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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8 ) 바쁠 때일수록 여유를 잃지 말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8. 16. 05:17
천지는 고요하지만 그 활동을 잠시도 멈추지 않으며 해와 달은 밤낮으로 달리고 있지만 그 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은 한가로운 때에 위급할 때를 대비하고, 바쁜 때에도 여유를 잃지 않아야 한다
독일에 슈피겔이라는 기인이 살았다. 어느날 빠른 속도로 마차를 몰아서 달려온 나그네가 그 앞에서 마차를 멈추고 다음 도시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천천히 가면 5시간 걸리고 빨리 달리면 하루 걸린다오 그는 이런 알쏭달쏭한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 ? 빨리 달리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고 ? 말도 안되는 소리 !
나그네는 발끈 화를 내며 그곳에 올 때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말을 몰았다. 그런데 그만 도중에서 수레바퀴의 굴대가 부러져 버리고 말았다. 빨리 가고 싶은 욕망이 지나쳐서 마차의 굴대가 부러질 만큼 무리를 했던 것이다. 나그네는 부러진 굴대를 수리해서 바꿔 끼우는 데 시간이 걸려 밤중에 다 되어서야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슈피겔이 말한 대로 꼬박 하루가 걸린 셈이었다. 우리 몸으로 봐도 너무 잰걸음을 걷다 보면 발이 꼬이는 경우가 있다. 바쁠수록 심호흡을 한번 하고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들은 바빠서 그랬을 테지만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 간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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