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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도덕경 4 ) 노자사상을 법가사상이 이어받았다고 하는데 그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아들을 위한 인문학/도덕경(노자) 2022. 8. 20. 05:07

    노자사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전체주의적 지배력을 도모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전체주의적 세계관을 강력히 비판하였다. 춘추전국시대부터 인간은 신으로부터 독립해 인간 스스로 역사의 책임자로 등장한다. 신의 세계와 인간이 그리는 세계가 같을 수는 없다. 신이 권력을 행사하는 방식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비의성으로 의미를 감춰두고 있는 것이다. 신의 뜻을 감춘 채 소수의 사람들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다음은 임의성으로 신의 뜻이 일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신의 뜻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주관성으로 신의 뜻은 매우 주관적으로 행사된다 신으로부터 독립한 인간은 역사의 책임자로 행동하면서 신의적 특성 3가지를 극복하고 투명성, 객관성, 보편성을 지닌다

     

     

    공자는 인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이 세가지를 해결한다. 공자가 내세운 황금률이 己所不欲 勿施於人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다른 사람도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의 근거는 인간 모두에게 본질로 있는 인이다. 공자는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공유하는 보편적인 토대 즉 본질이 있는데 그것을 인이라고 한다. 모든 인간은 공통적으로 인을 지니고 있기에 이 인을 매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도 그것을 싫어할 수 있겠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은 다른 사람에게 열려있고 알려진다는 의미에서 투명하고 그것이 주관적인 감정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공통의 본질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객관적이며, 누구에게나 언제나 적용된다는 점에서 보편적이다

     

    노자는 인간의 내면성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을 근거로 자신의 사상을 건립한다. 자연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주관이 개입되는 세계가 아니다. 노자는 자연을 사유의 원천으로 한다는 점에서 객관성과 투명성과 보편성을 공자보다 비교적 쉽게 확보한다. 공자는 인이라는 인간의 내면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주관적 심성과 관련되기 떄문에 완전히 객관적으로 검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공자를 이은 맹자도 인간의 본질을 네가지 마음 상태 즉 사단으로 설명한다. 측은지심, 시비지심, 사양지심, 수오지심으로 인간에게만 있는 마음상태이다. 이 또한 주관적 상대주의적으로 빠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맹자는 천명론을 들어 인간 본성의 근거를 하늘과 연결하는 신적인 세계관을 다시 불러들이는 결과가 나왔다

     

     

    순자는 맹자에 반기를 들어 하늘의 역할과 인간의 역할을 구분하자는 것으로 明天人之分으로 분명히 구분하자고 했다. 순자는 노자 사상을 기반으로 다른 사상들을 모두 통합하여 형성된 직하학의 산실인 직하학궁(대학)의 좨주(총장)를 세 번이나 역임했다. 순자는 직하학의 중심 사상이었던 노자 사상의 세례를 받았다. 노자사상은 인간이 내면적 정감을 벗어나 객관적인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 공자가 혈연적 유대감을 가리키는 친친을 강조하였다면, 노자는 혈연적 유대감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무친을 강조한다. 순자는 맹자가 강조한 덕보다 외면적 규제를 강조한 를 중시하는 것이다. 즉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인식하여 인간을 다스리는 특별한 장치를 순자는 예라고 하였다. 법가인 한비자는 바로 순자의 제자로 한비자도 인간을 사회경제적 존재로 내적 규제에 맡기기보다 외적규제인 법으로 통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한비자는 법치의 이론을 완성한 사람이다. 법가는 노자 사상의 영향을 받아 등장하는데 노자사상으로부터 받은 가장 큰 영향은 하늘과 인간을 단절시켜 인간을 내면적 근거가 아니라 외적 조건으로 이해한 점이다. 노자는 보고싶은 대로나 봐야 하는 대로가 아니라 보이는 대로 봐야 한다고한다. 주관성을 배체한 세계 즉 노자의 무위를 말한다. 법가는 먼저 외적 규제 장치인 법을 만들어놓고 당연히 법을 만든 사람까지 포함하여 모두가 법을 지켜야 효율적인 나라가 된다고 본다. 법은 마치 노자사상의 근거인 자연이 모든 사람의 눈앞에 이미 펼쳐져 있는 것처럼 나라 전체에 이미 펼쳐져 있다. 그래서 투명성, 객관성, 보편성이 충실하게 확보된다. 보이는 대로 보라는 노자의 사상이 법가에서는 법대로 보라는 말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법가에서는 도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무위가 매우 중요하다. 노자의 무위가 자연을 모방한 무위라면 법가의 무위는 법을 근거로 하는 무위이다. 법가에서는 법대로 하는 것을 무위라하고 도가에서는 자연을 따라 하는 것을 무위라 한다. 이렇게 노자사상은 법가사상은 무위를 통해 이어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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