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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요 기사 (2022. 3. 23, 수)뉴스 2022. 3. 23. 03:11
1. 尹 요즘 전쟁은 총 아닌 반도체가 하는 것...민간주도 경제 강조
윤석열 당선인이 21일 경제 6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민간 주도 경제였다. 기업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내용의 경제 정책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회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경제의 도약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당선인의 견해에도 경제계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는 허경수 전경련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경제성장이라는 건 경제학적으로 소득이 올라야 경제성장이며 결국은 기업이 성장하는 게 경제성장이라고 일갈했다. 기업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투자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력발전소의 경제성을 높게 평가하며 안전성을 보완해 경쟁력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회장은 노동개혁을 주문하며 시대요구에 맞게 대폭 개정을 요구하였고 허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든다고 보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윤당선인은 제도적 방해요소 제거를 약속하며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겠다고 하였다. 김회장은 대중소기업의 양극화 해소를 주문하고 최회장은 기업규모를 키워가는 계층 사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소득자산 격차나 노동시장 이중 구조 고착화 등을 성장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2. 스텔스 오미크론 급증...유행 정점 늦어질수도
나흘전 62만명이었던 신규 확진자는 계속 줄어 오늘은 20만명대를 기록했다. 20만명이 떨어진 건 열흘만이다. 확진자 규모는 줄었지만 방역지표는 여전히 불안하다. 300명 넘는 사망자가 이어지고 있고, 위중증 환자도 2주째 천명된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0% 가까이 차올랐다. 문제는 오미크론 보다 전파력이 30%정도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41.4%로 4주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었다. 방역당국은 당초 예상보다 유행 정점이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를 추가 확보하고 병상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의료 대응 역량을 고위험군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최근 사망자의 43% 이상이 미접종, 또는 1차 접종자인 만큼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
3. 러 푸틴 관련 바이든 발언 용납 못해...미러 관계 단절 위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은 양국관계를 단절 위기에 처하게 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로 조치된 주러 미국대사에게 항의노트를 전달하며 국가 최고위급에 어울리지 않는 미국 대통령의 그러한 발언은 러미관계를 단절의 위기에 처하게 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이어 러시아에 대한 적대적 행동은 단호하고 굳건한 대응을 받을 것이란 점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조치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칭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4. EU,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 고려, 국제유가 7% 급등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고, 사우디의 정제시설이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7%이상 급등했다. 브랜드유 선물은 배럴당 115.62달러에 미국 서부 텍사스산중질유 선물도 배럴당 112.02달러에 거래됐다. 유럽연합은 이번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적용할지 여부를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전문가들은 EU가 러시아산 원유수입을 금지하면 공급측면에서 엄청난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뿐아니라 주말동안 후티반군이 사우디 국영석유업체인 아람코의 정제시설을 공격한 것도 유가급등에 한몫했다
5. 현실로 다가온 지방소멸...광주도 소멸 주의
광주와 전남은 이미 지방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 산과 바다를 낀 고흥의 한 마을에 사람이 떠난 빈집이 곳곳에 눈에 띈다. 몇십년 되면 동네가 없어진다는 그런 말도 있었고 했는데 어른들만 살다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싶었다고 마을 주민이 전한다. 1966년 23만명에서 2000년에 10만명, 지금은 6만명이 된 고흥인구이다. 소멸위험 지수가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고흥은 귀농과 귀촌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4년간 6천명 가까이 귀농과 귀촌인이 유입됐는데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80년 역사를 가진 여수 섬마을 초등학교도 전교생 2명으로 명맥을 유지하다 최근 결국 폐교했다. 올해 3월자로 이렇게 문을 닫은 학교가 여수에서만 4곳에 이르는데 모두 섬 지역에 집중돼 있다 미래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드는 건 청년이 떠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출산, 고령화, 일자리 문제, 불균형 발전 등 겹겹이 쌓인 지역의 모순 속에 소멸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6. 아동문학 노벨상 거머쥔 韓 그림책 작가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 이수진씨(49)가 세계적 권위를 가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안데르센상은 세계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은유될 만큼 묵직한 권위를 가진 아동문학상이다. 한국인 작가가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다. 이작가는 지난달 그림책‘여름이 온다’로 또 다른 권위를 가진 아동문학상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안데르센상은 수상작가의 모든 작품에 주는 상으로, 세계 어린이 그림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평가하기 위해 1956년 제정됐다. 앤서니 브라운, 토베 얀손 등 전설적인 작가들이 이상을 받았다. 2년에 한번씩 수여하는 안데르센상은 과거에는 글을 쓰는 작가에게만 수여했으나 1966년부터는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이 신설돼 그림 작가도 시상하고 있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는 안데르센상 수상작가 선정요인으로 글쓰기와 일러스트레이션의 미학적,문학적 자질, 아동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 아동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능력 등을 꼽고 있다.안데르센은 덴마크 여왕이다. 1984년 아노 작가가 아시아 최초로 받았다
1996년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이수지 작가는 영국 캠버웰 칼리지 오브 아트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 로드킬 등을 바탕으로 한 토끼의 복수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상을 받았다. 여름은 온다는 중국,스페인,프랑스 등 5개국에 판권을 수출된 상태다.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의 흐름을 따라 3악장으로 구성된 그림책으로 문자는 없고 그림으로 악장의 느낌을 표현한 그림책이다
7.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용산의 역사 한곳에 담았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 용산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박물관이문을 열다. 모두 4천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내일부터 시민들을 맞이한다. 조선시대 물류의 중심지였던 용산으로 선박과 교량을 관장하는 주교사 영장을 임명하는 문서엔, 수상 운송의 거점이었던 용산의 역사가 담겨있다. 일제강점기 철도기지와 일본군 주둔지를 담은 용산시가도가 있다. 한국전쟁 이후엔 미군이 주둔해 이태원일대엔 기지촌이 형성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지어진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이 활용되었다. 붉은색 외부 벽돌을 복원하는 등 근대건축물의 가치를 최대한 살렸다.
