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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주요 기사(2021. 12. 2, 목)뉴스 2021. 12. 2. 04:37
1. 확진자 재택치료시 가족도 등교와 출근 금지...아파트 방역문제
정부가 코로나 19 확진자의 기본 치료 방침을 재택치료로 전환하면서 모든 확진자는 원칙적으로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또 확진자와 함께 사는 이들은 최소 열흘간 함께 격리돼 학교 등교나 회사 출근을 할 수 없게 된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중증환자 치료 병상이 고갈되자 급히 내놓은 대책이다. 위드코로나에 따라 재택치료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준비없이 엑셀만 밟으면서 확진자 치료 공백뿐 아니라 2차 감염, 가족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울 우려가 제기된다
기존에는 입원 요인이 없는 70세 미만 무증상, 경증 확진자 중 본인이 원하는 사람만 재택치료를 했지만, 이제는 모든 코로나 19 확진자로 재택치료 대상이 확대됐다. 입원치료는 특별한 입원요인이 있거나 주거환경이 감염에 취약한 경우, 소아와 장애인, 70세 이상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등에만 받는다. 가장 우려스러운 건 확진자 치료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에게는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재택치료 키트가 배송된다. 스스로 자기 몸 상태를 챙겨야 한다. 전담의료진이 하루 2번 전화를 걸어 상태를 체크한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생활이 보편화된 우리나라 특성상 감염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집안에 확진자가 머물 경우 나머지 가족들과 동선 구분이 어렵다. 감염관리마저 가족들의 몫이다. 자칫 가족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 노부모나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 19에 취약한 가족이 감염될 경우 중증환자로 악화될 우려가 크다. 공동주택 내 공조시스템 등을 통해 다른 세대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의료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50세 이하 무증상인 환자들, 1-2인 가구만 재택치료를 하는 게 맞고 가족이 있는 경우는 생활치료시설에 최소한 격리는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2. “양육 힘들어”추운 밤 거리에 4살 딸 버린 30대 친모, 공모 20대 구속
친모는 오후 지난 26일 오후 10시에 경기도 고양시 한 이면도로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4살 딸을 내리게 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친모는 당일 오후 5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던 딸을 데리고 20대 남자의 차량에 탄 뒤 월미도와 서울 강남을 거쳐 경기도 고양시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면도로에 딸을 유기하고 인근 모텔로 이동해 숙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최저온도는 영하 1도였다고 한다. 경찰은 혼자 울고 있던 4살 딸을 발견한 행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신원을 확인해 친부에게 아이를 인계했다
30대 친모와 공모한 20대 남자는 인터넷 게임을 통해 2개월 정도 알고 지냈으며 범행 당일 처음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친모는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어서 평소 게임 채팅방에서 자주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에 20대 남자는 애를 갖다 버리자는 식으로 말해 만나서 아이를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그는 친모의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려는 마음에 그랬다는 말했다
3. 백신 안 맞으면 매월 13.5만원...그리스, 60세 이상에 과태료
그리스 세무당국은 내년 1월부터 60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에게 매월 13.5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징수된 과태료는 코로나와 싸우는 그리스 병원 지원에 쓰인다. 그리스 총리는 이것은 벌이 아니라 건강 요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체 인구 1100만명 중 약 63%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60세 이상 연령대의 접종율은 83%지만 포르투갈의 98%에 비해서는 낮다
그리스 정부의 이런 조치는 백신 미접종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이 취약한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60세 이상 환자들은 상황이 악화된 후 너무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다른 심각한 질병을 앓는 환자들의 입원을 막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스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6천명 수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다중이용생활시설에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리스의 누적 확진자의 수는 93만명이고 누적 사망자수는 1.8만명에 이른다
