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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어키 이스탄불에 있는 하기아 소피아 성당은 어떻게 변해갔나아들을 위한 인문학/건축 2021. 7. 6. 05:04
우리는 터어키 이스탄불에 가면 고대 동로마제국시대에 건축하였던 하기아 소피아 성당을 보게 된다. 정복전쟁을 통해 로마의 옛 명성을 찾고자 노력했고 법을 정비해 유명한 유스티니아누스 법전을 간행하고 반란으로 황폐화된 콘스탄티노플을 눈부시게 정비하고 세상에 아름다운 건축물인 이 성당을 지은 이가 유스티니아누스황제(537년)이다. 그는 동로마제국의 위대한 황제 가운데 한사람으로 여겨지며 교회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동방정교회에서 성인의 칭호와 함께 대제라는 칭호까지 받았다. 한편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에서 가져온 청동 뱀기둥, 오스만제국의 궁전인 톱카피 궁전과 블루 모스크로 불리는 술탄 아흐메트 사원이 전차 경기장이었던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 모여있다. 그 중심에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 있는데 이 이름은 하느님 자신에게서 나온‘성스러운 지혜’를 기린다는 뜻이다. 그러나 니키의 반란(532년)으로 콘스탄티노플은 폐허가 되고 원래 있었던 소피아 성당은 불타버렸다. 유스티니아누스는 폐허 속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거대한 성당을 생각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어 거의 6년에 걸쳐 첨단식으로 성당을 만들었다. 그 꿈은 당시 명성이 높았던 안테미우스와 이시도루스라는 위대한 건축가를 발탁하면서 이루어졌다. 그들은 원래 수학자이며 과학자라고 한다. 그들은 아주 복잡한 입체의 구성을 독특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풀어내어서 기존의 바실리카식(로마의 공공건물 양식) 교회의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중앙 돔 형식을 취하였다. 물론 돔 형식은 새로운 것은 아니었으나 이들은 판테온처럼 형틀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부어 굳히고 그 위에 벽돌을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4개의 볼트를 교각처럼 세우고 그 위에 경량 벽돌을 쌓아올렸다. 또한 돔을 정사각형의 틀로 받치고 그틀은 아치와 아치을 메우는 펜턴티브식 구조이다. 중앙의 기둥이 없는 높이 50m가 넘는 거대한 돔은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내부 공간과 돔 하부에 뚫려 있는 무수한 창으로 빛이 들어와 중앙의 돔은 하늘에 둥실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유스티니아누스는 이 성당을 다 짓고 그 안에 들어가며“이 위대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내게 영감을 주신 하느님께 영광을 ! 오 솔로몬이여 ! 나는 이제 그대를 넘어섰도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로마의 마지막 영광이었으며 절정과 동시에 슬프게도 빛을 잃게 되었다. 하기아 소피아 성당은 1453년 정복자 오스만 튀르크에 의해 모스크가 되었다가 1934년에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성당을 둘러싼 미너렛 4개와 회벽에 덮였다가 복원된 모자이크 등이 성당이 겪었던 운명을 증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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