8. 새정부, 신통상체계 대응할 조직 만들어야...무역협회 심포지엄
새정부에서는 산업, 안보, 기술 등이 결합한 새로운 통상체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국제통상학회, 무역구제학회, 국제경제법학회와 공동으로 신정부 통상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통상전문가들은 통상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통상비전과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탈세계화 추세가 심화됨에 따라 새로운 상황에 맞는 통상정책 비전과 전략이 재구성돼야 한다면서 정책과제로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통상의 디지털화, 통상의 가치 중심화를 제시했다. 또한 주요 경쟁국은 글로벌 산업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인식하면서 이를 기술과 자원 및 환경과 연계하여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대학원 교수는 통상정책을 두고 외교와 안보의 수단적 측면만 강조하다보면 국부창출의 기반이라는 통상정책의 다른 산업적 측면을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신정부는 산업,안보,기술,에너지 등 복합적통상체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며 가치지향적 통상정책, 태평양 중시 통상정책, 글로벌 핵심 중견국가 달성을 위한 포괄적 대외경제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역협회 전무는 코로나 19와 미중 패권경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통상문제가 국가안보문제와 직결되고 있다면서 5월 출범하는 새정부는 국제정세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신통상분야에서 리더쉽을 발휘해 우리 기업의 경영리스크를 줄이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통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9. 외식업계 또 과태료의 전쟁...일회용품 금지 예고에 전전긍긍
내달 커피전문점, 음식점에서 일회용품 사용금지를 앞두고 외식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 19 신규확진자가 연일 40만명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현장에서 고객과의 마찰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4월 1일부터 커피전문점,음식점에서 일회용컵, 접시, 용기, 나무젓가락, 이쑤시게 등의 사용이 금지된다. 오는 11월 24일부터는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금지된다. 내달 일회용품 사용금지 규제는 매장에서만 적용되고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의 경우엔 허용된다. 일회용컵을 사용하다 적발시 매장 면적과 위반횟수에 따라 최소 50만원에서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특히 별도 계도기간 없이 곧바로 시행되는 데다 적발되면 자영업자에 지급되는 정부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10. 파월 물가 너무 높아...필요시 금리 0.25% 이상 인상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과도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0.25% 이상 올리는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미실물경제협회에서 물가가 너무 높다며 금리인상은 물가가 통제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좀 더 제한을 가하는 수준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11. 염색약만 사용하면 따끔거리는 눈, 시력손상 징조 ?
새치가 많은 한두달에 한번씩 염색주기가 돌아온다. 그러나 염색약이 시력을 손상시키는 속설 때문에 우려도 만만치 않다.염색약엔 화학물질이 많다. 암모니아, 파레페닐렌다이아민(PPD), 과산화수소가 대표적이다. 먼저 암모니아는 강한 염기성을 띄는 화합물이다. 머리카락의 모표피층을 팽창시켜 내부에 염료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으로 날아가 눈을 자극하기도 한다. 일시적으로 눈이 따끔거리거나 침침한 느낌이 들 순 있지만 시력을 손상시킨다는 근거는 없다. 모발의 멜라닌색소를 파괴해 탈색시키는 과산화수소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되는 성분은 PPD로 이는 검은색을 내는 염료로 새치 염색약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항원성이 강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두피뿐 아니라 얼굴에도 간지럼증, 두드러기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식약처도 이 성분을 산화형 염모제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했고, 농도를 2.0%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휘발성이 약해 눈에 닿지 않는다면 시력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염색약은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하는게 중요하다. PPD,암모니아 외에도 5-다이민, 황산톨루엔-2 등이 눈에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12. 산소 운반하는 적혈구, 많을수록 좋은가 ?
