해안 근처에 세워지고 내륙으로부터의 도로로 수도로만 이어지지 나라 곳곳까지 연결되지 못했다.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경우 전 인구의 30%이상이 수도권에 모여 산다 식민주의자들은 각 지역의 부를 해안 지역으로 끌어와서 해외 시장에 넘기는데 집중했다. 독립이 이뤄진 뒤에도 대다수 유럽 출신 해안 엘리트들은 내륙에 투자하지 않았고 내륙지역은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빈곤한 상태로 남게 되었다

     

    2010년 초반에 라틴 아메리카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며 흥분하던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 지역의 잠재력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이 지역은 자연과 역사를 움직이는 손과의 승부를 지속적으로 벌여가야 한다. 멕시코는 지역의 패권국가로 성장하고 있지만 북쪽에는 사막이라는 황무지를 동쪽과 서쪽에는 산맥을, 그리고 남쪽에는 정글을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다. 이것들은 물리적으로 이 나라의 경제 성장을 제한하는 요소다. 브라질은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지는 모르나 내륙지역은 여전히 서로 고립된 채 남아 있다. 카리브해 포함해 이 지역의 전 인구가 6억명에 이르지만 통합 GDP1.2억명의 프랑스와 영국 두나라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라틴 아메리카라는 지역은 미국과 맞대고 있는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시작하여 남쪽으로 1.1km를 내려가는 동안 중앙아메리카를 지나고 남아메리카를 지난다. 그런 다음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두 대양이 만나는 케이프 혼에 이르러 대륙이 끝난다. 서쪽과 동쪽으로 즉 페루와 브라질은 5km에 이른다. 해안 지역에는 수심이 깊은 천연 항구는 없다고 보면 교역 또한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칠레와 볼리비아 분쟁지역
    페루와 에콰도르 분쟁지역

    중앙아메리카는 깊은 계곡들이 산재한 구릉지대인데 가장 너비가 좁은 곳은 193km로 불과하다. 또한 태평양과 마주하면서 7km를 내달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산맥이 이곳에서 시작한다. 바로 안데스 산맥이다. 안데스산맥은 거의 전 구간에 만년설을 이고 있고 대부분 건너기 힘든 지역이다 보니 동쪽과 서쪽의 많은 지역들이 단절돼 있는 형편이다. 산맥지대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은 칠레, 페루, 에과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같은 안데스 권역국가들의 수력 발전에 적합한 발전원을 제공한다. 여기서 더 내려가면 숲과 빙하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곳이 바로 칠레의 다도해 지역이다. 브라질은 나일 강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긴 아마존 강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1879년 태평양 전쟁에서 볼리비아는 국토의 상당부분을 칠레에게 빼앗겨 내륙에 갇혀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다. 또한 칠레와 아르헨티나도 비글 해협의 수로를 놓고 감정의 날을 세웠고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 절반을 자국 영토라 주장하고 에과도르는 페루에 대해 역사적으로 감정이 많아 1995년까지 국경분쟁이 세 번 있었다.. 20세기 후반기에는 중남미는 쿠데타와 군사 독재 특히 니카라과에서 대규모 인권탄압을 동반한 소위 냉전의 대리전장이었다. 하지만 냉전이 종식되자 많은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갔다

     

    멕시코의 북쪽 끝은 3km의 국경지대가 미국과 맞대고 있는데 이곳 대부분은 사막지대다. 이곳은 멕시코와 미국과의 완충지 역할을 한다. 한편 1846-48년 사이에 미국과의 전쟁 이전에는 현재의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애리조나가 멕시코 땅이었다. 이 분쟁으로 멕시코 땅의 절반을 미국에 넘겨줘야 했다. 그러나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민족집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다 보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양편에서 스페인어를 쓰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궁극적으로 멕시코와의 재통합을 요구하는 정치 운동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현재의 영토만을 관리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미국의 그늘 아래에서 머리 숙일 수 밖에 없다 멕시코는 멕시코만을 수호하거나 대서양으로 진출할 만한 해군력이 부족하여 미국에 더 의존해야 한다.

     

    시에라 마드레 산맥(멕시코)
    마약과의 전쟁(닉슨)

    멕시코에서 중요한 산맥은 나라의 동서를 차지하는 시에라 마드레 산맥이다. 이 사이에 고원지대가 있다. 이곳의 남쪽 즉 멕시코 계곡 내에 대략 2천만명이 거주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도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시티가 있다. 고지대와 멕시코 계곡의 서쪽 경사면은 토양이 척박한데다 하천들도 물자를 수송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쪽 경사면의 땅이 훨씬 비옥하지만 고르지 않은 지형이 멕시코가 원하는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쪽은 벨리즈와 과테말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멕시코는 영토확장의 야욕은 없는 대신 원유 생산 산업을 발전시키고 더 많은 해외투자를 유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멕시코 국경은 늘 마약 밀수업자들의 피난처가 되어 왔다. 닉슨 대통령은 1970년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 미국 정부는 콜롬비아 정부의 도움을 받아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과 직접적인 전쟁을 벌였다. 그 결과 공중과 해상을 통한 콜롬비아 마약 운반을 막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대해 마약 카르텔들은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를 거쳐 미국 남서부로 향하는 육로를 개척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멕시코의 마약 갱단들이 편리한 운반로를 개척하고 아예 직접 마약을 생산하는 등의 행동을 개시했다. 마약은 수십억 달러의 사업으로 경찰과 군에 잠입해서 그들을 매수하고 심지어 정치인과 기업 엘리트 내부에까지 파고들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헤로인 무역과 궤를 같이 한다. 전통적으로 헤로인을 키워왔던 다수의 아프간 농부들은 그들의 생계 수단을 파괴하려는 나토에 대해 무기를 들거나 탈레반을 지원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한편 멕시코는 마약이 없다면 멕시코의 대량 외화 유입이 막혀 지금보다 훨씬 가난해질 것이다. 현재 멕시코는 거의 내전과 다름없는 상황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최근 경악할 만한 사건은 201443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마약 카르텔에 살해된 일이 벌어졌다

     

    니카라과 운하

    중앙아메리카는 지리적 측면에서 파나마를 빼면 살아나가는데 유리하지 않는 곳이다. 1914년에 미국이 관리하는 80km의 파나마 운하가 열렸다. 그리하여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가는 선박들은 무려 1.3km를 절약할 수 있다. 1999년 이후 파나마가 운하의 관리권을 양도받았지만 아직까지도 이곳은 미군과 파나마 해군이 관리하는 중립적인 국제 수로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또한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석유 교역 파트너로 미국 원유 공급량의 12%를 차지하였으나 셰일 혁명이 일어나 그 자리를 중국이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중국과 베네수엘라 두나라는 파나마 운하라는 통로에 의존하지 않고 중국으로 원유를 보낼 방도를 궁도하고 있었다. 즉 파나마 운하는 중립적인 통로일지는 모르나 미국의 호의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니카라과 대운하 사업에 홍콩 사업가가 5백억 달러를 투자하게 되었다. 이는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투자의 핵심이 되었다. 이 운하는 니카라과의 국토를 두 개로 쪼개고 여섯 개의 자치 지역 또한 분리할 것이다. 니카라과 운하는 파나마 운하보다 더 길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폭도 더 넓고 수심도 깊어서 아주 덩치가 큰 유조선과 컨테이너 운반선들도 통과할 수 있다. 이는 중국의 국가 이익을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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