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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함과 경박함을 경계하라아들을 위한 인문학/채근담 2026. 6. 2. 01:01
남에게 입은 은혜는 비록 깊어도 갚지 않으나, 원한은 얕아도 갚는다. 남의 약함을 들었을 떄는 비록 명백하지 않더라도 의심하지 않으나, 선함은 뚜렷해도 의심한다. 이것이야말로 각박함의 극치이고, 경박함이 심한 것이니 신경 써서 경계해야 한다
오느 날 굶주림에 지친 장자가 마침내 자존심을 버리고 벼슬하는 친구에게 곡식을 빌리러 갔다. 장자의 초췌한 몰골을 본 친구는 딱 잡아 거절하고 싶었으나 차마 냉정하게 뿌리칠 수는 없었다. 암 빌려주지. 그런데 지금은 없고 한 달 후에 세금을 걷으니 그때 가서 빌려 주겠네. 그러자 장자가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어제 내가 여기로 오는 길에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어 돌아보니 수레바퀴로 파인 곳에 고인 물 속에 붕어 한 마리가 있었네. 내가 그 붕어에게 그곳에서 무엇을 하느랴고 묻자 붕어가 말하길 나는 동해 용국의 왕이오. 그런데 지금 화급을 다투는 곤경에 처해 있소. 나를 좀 도와주오하고 애원하질 않겠나 그래서 나는 또 말했네. 좋소 도와주겠소 하나 나는 지금 남쪽의 물나라에 가고 있는 중이니, 네가 그곳에 가서 큰 강물을 그대에게 돌려 대줄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오라고 말일세
그러자 붕어가 나에게 또 말하더군 나는 있어야 할 곳을 잃어 촌각을 다루는 위급 지경에 있소 당장 한 되나 한 말쯤의 물만 있으면 살 수 있소. 그대가 갖고 있는 것 조금만 나누어주면 될 테인데 왜 그렇게 삶은 호박에 이도 들어가지 않을 헛소리를 하는 것이오 ? 라고 말하면서 그대가 나를 다시 찾으려면 시장 건어물전에 가서 찾으시오라고 말하더란 말씀이네. 촌각을 다투는 위경에 처한 사람에게 다음에라는 말은 몰인정한 말이다. 즉시 도움을 주어야 한다. 도움을 줄 못망정 입바른 소리만 늘어놓은다면 죄를 더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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