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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만든 와이셔츠는 서양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말이라고 하는데아들을 위한 인문학/일반상식 2022. 8. 23. 07:12
한국은 19세기 말에서 일제강점기인 20세기 초에 일본을 통해서 많은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다. 그러다 보니 이 시기에 들어온 서양 문물 중에는 이름만 들으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주 많다. 바로 일본식 발음 때문이다. 이를테면 부모님 세대는 미싱이 재봉틀을 가리킨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들도 미싱이 머신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것은 모를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예가 와이셔츠로 많은 사람들은 두팔과 몸통이 영어 Y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와이셔츠가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고 이것은 일본인이 서양인의 white shirt발음을 잘못 들어서 생긴 단어이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에 그대로 전해진 것이다. 결국은 우리는 일본인이 잘못 듣고 표기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셈이다. 즉 와이셔츠는 영어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만 미국사람이나 서양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는 이상한 영어이다
와이셔츠 하니 러닝 셔츠도 생각난다. 러닝 셔츠는 운동 경기할 때 선수들이 입는 소매 없는 셔츠 혹은 속옷을 말한다. 그런데 이중에서 운동선수의 소매 없는 셔츠는 이해가 되지만, 속옷은 잘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속옷은 러닝 즉 달리기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러닝셔츠도 영어 사전에 없는 말이다. 언더셔츠가 올바른 말이다. 한편 러닝 셔츠를 다른 말로 난닝구라고 한다. 이 또한 일본 사람들이 러닝셔츠를 란닝구로 잘못 발음한 것을 한국 사람들이 따라하다가 생긴 말이다. 한편 의상 연구가에 따르면 초기 셔츠는 투닉의 일종으로 남녀 구분 없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였다. 당시에는 옷이 너무 길어서 허리에 벨트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바지와 스커트와 등장하고 셔츠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면서 지금처럼 허리보다 약간 긴 형태가 되었다.
운동복을 의미하는 츄리닝은 제대로 사용하는 것인가. 츄리닝 역시 운동이나 연습을 의미하는 트레이닝을 일본어로 잘못 발음해서 생긴 단어이다 한편 영어단어 트레이닝이 한국에서는 츄리닝뿐 아니라 다른 의미로도 사용된다는 점이다. 츄리닝으로 읽으면 운동이나 연습할 때 입는 옷을 트레이닝으로 읽으면 운동, 연습, 신입사원 양성을 가리킨다. 참고로 츄리닝에 해당하는 올바른 영어단어는 sweat suit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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