인류는 수천년 동안 호흡, 맥박, 체온 등 세가지를 바이탈 사인으로 활용해 오다 19세기 들어 혈압 20세기에 산소포화도를 추가해 다섯가지를 쓰고 있다. 산소포화도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의 몇 %가 산소와 결합하고 있는지를 적외선 장비로 측정해 백분율로 나타내는 수치다.90%이하는 저산소증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단계로 본다 원인은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나 적혈구의 문제가 생긴 경우로 나눈다.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는 폐렴, 과다 출혈에 의한 급성 호흡부전, 만성폐쇄폐질환을 꼽을 수 있다. 적혈구가 부족한 것이 빈혈이다. 빈혈은 혈중 산소포화도 저하나 조직내 저산소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의 하나다. 숨을 쉬어도 적혈구구 부족하니 체내에 산소가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것이다. 빈혈은 건강에 해로우며 철분 섭취 등으로 대처해야 한다. 적혈구가 많으면 혈전이 잘 만들어져 협심증과 뇌경색 등의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으로적혈구(수명 4개월)가 담배 속 일산화탄소와 결합하면 제 기능을 잃는다. 적혈구가 부족해졌음을 감지한 우리몸은 그만큼 적혈구를 더 많이 만들게 한다. 회춘을 목적으로 남성호르몬을 치료받아도 적혈구가 과도하게 증가하여 혈전이 생길 수 있다
13. 조국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에게 빚을 갚아야”..가불 선진국 출간
오는 25일 출간을 앞둔 조국 전 법무장관의 신간 가불 선진국이 지난 주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교보문고 등 주요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환호 뒤에 가려져 있는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에게 빚을 갚아야 한다며 그 빚에 기초해 우리가 선진국이 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가불 선진국이라는 제목을 달았다고 소개했다. 이책에는 민생복지, 지방분권, 노동인권, 부동산, 경제민주화 등 사실상 문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을 되돌아봤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대선과정에서 진짜 선진국이 되길 원했던 많은 분들이 이번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내고 뜻을 모으고 사회권 강화를 위해서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판 1쇄로 찍은 1만부가 예약판매로 모두 소진해 증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14. 빛, 사색에 잠기다
서울 중구 통일로 아트스페이스선이 올해 첫 기획전에 빛을 밝혔다. 작가 황선태, 송창애, 이정록, 엄익훈이 4인 4색전으로 여는 빛의 풍경이다. 평면,조각,설치 등 20여점을 내놨다. 각기 다른 기법과 장르의 작가 4인을 한자리에 묶을 수 있는 연결고리는 빛이다. 이들 작품은 빛을 그리고 빛을 조각하는 작업과는 다르다. 회화라고 하기엔 섭섭하고 조각이라고 하기엔 허전하다고 할 수 있는 빛을 창조한다고 할 수 있다.
언제인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는 무정형 세상이다. 푸른 바탕에 하얀 선만 뒤엉켜있을 뿐, 그 선들이 이리저리 꿈틀대며 산을 세우고 구름을 날리고 꽃을 피우고 풀을 키운다. 결국엔 빛을 만든다. 세상이 태어나던 그때, 태초의 풍경이란 게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깊은 물속에서 생명을 알리는 순간 말이다. 작가 송창애(49)는 물속에 빛을 들인다는 물 드로잉이란 독특한 기법을 꺼내들었다. 장지에 깊고 푸른 전통안료를 올려두고 공기압축기를 이용해 강한 물을 쏘아 형체를 만드는 거다. 핵심은 수압이다. 물의 흐름이 끊어지거나 혹여 흔들리기라도 하면 의지와는 다른 엉뚱한 형체로 나온다는 거다 이는 물꽃이다
시간이 멈춘 자연에서 벌어진 초자연적 현상일 거다. 분명 세상 어디엔가 있을 장소인데 그위에 머무르는 빛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깊은 숲속 단 한 그루의 나무만 빛을 뒤집어썼고 어스름한 호숫가에 노란 광채를 내는 나비가 떼로 난다. 작가 이정록(51)은 사진에 빛을 들인다. 이는 한마디로 사진에 그린다고 작가는 표현한다. 신이 빚은 듯한 신비로운 빛을 씌워 현재의 공간을 태고의 우주로 되돌리는 듯하다. 자연광, 플래시의 순간광, 서치라이트를 총동원한다. 아날로그 필름에 찰나의 섬광이 내는 흔적을 입히는 식으로 생명의 나무를 만들었다
