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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주요 기사(2021. 12. 4, 토)
    뉴스 2021. 12. 4. 04:22

    1. 북핵 고도화에 한미 작전계획 11년만에 수정...북한 반발할 듯

    (양 국방장관이 새로운 전략기획지침(SPG) 승인)한미연합사 작계는 북한의 선제공격에 반격하는 내용의 작계 5027과 국지전 및 북한 우발상황 등에 대응하는 작계 5015가 있다. 각각 1973년과 2015년에 만들어져 최근의 북한의 ICBMSLBM, 극초음속미사일 등을 개발에 대응하는 작계가 수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반도 종전선언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한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2단계에 해당하는 완전운용능력 평가를 내년에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미 연합운련의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어 북한의 반발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을 자극할 만한 표현도 이번 한미안보협의회 공동성명에 등장했다. 올해 5월 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영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만문제가 언급된 것이어서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내용과 연합사 본부의 평택 이전을 내년까지 완료하는데 합의했다

     

    2.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 과 종전선언 조율...텐진서 회동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중국 텐진에서 종전선언을 중심으로 한반도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서 실장은 최근 요수소 사태에 관련한 중국 정부의 신속한 협조에 사의를 표하며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상호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실장은 현재까지 한미간에 진전된 종전선언 논의를 중국 측에 설명하는 한편,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므로 남북과 미중 등 4자 협상 추진 논의로 속도를 내고자 한 것이다. 또한 양제츠 정치국원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 및 포위 구상에 한국이 동참하지 말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 북한 의주비행장 트럭, 자재 이동 활발...북중교역 재개 임박 ?

    북한 의주비행장 안팎에서 활발히 건설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보도했다. 북중 교역 재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신의주에 있는 의주비행장 내 소독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주변에서 트럭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재의 이동이 활발하다. 비행장도 최근 몇 개월 동안 새로운 울타리나 기둥으로 분할된 것으로 보이며, 비행장의 동쪽 끝으로 이어지는 철로라 새로 건설됐다. 이들 시설은 1년 이상 차단돼 온 북한의 식품, 의약품 등 물품의 수입재개에 필수적이 될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국경을 봉쇄해왔다. 또한 북중간 교역이 재개되더라도 도로보다는 철로를 주로 이용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가능하다

     

    4. 시리아 유전지대서 테러로 10명 사망...IS 잔당 소행 추정

    유전지대인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에서 유전 노동자를 노린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이슬람국가(IS)'잔당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시리아-이라크 등지를 기반으로 발호한 IS는 한때 카라타 유전을 장악하고 자금줄로 삼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이 2017년 카라타 유전을 재장악하였다. IS2019년 공식적으로 패망했으나 IS잔당들은 지금까지도 시리아 곳곳에서 암약하며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

     

    5. 보수화된 미 대법원, 낙태권 제한 시사...낙태 22주에서 15주로 변경이

    보수 성향 대법관이 2/3를 차지하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 15주 이후 여성의 낙태권 제한을 시사했다. 이 사건은 미시시피주의 낙태법을 놓고 심리하는 것으로 내년 6월경에 나올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로 대 웨이드로 불리는 1973년의 연방대법원 판결로 임신 22-24주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소송에서 기존 판례가 깨지면 최소 20개주에서 대부분의 낙태가 불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심리 과정에서 미시시피 주정부측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나왔던 1970년대에 비해 현재 피임이 더 쉬워졌고 15주전에 낙태를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방정부쪽에서는 낙태권제한은 개인의 권리를 전례없이 축소하는 것으로 그 여파는 심각하고 신속히 나타날 것이라고 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연방대법원이 미시시피법을 유지하고 낙태이론에서 주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임을 예고했다. 6명의 보수성향 대법관 중 하나도 22-24주 낙태를 허용하는 현행법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6. - 라오스 철도 오늘 개통...라오스 경제 예속의 신작로 될 수도

    중국 윈난성 쿤밍과 인도차이나반도의 사통팔달 국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잇는 1035km 철도가 개통한다.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라오스의 물류 중심국 전환 정책이 맞물려 추진된 이 철도사업은 2016년 시작돼 7.1조원이 들어간 대규모 프로젝트다. 탑승객을 위한 10개의 승강장과 물류 수송을 위한 22개의 정거장으로 구성된 이 철로는 시간당 160km수준으로 쿤밍에서 비엔티안까지 10시간이면 닿는다

     