4.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 등 4명, 국내 첫 오미크론 감염 의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로 분류된 확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인천 거주 40대 부부이다. 이들 부부는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코로나 19에 확진됐는데 10월말 모더나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접촉자 추적 과정에서 지인 1명과 동거 가족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오미크론 변이 의심 관련 확진자는 모두 4명이 됐다. 이 가운데 지인은 부부를 공항에서 자택까지 이동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와 지인 등 3명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방역당국은 나머지 1명에 대한 검체도 확보해 검사할 계획이다. 이들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는 1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들 부부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45명에 대한 추적 관리에 나섰다. 정부는 국가별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계속 평가해 남아공 등 8개국 외에 입국 제한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4. 중국“미와 전쟁시엔”...미국, 호주 군사기지 강화에 반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 차원에서 괌과 호주 기지를 증강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군 재배치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이 일전 불사 의지를 드러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해외주둔 미군 배치검토(GPR)에는 호주에 순환 전투기, 폭격기 부대가 새로 배치하는 등 호주와 괌에서 다양한 인프라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호주와 영국과 지난 9월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를 출범하여 호주의 핵 추진잠수함 개발을 포함한 역내 동맹강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미군의 괌과 호주기지 강화에 대해 ‘제 2섬 체인’전략으로 해석했다. 이는 미국의 서태평양 전략에 등장하는 가상의 선으로 일본에서 괌에 이르는 섬들과 이어 미크로네시아 섬까지 연결된 전략선을 말한다. 쿠릴열도, 일본 열도, 오키나와, 필리핀 군도 북쪽, 말레이 반도, 타이완으로 이어지는 제 1섬 체인의 후방선의 개념이다. 중국은 이들 두 개의 체인을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 전략적 선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2섬 체인에서 미군기지 강화는 이런 군사적 충돌의 잠재적 범위가 얼마나 클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5. 미, 평화협정 5년만에 콜롬비아무장혁명군 테러단체 지정 해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의 평화협정에 따라 콜롬비아무장혁명군는 공식적으로 해산하고 무장을 해제했다며 그들은 더는 테러활동에 관여하거나 그렇게 할 의도 및 능력이 있는 통일된 조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테러조직 지정이 해제됐다고 해서 전직 지도자들의 미국 내 처벌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의 분파인‘세군다 마르케탈리아’ 등 2개 반정부조직은 새로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1964년 결성된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이들은 부패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무장투쟁을 전개하다가 마약밀매와 요인 납치를 수익원으로 삼았다. 2016년에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에 서명해 52년간의 내전을 종식했다
6. ‘시진핑 = 곰돌이 푸’ 그림 전시한 이탈리아 미술관...중국 압박에도 검열안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희화화한 미술작품의 전시를 막겠다는 중국 당국 시도가 무산됐다.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브레치아의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현대미술가 바디유초(35)의 전시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압박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상하이 출신으로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바디유초는 영국의 뱅크시와 비교되는 현대미술가다.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은 바디유초의 회고전에 미국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인 곰돌이 푸가 등장하는 회화도 전시할 계획이었다. 곰돌이 푸는 시 주석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금기시되고 외국에서는 시 주석을 조롱할 때 사용되는 캐릭터다. 중국대사관은 브레치아 시장에게 전시회 취소를 요구하였으나 시장은 예술에서 검열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권력자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미술관측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현대 미술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7. 90분 ? 이제는 10분...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개통
