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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434줄의 장시인 T. S 엘리엇의 황무지는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아들을 위한 인문학/문학 2022. 6. 14. 03:51
T.S 엘리엇(미국출신의 영국시인, 1888-1965)의 황무지는 악몽같은 인상을 주는 획기적이고 위대한 20세기 시다. 작품 안에 제 1차 세계대전 후 발생한 두려움과 소외감, 환멸이 모두 집약되어 있다 불교와 힌두교의 신화,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 성경, 성 아우구스티누스, 아서왕의 전설, 단테, 세익스피어 그리고 수많은 자료에 대한 암시와 비유로 가득한 황무지에서 오래된 믿음과 의식이 현대의 존재론적 위기와 교차하여 그렸다. 특히 예수의 부활의 믿음 죽은후 영생이 없어지며 성이 쾌락의 도구로 전락되므로 정신적 불구 부르짖고 있다. 한편 제 1차 세계대전(1914-1918)으로 인해 세상은 갑자기 비인간적이며 영적으로 황폐해졌고 문명이 붕괴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황무지 장시에서 엘리엇은 그렇게 황량한 땅을 어떻게 복구하고 재생할 수 있는지 묻는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첫 행의 암시적 시구에 제시되듯이 삶이 죽음이 되는 역설적 상황을 통해 작가는 구원의 미래를 예견한다 그러나 망자의 시체에서 어떤 꽃을 피울 것인가의 문제에 있어선는 과거의 전통을 지켜 보고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 속에 스며들며 있는 그 전통적 유산을 발견해 내려는 섬세한 관찰이 필요하다. 4월이 가장 잔인한 달로 묘사한 것은 4월 재생을 가져오지 않고 공허한 추억으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르는 그림자나 / 저녁에 너를 맞으러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 그 무엇을 보여주리라 / 한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 주리라 - 황무지는 아서왕의 전설과 그 속에 나오는 성배 보관인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빌려왔다. 원탁의 기사 중 한명인 퍼시벌이 일련의 임무를 완수하자 성배 보관인이 왕국을 세우는 이야기처럼 현대사회가 어떻게 부활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무작위인 것처럼 보이지만 드디어 희망의 빛이 나타난다. 하지만 희망은 희미하기만 하다. 시의 마지막 화자는 모든 인류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체념한 체 그 작은 희망에 매달린다.
엘리엇은 원형 신화에;서 빌려 온 상징을 20세기의 인류문명의 황페성과 같은 차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인은 자신의 개인적 고뇌를 보편적 의미로 확산하며 시를 비개인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시는 성배 전설이라는 원형 전설이라는 원형 상징을 이용해 과거의 전통과 현대의 접목으로 구원의 미래를 예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는 이 시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한편 마지막 부분의 한 줌 먼지 속의 공포를 보여 주리라의 구절이 유명한데 이것은 시의 전문에서 인용한 쿠마에 시빌의 일화와 관계가 있다. 아폴로 신이 한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자 손에 모래 한 움큼을 쥐고 거기에 있는 모래알 개수만큼 오래 살고 싶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시는 5개의 장으로 나누고 특히 죽은자의 매장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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