    라오스의 첫 철도인 중-라오스 철도가 동남아시아의 최빈국 라오스를 많이 바꾸어 놓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구한말 경인철도와 경부철도가 일제의 침략과 경제적 수탈의 신작로 역할을 했던 것처럼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철도로 인해 라오스경제가 중국에 완전히 예속될 가능성을 배체할 수 없다. 철도 건설비용의 70%를 중국이 대고 나머지 30%는 라오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대출 받아 투자했다. 스리랑카는 중국의 일대일로의 핵심지역으로 간주돼 중국의 차관 지원으로 남부 함반토타 항만을 개발했지만 부채로 인해 2017년에 항만 운영권을 99년간을 중국에 양도했다. 라오스의 대외부채는 168억달러로 이중 47%가 중국으로부터 진 빚이다

     

    7. 한국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1년간 88kg...세계 3위 기록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은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16년 기준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을 연간 88kg이며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130kg으로 가장 많고 영국이 99kg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독일이 81kg, 태국 69kg, 말레이시아 67kg, 아르헨티나 61kg 순이었다. 일본은 한국의 절반에 못 미치는 38kg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중국은 16kg으로 한국의 1/5수준이다.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은 19662천만톤에서 20153.8억톤으로 20배 가까이 늘어났다. 바다에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2015년 기준 연평균 800만톤이다. 1분마다 덤프트럭 1대분량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셈이라고 하였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2030년 연간 5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어획량의 절반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편 플라스틱의 발견이라는 20세기 기적은 환경 위기이자 사회적 위기라고 평가했다

     

    8. 더딘 성장, 물가는 폭등...오미크론 타고, 40년전 악몽 다시 오나

    소비자물가가 10년만에 최대폭으로 뛰었지만 GDP는 거의 제자리이다. 여기에 오미크론이란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내습했다. 향후 감염 공포와 방역강화로 소비가 얼어붙어 역성장까지 간다면 약 40년만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 4월에 2.3%에서 10월에 3.2%로 오른 이후 두달 연속 3%대 물가상승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회복세도 둔화됐다. 정부가 목표한 연간 4%대 성장을 달성하려면 나머지 4분기엔 1.03%이상 성장해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 인데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으로 향후 방역 강화 등에 따른 소비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내수뿐 아니라 수출까지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런 추세로 가면 경기침체는 2분기 이상 연속으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난 건 1차 오일쇼크 때인 1974-1975년과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 두차례이다 마지막 스태그플레이션이었던 1980년 당시 경제성장률은 -1.6%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7%에 달했다. 만약 내년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약 40여년만에 최초다. 현재 상황을 보면 고물가와 저성장 모두 단기간 내 상황이 개선되긴 어렵다. 당장 물가상승 부담 탓에 한국은행은 내년초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 경우 경기는 또 다른 하방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9. 의식주 다 올랐다...소비자물가 10년만에 최고 상승률

    김장의 핵심인 배추는 1년 전보다 34%, 쪽파와 마늘은 각각 15.7%13.5%, 천일염 값은 무려 50% 넘게 올랐다. 4인 가족 김장 비용이 41.9만원으로 작년보다 5.8%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7% 특히 체감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5.2%10년만에 최대치이다. 35.5%나 뛴 석유류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렸고 이른 추위로 작황이 부진했던 농축수산물은 7.6%올랐다 문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물가 상승 요인들이 좀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6% 넘는 유례없는 인플레에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도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태세여서 우리 통화정책을 압박하고 있다. 한은도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인플레이션 대비 내년초 기준금리 인상에 상당한 고민을 갖게 한다

     

    10. 테라노스 휴우증 딛고...꿈의 피검사 암 진단 성공할까

    암 선별검사는 복잡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검사과정을 거친다. 만약 피 몇 방울을 떨어뜨려 수십가지의 암을 한번에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나타나면 환자는 자주 암 검사를 받고 암 치료율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혈액 검사로 암 진단은 생명과학의 성배로 여겨졌다. 암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통제되지 못하고 과다하게 증식되는 상태를 뜻한다. 암세포는 정상적인 세포와 장기의 기능을 파괴하기 때문에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다. 암의 종류는 100가지가 훨씬 넘어 발생 부위마다 검사 방식도 까다롭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그레일(성배 의미)은 다중 암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은 회사이다. 2015년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는데 아마존의 베이조스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초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레일은 최근 세계 최초로 피검사 암 진단 기술의 대규모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그레일은 영국 국립보건서비스와 함께 영국 내 성인 14만명을 대상으로 갈릴리 진단 방식을 시험할 예정이다. 이는 50가지 암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암 조기 진단 테스트라고 한다

     