무려 6.9km로 국내에서 가장 길고 깊은 보령해저터널이 11년만에 개통되었다.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까지로 원래는 90분이었던 이동 시간을 10분으로 단축했다. 보령해저터널은 국내 최장이며 세계에서 5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다.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는 처음으로 지상에서 산을 뚫듯이 해저 지형을 발파해 굴착하는 공법이 쓰였다. 따라서 남해안에서 시작해 서해안을 따라 경기도 파주까지 연결하는 국도 77호선도 완성되어 국가의 새로운 동맥이 연결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관광지 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되고도 수십년 동안 사업자를 구하지를 못해던 태안 안면도와 서산 간월도 개발 사업은 최근 민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일반차량은 무료로 통행할 수 있다
8. 中 바이두, 실제 배우 얼굴한 인터랙티브 음성 AI 비서 공개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가 실제 인기 배우의 얼굴과 표정, 말투를 한 인공지능 비서 검색 서비스를 공개했다. 중국 바이두는 중국 영화배우 공쥔을 본딴 인터랙티브 디지털 음성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비서는 중국 처음으로 앱에서 사용자와 양방향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 인간이다. 가상의 공쥔에게 실시간으로 날씨를 물으면, 공쥔이 빠르게 식별 및 검색해서 음성으로 결과를 알려준다. 사용자들이 공쥔에게 명령해 앱에서 야간 모드나 페이지 이동 등 일부 제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 측면에서 정확도 98%를 기록하며 중국어와 영어가 혼합된 언어, 희귀언어나 방언 등 다양한 음성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다
바이두는 이미 세계126개 국가에서 음성인식 등 1700여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이중 840개 이상의 유효 특허와 730개 이상의 승인된 발명 특허를 보유했다. 이들 특허는 음성인식 분야에서 바이두가 음성 상호작용, 음성정보, 인공지능 등 분야에도 포진해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가상 연예인, 가상 아이돌 시장이 크게 활성화하고 있으며, 도타2의 공식 가상 아이돌 ‘도도’, 칭화대 가상 학생‘화브빙’허난 TV 가상 앵커‘샤오양’등 가상 인간이 속속 데뷔하고 있다
9. 지난해 부산 순유출 2.7만명...비수도권 1위
지난해 부산을 빠져나간 인구가 들오온 인구보다 2.7만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해 부산의 순유출 인구가 전국 17시도 중 서울 다음으로 많고 비수도권 14개 시도 중에서는 경북과 함께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고용 침체 장기화 등의 여파로 새로운 직장을 찾아 부산을 떠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 NASA 국제우주정거장, 2028년 상업용으로 교체
미국 정부는 지난 2014년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운영기한을 2024년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NASA는 인간이 우주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에 운영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NASA는 또 ISS 운영 중단 2년 전인 2028년까지 상업용 우주정거장이 가동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상업용 우주정거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나노랙스의 모회사 보이저 스페이스는 록히드마틴과 협업해 오는 2027년을 목표로 상업용 궤도 목적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제프 베조스가 지난 2000년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시에라스페이스와 함께 늦어도 2030년까지 상업용 궤도 기지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11. 이유 없이 숨이 턱 ? ‘희귀 고혈압’의심을
일반적인 고혈압과 다른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들에 이상이 생겨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폐동맥고혈압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적인 고혈압은 발병원인은 고령화와 함께 비만, 운동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이 때문에 고혈압은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치명적인 희귀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확진 후 평균 생존기간이 2년으로 매우 짧다
폐동맥고혈압은 사소한 증상들로 시작한다. 현기증, 기침, 부기 등 일반적으로 쉽게 겪는 것들이다. 2010년에는 1677명이었으나 2019년에는 3003명으로 폐동맥고혈압 환자가 늘었다. 폐동맥고혈압은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루푸스, 전신경화증,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합병증으로 폐동맥고혈압이 생긴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은 몸속 어디에나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염증이 폐동맥에도 발생해 쌓이고 혈관이 좁아져서 폐동맥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12. 강릉 주문진 곰치국
겨울철이면 동해안에 한류성 물고기들이 제철이다. 특히 곰치국이 시원해지는 계절이다. 곰치는 미거지, 꼼치, 물메기 등 명칭을 둘러싼 진위 논쟁이 이어진다.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기 때문이다. 곰치국의 주인공은 어류도감에는 미거지로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통영이나 거제에서 물메기탕에는 미거지와 다른 종인 꼼치를 사용한다. 여기에 물메기라는 종도 있어 더 헷갈린다. 미거지는 겨울철이면 주문진, 속초, 삼척 등 어시장에서 볼 수 있다. 동해 수심 200m내외 깊은 곳에 700m에서 서식한다. 다행스럽게 겨울철에 산란을 위해 수심이 낮은 곳으로 올라온다. 이때 어민들은 그물이나 통발로 새벽에 나가 잡는다