친숙한 일상의 공간에 낸 창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빛의 밀도가 말이다. 노르스름하게 사선으로 스미는 햇볕의 색이 말이다. 작가 황선태(50)는 공간에 빛을 들인다로 진짜 빛을 꽂는다. 빛이지만 사실은 볕이다. 밝기를 말하려고 하지만 온기가 먼저 다가온다는 뜻이다. 길게 뻗은 초록 선뿐이던 단순하고 미니멀한 공간을 빛으로 채워내는 순간, 드라마틱한 움직임이 생긴다. 따뜻한 피가 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미디어회화를 한다. 강화유리에 스케치한 이미지를 입힌 뒤 LED로 빛을 붙이고 그림자를 덧대는 방식이다. 화룡점정은 온으로 올리는 순간 냉랭한 유리판이 환해지며 온기가 감돈다. 선뿐인 납작한 사물에 입체감이 생기는 건 화려함 덤이다
현실과 환영이 엉킨 그 찰나에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총 맞은 것처럼 여기저기 구멍까지 낸, 낱낱이 파편화해 생김새도 가늠할 수 없는 불분명한 추상의 조각이 말이다. 빛을 먹고 내뱉은 그림자는 어디 하나 축난 데 없는 멀쩡한 사람이다. 작가 엄익훈(46)은 그림자에 빛을 들인다. 빛을 받는 건 조각이지만 정작 그림자가 없다면 그조차 의미가 없다. 조각이 속내를 털어놔야 하기 떄문이다. 그는 그림자 조각 내지 그림자 드로잉으로 정리된다.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데 결국 그림자가 없으면 완성이라 할 수 없는 작품을 빚어내는 거다. 사람의 근육과 골격을 떠올릴 형체는 돌돌 말아 연결한 스틸판으로 작정하고 끊지 않으면 끊기지 않을 무한 반복이 특징이다. 그런 조각에서 어찌 저런 그림자가 나오는지 이는 조각의 마음일 것이다 목마 타는 아이를 표상했다
15. <꽃 이야기> 지금 우리산하에 피는 야생화
서울에는 매화향기가 점점 진해지고 제주도는 벚꽃도 피기 시작했다. 지금 산과 들에 아름다운 야생화가 다양하게도 피고 있다. 노루귀는 이름이 귀여운데다 흰색,분홍색,보라색으로 피는 꽃도 너무 예쁘기 떄문일 것이다. 노루귀는 때로는 홀로, 때로는 서너 송이가 묶음으로 또는 줄지어 피어있다. 잎이 나기 전에 꽃줄기가 올라와 한송이씩 하늘을 향해 피는 꽃이다. 노루귀는 나중에 깔때기처럼 말려서 나오는 잎모양이 노루의 귀 같다고 붙여진다
얼레지는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꽃이다. 이름이 특이한데다 이른 봄에 꽃대가 올라오면서 자주색 꽃잎을 확 젖히는 것이 파격적이다. 어느정도 젖히는냐면 꽃잎이 뒤쪽에서 맞닿을 정도다. 얼레지가 이처럼 꽃잎을 뒤로 젖히는 이유는 벌레들에게 꿀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꽃잎을 뒤로 젖히면 삐죽삐죽한 꿀 안내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얼레지라는 이름은 녹색 이파리 여기저기에 자줏빛 얼룩이 있어서 붙은 것이다. 화야산과 태백산 등의 얼레지 군락이 유명하다
현호색이 활짝 피면 종달새들이 군무하는 것같다. 현호색 속명이 종달새에서 유래한 것이기도 하다. 산자락 개울가나 양지 바른 언덕 등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현호색은 작은 연보라빛 꽃 모양이 독특하다. 꽃길이는 2.5㎝정도인데 옆으로 길게 뻗어 한쪽 끝은 입술처럼 벌어져 있고, 반대쪽 끝은 오므라져 있다. 현호색이라는 이름은 약재이름에서 온 것이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야생화다. 빠르면 1월말이나 2월 초순에 피는 것을 볼 수 있다.설중 복수초는 운이 좋아야 볼 수 있고, 보통 산에서 낙엽사이에서 황금술잔처럼 빛나는 복수초를 볼 수 있다. 복수초는 이름 때문에 논란이 있기도 하다. 한자로 복복자에 목숨수 즉 복을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이다. 하지만 복수가 앙갚음한다는 뜻으로 더 많이 쓰이니 이름을 얼음새꽃 등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많다
큰봄까치꽃(큰개불알풀)은 요즘 한창인 꽃이다. 냇가 등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은 큰개불알풀이지만 부르기가 거북해 큰봄까치꽃이라 바꾸어 부르는 사람이 많다.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다. 그냥 봄까치꽃은 꽃이 더 작고 꽃색도 연분홍색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큰봄까치꽃이 더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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