    그레일이 만든 갈릴리 진단검사는 액체생검으로 첨단 진단 기술이다. 이는 우리의 몸을 흐르는 혈액 안에는 온갖 DNA 조각들이 떠돌아 다니는데 암환자의 경우 암세포에서 나온 DNA가 소량 포함돼 있다. 액체생검은 이 암세포의 DNA를 포착하여 검출해 분석하는 기술이다 한편 테라노스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 제 2의 스티븐 잡스라고 불렸던 벤처 기업가 엘리자베스 홈스가 세운 기업이다 그레일처럼 액체생검 기술을 통해 무려 240가지의 암을 한번에 조기진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다가 내부고발자에 의해 이 기술은 사기에 가깝다고 폭로가 나오고 그녀는 재판을 받고 있다

     

    액체생검은 혈액 속에 포함된 DNA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정상세포든 암세포든 모든 세포는 핵 안에 DNA를 갖고 있는데, 세포가 죽으면 이 DNA가 혈액을 통해 배출된다. 이때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의 DNA구조는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하다. 암진단의 관건은 발병 초기의 발견인데 암 발생 1-2기에는 혈액에서 발견되는 DNA의 양이 미미하기 때문에 한계가 명확하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높은 예측도를 증명하는 것도 관건이다. 비용도 문제라서 그레일이 내놓은 갈릴리 진단검사는 1회당 113만원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11. 추우니까 술 마신다고 ? 저체온증 질환 위험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그렇게 느끼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추운 날 과음을 하면 오히려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한다. 술을 마신 후에는 피부 아래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액이 몰려들어 일시적으로 열이 오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열이 공기중으로 날아가 체온은 떨어지게 된다. 겨울에는 바깥 공기가 차기 때문에 열의 이동이 더 빨라진다. 몸에 저장된 신진대사 열량도 더 빨리 소모돼 동상이나 저체온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술을 마시면 체온조절 시스템도 빨리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 몸은 시상 하부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 신경계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데 술을 마시면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져 추위를 피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지 못한다

     

    저체온증이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부정맥이 생겨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직장 체온이 35도 미만일 때를 말하며 32-35도가 경도로 오한,과호흡,혈압증가 등의 증상이 나오고 28-32도가 중등도로 오한은 없어지고 극도의 피로감, 건망증, 기억상실 등이 나타난다. 28도 미만은 중도로 반사 기능이 없어지고 호흡을 잘 못하며 혈압이 떨어지고 폐에서 피가 나고 혼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체온이 계속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12. 광주에선 튀김을 상추에 싸서 먹는다

    광주의 대표적 간식은 상추튀김이다. 광주나 전라도에선 제법 유명한 간식으로 각종 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것을 말한다. 상추의 아삭함과 튀김의 바삭함이 더해져 아삭바삭한 맛이 입맛을 당기는 간식이다. 1975년 광주 동구 충장로 2가 옛 우체국 뒤편에 한 튀김집이 있었다. 당시 우체국 주변에서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점심때가 되면 그 튀김집에 모여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그러나 어느날 한 아저씨가 도시락 반찬으로 상추를 가지고 왔는데 밥이 부족했다. 그때 밥 대신 튀김을 상추에 싸서 먹었는데 튀김의 느끼한 맛을 상추가 없애주고 맛이 좋아 그때부터 그 튀김집에서 튀김과 함께 상추를 내놓았다고 한다. 한편 상추에 어울리는 음식은 광주 8미 중 하나인 육전이 있다. 여기에 낙지,,키조개,맛조개 등의 해물전과 생선전도 함께 맛보면 좋다

     

    13. 소박한 풍경에서 위대한 사랑을 목격하다

    (꽃이 져도 오시라,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첩)눈 먼 여자는 고막에 빛의 높이가 울린다고 했다. 몸으로 가지 못하면 눈으로 가고, 눈으로 가지 못하면 마음으로 가자고 했는데, 출렁이는 빛을 들으며 눈 먼 여자와 나는 이를 수 없는 곳을 걸어갔다. 나는 눈 먼 여자보다 더 눈 먼 여자에게 멀었다. 눈 먼 눈들이 정밀하게 허공을 복제하며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김주대 시인이 그린 등정은 손을 마주잡은 남자와 여자의 뒷모습이 담겼다. 하얀 눈 위에 파란 하늘 아래 설산을 바라보는 둘만 존재한다. 그림 속 여자는 눈이 멀어 소리로 높이를 감각하고 이런 여자에게 눈 먼 남자는 이를 수 없는 곳까지 이를 의지를 드러낸다

     

