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러시아 혁명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2월 혁명

제1차 세계대전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은 쪽은 독일보다도 러시아였다. 러시아 군대는 처음에 용감하게 싸웠으나 날이 가면서 물자가 모자랐다. 총도 부족했고, 군화도 제때에 공급되지 못하였다. 후방에서는 식량이 부족하여 굶주리는 사람이 날로 늘어났다. 황제 니콜라이 2세는 국내의 불만을 진정시키기 위해 제1차 세계대전 때 무려 1500만명을 전선에 내보냈다. 이 때문에 러시아의 노동력은 급격히 저하되어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외 불안은 고조되어 갔다. 각지에서 파업과 시위운동이 발생하고, 혁명의 기운은 날이 갈수록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1917년 3월 마침내 수도 페트로그라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였다. 9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이 파업 데모에 참가하여 빵을 달라고 외쳤다. 이틀 후에는 시위가 시내 전체로 확산되었다. 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 군대까지도 군중 편에 가담하였다. 더 이상 이 시위를 누를 수는 없다. 황제 니콜라이 2세는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뜻을 굳혔다. 3월 15일 300년 동안 이어지던 로마노프 왕조가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정부는 총사직하고 자본가를 중심으로 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로마노프 왕조의 전제정치를 타도한 이 사건을 가리켜 2월 혁명이라 일컫었다

 

임시정부를 이끈 케렌스키 

레닌 4월 테제

10월 혁명

케렌스키를 수반으로 한 중산 계급을 토대로 세워진 임시정부는 노동자와 대립하였다. 그들은 부르조아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독일에 대해 승리를 차지하여 이권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대전에 참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인의 생활은 더욱더 어려워졌다. 케렌스키 정부는 자유주의적 개혁을 뜻대로 실시하지도 못했을뿐 아니라 국민의 불만을 해소하는데도 실패하였다. 이때 사회주의자로서 전쟁에 반대하여 스위스에 망명해 있던 레닌이 독일에서 제공한 봉인 열차를 타고 귀국하였다. 그는 노동자와 병사의 대표기관 소비에트(평의회)가 실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망명지 스위스로부터 4월에 귀국한 레닌은 볼세비키(사회민주노동당의 다수파)를 지도하였다. 그는 4월 테제에서 평화와 빵과 토지를 요구하는 운동을 밀어붙였다. 케넨스키는 이 볼셰비키를 탄압하였다. 이에 대한 볼셰비키는 모든 권력은 소비에트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7월에 대대적인 운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이는 곧 정부군에 의해 진압되었다. 마침 이때 케렌스키 내각을 타도하려는 제정파 장군 코르닐로프의 반란이 일어났다. 볼셰비키는 페트로그라드에서 이 반란의 진압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 결과 민중의 지지는 점차 볼셰비키에게 모아지게 되었고 소비에트 안에서도 그 세력이 확대되었다. 11월 볼셰비키는 다시금 무장 봉기를 하였다. 페트로그라드의 거리에 붉은 기가 휘날리고 혁명은 성공을 거두었다. 케렌스키를 축출한 볼셰비키는 레닌을 수반으로 하는 소비에트 정권을 수립하였다. 이것을 러시아 의 10월 혁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2월 혁명과 10월 혁명을 합해 러시아혁명으로 부른다

 

독일과 러시아 단독강화조약

독일 철수

러시아 토지개혁

레닌은 혁명에 성공한 후 전체 러시아 소비에트 대회의 결의에 따라 인민위원회 의한 정부를 조직하였다. 정부는 제국주의 전쟁을 부정하는 입장으로 전체 교전국을 상대로 즉시 무병합, 무배상 강화를 주장하는 평화에 관한 포고를 제의하였다. 그러나 그 제의는 거부당하였다. 이에 소비에트 정부는 외무인민위원회 위원인 트로츠키를 대표로 독일과의 단독 강화 교섭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1918년 3월에 독일과 단독 강화를 체결하였다. 이 강화에서 소비에트 정부는 폴란드, 핀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우크라이나 등을 포기하였다. 강화조약을 체결한 레닌은 이번에는 토지 개혁을 시행하여 농민에게 토지를 나누어 주었다. 이 조치는 러시아 귀족들을 성나게 하여 나라 안에서도 레닌의 정부를 전복하려는 세력이 생겨났고 평화를 구하던 러시아 사람들은 오히려 더 고통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러시아의 차르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족과 함께 소비에트 병사에 의해 살해당했다. 러시아 혁명이 일어난 다음해인 1918년 독일에서도 혁명이 일어나 황제는 네덜란드로 망명했고, 이로써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게 되었다

 

소련의 형성

이와 같은 정세 속에서 레닌은 고전하고 있었다. 반혁명파와 반볼셰비키파의 세력이 너무도 강하였다. 레닌이 약속한 1918년 1월에 헌법제정 의회을 연다면, 농민의 지지를 얻는 사회혁명당이 제1당이 되고, 소비에트 정부가 제안하는 혁명정책은 부결될 것이 분명하였다. 레닌은 비상수단을 썼는데 그는 병력을 동원하여 의회를 강제로 해산하고 1918년 7월 전체 러시아 소비에트 대회에서 소비에트 공화국 헌법을 결정하였다. 이로써 프롤레타리아 독재 체제가 확립되고 공산당 이외의 정당은 무조건 금지되었다. 전체 러시아 소비에트 대회는 국가의 최고 기관이 되었고, 그 대행기관으로서 중앙 집행위원회가 선출되었으며, 상설 행정집행기관으로서 전체 러시아 인민위원회가 설치되었다. 또한 수도는 페트로그라드에서 모스크바로 옮겨졌다. 이어 우크라이나, 백러시아, 트란스코카시아, 극동 등 기타 소비에트 공화국이 합류하여 1922년 12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성립이 선언되었다. 이를 가리켜 통상 소련이라 일컫는다. 러시아 혁명의 성공은 온 세계무산 계층과 아시아의 피압박 민족에게 큰 희망과 공감을 주었다. 쑨원도 네루도 그리고 나세르도 한때는 러시아 혁명에 공감하여 그와 같은 방법으로 국권을 다시 찾고 정책을 시행하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