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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4) 어진 사람은 함부로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아들을 위한 인문학/논어 2022. 8. 25. 05:36
苟志於仁矣, 無惡也
- 진심으로 어짊에 뜻을 두면 악함이 없다
한자 쓰임에서 악은 악할 악과 미워할 오가 두가지로 쓰인다. 먼저 악할 악인 경우 진심으로 어짊에 뜻을 두면 악함이 없다라는 의미가 된다. 진심으로 어짊에 뜻을 두는 것은 정신적 가치의 높은 경지를 추구하는 것이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진 사람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나쁜 일을 할 까닭이 없다. 설사 선택한 방법이 옳지 않더라도 어짊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을 되돌아볼 자세를 갖춘 사람이다
악을 미워할 오로 해석하면 진심으로 어짊에 뜻에 두면 미워함이 없다로 풀이할 수 있다. 어진 덕성을 가지려 노력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 대전략에 대하여에서 링컨의 흑인 해방 선언은 평등을 위한 대전략이었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어진 마음이다. 어짊에 뜻을 두고 높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한다면 그 사람이 하는 일도 융통성을 가지게 된다. 링컨도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입장이었던 것은 미국의 분열을 막기 위해서 였다. 이처럼 링컨도 세세한 부분에서 그릇된 길을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어짊에 뜻을 가지고 있다면 위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므로 작은 잘못을 기준으로 나쁜 사람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목적지를 향한 최단 거리를 가는 것이 항상 옳은 방법은 아니다. 최단 거리에는 함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함정을 피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언제 나타날지 피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늪지를 돌아가는 우회법도 알아야 비로소 남쪽으로 안전하게 도달할 수가 있다. 나침반과 그것을 손에 쥔 사람의 지혜가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것이다. 공자는 이 문장에서 내면이 진중하고 큰 방향에서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작은 일을 기준으로 옳은지 틀린 지를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충분히 긴 시간을 두고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했으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는지를 지켜본다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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