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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12 ) 聖人爲腹不爲目에서 눈이 아니라 배를 위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10. 15. 02:37
노자에게 중요한 것은 자치와 자정이다. 스스로 바르게 되는 것, 스스로 다스려지는 것이 노자의 이상적인 삶이다. 노자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이 아니라 몸이다. 몸은 가치나 이념 이전의 것이다. 이념은 집단적이고 보편적이다. 만약 내가 어떤 이념을 갖게 되면 나는 온전한 내가 아니라 우리 가운데 한명의 나로 존재하게 된다. 나가 직접적으로 확인되는 곳은 몸으로서 내 신체뿐이다
배와 눈은 모두 나에게 있지만 눈은 항상 밖을 향해 있다. 모든 구분은 눈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떤 것을 본다는 것은 다른 것들을 안 본다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보면 그 사람 외 다른 이들을 제 시야에서 사라진다. 누군가를 보는 행위를 통해 그 사람과 그 외의 그것이 곧바로 구분하는 역할을 하고 이어 폭력으로까지 전이되기 때문이다. 기준-구분-배제-억압-폭력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배를 위하지 눈을 위하지 않는다는 말을 통해 노자는 이념이나 가치의 세례를 받기 이전의 상태를 배라고 표현하고 이념이나 가치의 세례를 받은 이후의 상태를 눈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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