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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되게 말하기의 반어(아이러니)와 역설(패러독스)의 어감 차이는 어떠한가아들을 위한 인문학/우리말 어감 2022. 2. 8. 03:05
언어는 때로 요술을 부린다. A를 A라 하지 않고 정반대인 B라고 하거나, A의 속성을 전혀 상반되는 B의 속성을 말하면 전달하려는 의미가 오히려 더 강렬해진다.아주 예쁘고 귀여운 아기를 보고 아이 얄미워라고 하거나 장사가 너무 잘돼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고 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앞의 예에서 거꾸로 말하는 것은 반어라하고 뒤의 경우는 모순되게 말하는 것은 역설이라고 한다
반어는 진술에 논리적 모순이 없지만 역설은 진술 자체에 모순을 품고 있다. 곧 얄미워라는 말은 겉뜻과 속뜻이 다르지만 논리적인 모순이 없는 반면(얄밉다는 겉뜻이고 속뜻은 귀엽다), 역설에서 즐거운 비명이라는 말은 겉뜻과 속뜻의 괴리는 없지만 논리적 모순이 있다(비명은 괴로울 때 지르는 소리이므로 즐겁다라는 말과 의미상 충돌이 일으킨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김소월, 진달래꽃)는 반어적 표현이고 소리없는 아우성은 역설로 비논리적이고 모순적이다. 역설은 경구나 잠언, 종교적 교훈 등에서도 자주 쓰인다. 도를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니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한편 반어는 문장이나 언술이 아닌 상황에서 유발되기도 한다. 현진건 소설 운수 좋은 날이 상황에서 나타난다
아이러니는 고대 그리스 희국에 등장하는 인물 에이론에서 유래되었다. 에이론은 어리석고 뭇난 척 시치미를 떼지만 거만하고 허풍을 떠는 인물 알라존을 총기로 제압하곤 한다. 에이론에게 감정이나 의도를 숨긴다는 뜻의 그리스어가 영어로 아이러니가 되었다. 한편 패러독스는 그리스어에서 왔으며 벗어난의 패로와 견해의 톡스가 합하여 일반적 견해를 넘어선 내지 모순된 논리라는 의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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