겨울철 주문진 어가를 살찌우는 효자 물고기이다. 게다가 곰치국을 찾아 여행객이 많이 찾아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준다. 비살때는 10만원이 넘어갔던 곰치를 1만원이면 살 수 있다. 이곳 주민들은 물곰탕이라고 부른다. 강원도의 얼큰하고 칼칼한 음식이 베어나온다. 시원한 국물에 먼 길을 달려간 피로가 한순간에 가신다
13. 국립극장, 2년 만에 송년 판소리 무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매해 연말이면 송년판소리 무대로 꾸며진다. 안숙선 명창은 2010년부터 10년간 완창판소리 무대를 도맡아왔다.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은 1986년 처음으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오른 이래 30회 최다 출연 기록을 세웠으며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흥부가,수궁가,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유일한 소리꾼이다. 1부는 판소리 흥부가, 1부는 남도민요로 구성된다. 18일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14. 초현실주적 현실...달리의 꿈 속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하루에 2시간만 활동하고 나머지 22시간은 꿈속에서 보내겠다. 꿈이라는 가장 초현실의 현실화에 평생을 몰두한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1989)의 국내 첫 회고전이 열린다. 그가 그려낸 꿈은 몽환적이되 극사실적이다.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림 ‘볼테르의 흉상(1941)’‘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1945)’등처럼 뜬금없는 초현실의 이미지를 정밀한 소묘와 원근법을 통해 현실과 잇는 것이다. 그는 그림이란 비합리적인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천연색 사진이다라고 하였다
전시장 초입에는 달 리가 15세 당시 화실에 거울 세 개를 세워두고 반사 각도를 계산하며 그린 ‘스튜디오에서 그린 자화상(1919)’이 걸려있다. 이후 출품작 두 인물(1926) 등에서 보이듯 피카소의 입체주의 등을 흡수하며 편집광적 비판이라 이름 붙은 독자적 화풍을 완성해 나간다. 달리는 꿈의 세계로 인도한 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었다. 태어나기 직전 사망한 형의 이름을 물려받은 아이, 형이 아닌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과장해야 했던 이 화가를 무의식의 세계가 사로잡은 것이다. 꿈이 그러하듯 달리의 그림도 창백하며 고요한 불안함이 있다.‘다가오는 밤의 그림자(1931)’에서도 어두워지려는 하늘과 깎아지른 절벽에서 어떤 초조함이 엿보인다
달리는 그가 집착했던 밀레의 대표작 만종에 대한 해석에서도 독특한 시점을 발견한다. 농사짓는 부부가 저녁기도를 올리는 경건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그림이지만 달리는 거기서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다. 그림 속에 꼼짝 않고 서서 기도하는 두 인물의 실루엣은 몇 년이나 나를 쫓아다니며 지속적이고 모호한 위기감을 유발했다 그는 이 그림의 인상을 담은 여러그림을 남겼는데 모래 폭풍을 바라보는 아내 앞에‘만종’의 인물을 그려놓은 ‘슈거 스핑크스(1933)’도 그중 하나이다.
15. 어릴 적 그 마을이 그립다면...추억여행, 여기가 딱입니다
동네를 걸으면 콧속으로 스며들던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 기와를 머리에 인 고풍스러운 집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드물지 않게 멋스러운 초가가 있었고, 장작을 때던 아궁이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매캐했지만 더 없이 낭만적이었던 마을이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이 아릿한 노스탤지어를 소환해준다. 중년 이상의 사람들에게 향수를 선물하는 양동마을은 젊은 세대들에겐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런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를 키워냈구나라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이곳은 조선시대 빼어난 학문적 업적을 이뤄낸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가 대를 이어 살아오는 집성촌으로 미려한 산세는 물론 풍수학적으로도 빼어난 지세라 예부터 사람이 사람답게 살만한 지역으로 이름이 높았다. 2010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양동마을이 공식 지정되었다. 여기에는 우뚝한 조선의 성리학자 이언적의 흔적은 무첨당(보물 제411호)에 남아 있다. 조선중기에 세워진 이 건물은 종가의 일부로 손님을 접대하고 책 읽는 공간으로 사용된 일종의 사랑채다. 여강 이씨 문중에서 1560년경 건립된 심수정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3호인 서백당과 보물 제 412호 향단 역시 양동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백당은 이언적의 태어난 곳이고 향단은 조선의 양반집이 가졌던 일반적 건축 구조와 다른 형태를 지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마을 곳곳에 자리한 초가와 한가롭게 때 묻지 않은 풍광은 방문객들을 조선시대 혹은 1960년대로 데려간다. 이곳은 흐르는 시간 따위 잠시 잊어버리고 천천히 마을의 안팎을 어슬렁거리고 모두가 쉽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면 좋은 곳이다. 조선 성리학의 한 축을 만들어냈다는 자긍심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양동마을의 진가를 보면서 타임머신을 탄 기분으로 과거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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