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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 2 ) 치밀하고 능란하기보다는 소박하고 털털한 편이 낫다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2. 6. 28. 04:2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마치 거친 물결을 건너가는 것과 같다. 세상일의 경험이 얕으며 세상에 때 묻는 것 또한 적고, 세상일에 경험이 많을수록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보다는 오히려 털털한 편이 낫다
옛날 제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안영의 이름을 들은 초나라의 임금은 자기 나라에 그를 초청했다. 온 세상 사람이 칭찬하는 안영을 놀려 주겠다는 타고난 심술 때문이었다. 초나라의 임금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기가 바쁘게 한 죄인을 불러 놓고 말했다
너는 어느나라 사람이냐 ? 제나라 사람입니다. 흠 그러냐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느냐 ? 절도죄를 지었습니다. 초나라 임금은 안양을 보고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에 능한 모양이오. 그러자 안영은 흔연히 이렇게 대답했다. 강 남쪽의 귤을 강 북쪽으로 옮기면 맛없는 탱자가 되고 마는 것은 토질 때문입니다. 저 제나라 사람이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게 살았는데 초나라로 와서 도둑질을 한 것을 보면 초나라의 풍토가 좋지 않은 게 아닐는지요 ?
저 경험상 능란하고 치밀하면 자기가 이득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떄문에 반드시 세상사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인격에 빈틈이 보여야지만 고기가 모이듯이 너그럽게 인생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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