    김주대 시인의 문인화첩 <꽃이 져도 오시라>에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문인화 120장이 실렸다. 이주제는 소박한 사람들의 위대한 사랑으로 일상의 풍경은 담백한 여백들을 담아 어딘가 깊은 곳으로 데려간다. 특히 노인들의 뒷모습이 밟힌다. 폐지 줍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마른 장작 같은 발목을 발견한다. 병원가는 노부부를 보며 부부의 언어는 그렇게 세월과 함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 서로의 극진한 데 이르고 있었다고 깨닫는다

     

    시인의 붓질은 이미 소셜미디어에 알려져 있다. 그가 마주한 세상의 풍경과 그가 빚어낸 일상의 사유들은 때때로 바람 부는 강기슭에 매인 빈 배 한척처럼 적막하고 엄마 동근 얼굴 웃음처럼 좋기는 한데 아득함에 이른다

     

    14. 건축의 공공성 추구하는 건축가 곽희수

    한국인에게 1950-70년대 다방을 기원으로 한 카페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거쳐 쉬고 놀고 수다 떠는 일상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의 평균의 주거환경이 되어버린 아파트는 여전히 닭장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면서도 거주의 수단보다는 재산가치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소유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서울 인원에 지어진 호텔이 도산하고 반면 대도시 외곽에는 대형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르디투어는 수원의 광교산 앞에 위치한다. 이 건축물은 많은 카페가 접근성과 대기업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우는 관습적인 접근에서 탈피하여 사람과 커피, 건축이 만나는 독립적 대중적 카페에 대한 곽희수 건축가의 제안이 있다. 이 카페의 콘셉트를 환대로 정하여 집주인이 손님을 초대하듯 건물 앞에 소정원을 마련하고 입구로 이어지는 접근로를 길게 풀었다 수공간과 계단형 평상 또한 여기에 걸맞은 장치이다. 위층으로 향하면 모든 층이 한눈에 담기는 보이드와 얼기설기 얽힌 순환형 계단을 만난다

     

    부산 기장의 카페 웨이브온은 언뜻 날아다니는 듯 보이는 건축작품이다. 가장 밑 구조물은 대지에 맞춰 수평으로 배치했지만 상층부 구조물에서는 지표면 조건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각도를 달리해 포개 쌓은 두 개의 구조물은 바다 풍경을 다야한 각도에서 포착하도록 했다. 중간중간 공간을 비워 전망에서 소외된 내부 공간이 없도록 배려했다. 웨이온은 2017년 세계건축상,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본상을 받았다

     

    강원도 홍천의 유리트리트는 자갈길과 시냇물을 지나 울창한 숲이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만난다. 자연이 인간을 안아주는 형태와 당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는 U에 피정,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의미하는 리트리트라는 뜻을 담았다. 철근 콘크리트와 유리된 외관, 입체적인 3D형 구조, 낮은 둔덕에 위치한 정원은 자연과의 공존 태도를 유지하는 곽희수의 건축 철학을 표현했다

     

    15. 수리산이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고 있는 군포

    군포는 본래 과천, 시흥에 속해있던 작은 마을이었으나 경제개발이 진행되면서 서울에 있는 산업시설이 대거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큰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산본지역이 1기 신도시 택지지구로 지정되었고 1989년 독립된 군포시로 승격했다. 군포는 임란때 관군에게 배불리 음식을 제공하였다고 해서 군포(軍飽)에서 軍浦로 변했다는 설과 군포천에서 따왔다는 설이 존재한다

     

    수리산은 경기도에 있는 도립공원으로 군포,안양,안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489m밖에 되지 않지만 이곳저곳에 암봉이 솟아 있고 수목 울창함은 물론 주위의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다는 수리사를 비롯해 최경한 프란치스코 수리산 성지가 있다

     

    군포와 안산 사이에 위치한 대야미동 주변은 문화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동래 정씨 동래군파 종택이다. 조선전기를 대표하는 문신 정난종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그의 아들 정광보가 이주하면서 대대로 사당과 종가를 지키고 있다. 이들 종가는 중앙에 자로 안채를 배치하고 주변에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를 두었으며 남쪽에는 곳간인 광채를 배치하였다. 북쪽에는 신주를 모시는 사당이 있고, 남쪽에는 마구간인 마방채가 남아있다

     

    덕고개 중간에 자리한 당숲은 길이 100m 정도의 작은 숲이지만 수령 100년에서 200년 가량의 굴참나무, 갈참나무 등 고목 60여 그루가 두줄로 늘어서있다. 군웅에게 제를 올렸다는 터가 남아 있는 당숲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했다고 한다.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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