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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유럽에서는 메뉴가 손님을 위한 것이 아닌 요리사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9. 21. 05:43
메뉴는 식당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는 단어이다. 식당에서는 차림표로 요리 목록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컴퓨터에서는 화면 상단에 제공되는 여러 가지 기능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메뉴를 컴퓨터 용어로 사용한 것은 1971년부터다 한편 메뉴는 영어식 발음으로는 머뉘라고 한다. 메뉴는 줄이다라는 라틴어 동사 미누에레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에 유사한 것으로 분을 나타내는 미닛이 나왔다. 메뉴가 음식차림표를 의미한 것은 중국 송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나라는 농업, 직물업, 제철업 등 다양한 산업이 크게 발전한 나라였다. 후에 남송으로 세력이 줄면서 조선술, 항해술, 나침반 등이 발달한 덕분에 해상무역으로 풍요로움을 유지하였다.
그래서 고려부터 이슬람까지 세계 곳곳의 상인들이 송나라의 무역항인 항저우, 광저우 등으로 몰려들었다. 이로 인해 광저우에 있는 해상 무역을 관장하는 관청인 시박사를 취안저우, 항저우에까지 확대되었다. 이렇게 발전한 무역도시의 식당들은 먼 길을 온 상인들로 문전성시였다. 그러니 바쁜 식당 주인들이 외국 상인들의 입맛을 하나하나 맞출 수 없었다. 요리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설명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일종의 음식 차림표를 주고 주문하게 한 것이 메뉴의 시작이었다
유럽에서는 메뉴는 중세말에 나타났다. 하지만 음식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전체에 대한 요약 또는 상세한 목록이라는 의미였다. 메뉴가 식사의 구성방식이나 요리 목록을 가리킨 것은 17세기부터이다. 이때에도 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혹은 종업원을 위한 목록이었다. 몇몇 오베르주에서만 그날 파는 음식을 써서 내붙이는 정도였다. 19세기에 들어와서야 손님에게 요리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메뉴가 등장한다. 당시 메뉴에는 프랑스식 코스 요리가 아니라 1인분씩 파는 요리들이 적혀 있었다.
메뉴는 일반적으로 식전주, 전식, 본식, 치즈, 후식, 식후주, 커피 순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인들은 식도락에 메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게 해주고 다음 요리에 대한 식욕을 남기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고급 프랑스 식당에서는 남자 손님과 여자 손님에게 주는 메뉴가 다르다. 여자 손님용 메뉴에는가격이 없다. 각자 부담하는 문화가 발달한 나라에서 남녀에게 주는 메뉴가 다르다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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