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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들-116) 나를 생각하세요 / 사랑의 한숨 /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아들을 위한 인문학/세계명시 2026. 3. 19. 01:12
< 나를 생각하세요 - 구스타포 A. 베케르 >
창문 앞 나팔꽃 넝쿨이 흔들림을 보고
지나가는 바람이 한숨짓는다 생각하실 양이면
그 푸른 잎사귀 뒤에 내가 숨어서
한숨짓는다 생각하세요
그대 등 뒤에서 나직이 무슨 소리가 들리고
멀리서 누군가 부른다고 여겨 돌아보실 양이면
좇아오는 그림자 속에 내가 있어
그대를 부르는 걸로 생각하세요
한밤중에 이상하게도 그대 가슴이 설레고
입술에 불타는 입김을 느끼시거든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대 바로 곁에
내 입김이 서린다고 생각하세요
< 사랑의 한숨 - 마르틴 그나이프 >
장미꽃이 피어나는 봄날에
혼자서 쓸쓸해하기보다는
차라리 슬픔 속에 잠기리
장미꽃 피어나는 봄날에
쓸쓸한 내 모습을 보기보다는
슬픔으로 내 몸을
불사르는 편이 나으리
<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프로스트 >
이 숲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음을 보지 못하리라
내 작은 말은 이상하게 여기리라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가까이 농가도 없는 곳에 멈추는 것을
내 작은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느냐고 묻는다
그밖에 들리는 소리라곤 다만
솜털 같은 눈송이가 스쳐가는 소리뿐
아름답고 어둡고 아늑한 숲속
그러나 내겐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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