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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과 보성하면 선암사, 태백산맥, 무진기행을 생각하게 하는
    아들을 위한 인문학/국내여행 2021. 6. 25. 04:25

    법정스님이 반했다는 선암사는 삼국시대인 6세기경에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 전란과 한국전쟁으로 피해를 입었으나 불자들의 신심을 꺾지는 못하는 곳이다. 한편 대웅전을 바라보면 대웅전의 처마 끝과 산 자락이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가져서 정면에서 선암사 대웅전은 자연 풍경 속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다. 선암사에는 3월에 피는 300년이 넘는 백매화와 홍매화로 유명하고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되어있다. 무소유의 법정스님은 텅빈 충만이라는 수필집에는 매화나무의 애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선암사 경내에 들어서자 양지바른 돌담 아래 여기저기 매화가 허옇게 피어있었다

    (........)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아야 꿈같은 정경이다

     

    - 법정스님 (텅빈 충만)

     

    선암사에서 태고종은 불교의 한종파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두는 대처승을 허용하는 곳으로 태백산맥의 조정래 작가의 아버지가 바로 선암사에서 수도를 한 대처승이라고 한다. 태백산맥은 1983년에 현대문학에 연재를 시작하여 그 당시에 금기시 되던 여순사건을 다룬 것이다. 심지어 조정래 작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불려가 지리한 법정공방 끝에 2005년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여순사건은 해방뒤 1948년에 여수에 주둔하던 좌익계열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은 우파 정부인 이승만 정부에 숙청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과 제주 4.3사건 파병에 대한 반감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그들은 단시간에 전남 동부 일대를 점령하는데 성공하지만 곧 국군에게 완전히 제압당한다. 그 과정에서 반란군 중 일부가 산으로 숨어 들어가 투쟁을 계속하는데 이들이 바로 빨치산이라고 하였다. 빨치산은 프랑스어인 파르티잔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유격대원 혹은 당원이라는 의미이다. 이말이 한국에서 빨치산으로 굳어지면서 산에 숨어 투쟁하는 반란군을 뜻하게 되었다. 이는 이데올로기 싸움이 역사에 남긴 상처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태백산맥에서 임만수 등 반란군 토벌대원들이 남도여관이라는 곳에 머무르는데 이 남도여관이 바로 보성여관을 모델로 하여 쓰여졌다. 보성의 꼬막도 원래는 전라도 사투리이고 표준어가 고막이었으나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꼬막이 표준어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무진기행은 얼핏 흔한 연애소설로 보이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저자의 감수성이 깃든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가상의 도시 무진은 순천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무진기행의 주인공은 제약회사 사장의 딸과 결혼해 서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에 곧 잇을 전무로 승진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주인공은 이러한 성공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인공의 아내 역시 그의 건강을 걱정하며 고향인 무진에 다녀오길 권한다. 이 작품에서는 서울과 무진을 그렇듯 좋은 공간과 나쁜 공간의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주인공은 무진에서 결코 위로 받거나 인간성을 회복하지 못한다. 오히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다시금 떠올리고 또 한번 부끄러운 일들을 저지르고 그리고 결국에는 서울로 되돌아온다.

     

    또한 순천과 보성에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해질 무렵의 순천만은 경이로움을 자아내게 하는 곳으로 유명하고 보성 녹차밭에서 녹차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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